최강팀 완벽 부활, SKT T1 롤챔스 5회 우승 위업 달성
2016.04.23 22:46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롤챔스 코리아 스프링 2016에서 우승을 차지한 SKT T1
1라운드 마감 때만해도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면치 못한 SKT T1이 대반전을 이뤘다. 2라운드에서 정규 시즌 7승 2패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3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SKT T1은 최종 결승까지 올랐으며 마침내 가장 위에서 기다리던 정규 시즌 1위 락스 타이거즈까지 잡아내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로서 SKT T1은 롤챔스 '5회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며 명실상부한 '최강팀' 타이틀을 손에 쥐었다.
4월 23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롤챔스 코리아 2016 스프링 결승전이 열렸다. 정규 시즌 1위 락스 타이거즈와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뚫고 올라온 SKT T1이 우승을 가운데 두고 격돌했다. 치열한 접전 끝에 SKT T1이 락스 타이거즈를 3:1로 잡고 우승을 차지하며 '1라운드 부진'이라는 아쉬웠던 결과를 완벽히 만회하고, 이번 시즌 최강자 자리에 오르는 것에 성공했다.
롤드컵 2015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며 '롤드컵 첫 2회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SKT T1, 그러나 1라운드에서는 5승 4패에 머물며 중위권에 머물렀다. SKT T1 최병훈 감독은 당시에 대해 '코치진의 메타 이해도가 부족해 생각대로 되지 않은 라운드였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2라운드부터 SKT T1은 완전히 달라졌다. 2016 시즌에 팀에 합류한 '듀크' 이호성과 '블랭크' 강선구가 제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으며 에이스 '페이커' 이상혁 역시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팀을 뒷받침했다. '뱅' 배준식과 '울프' 이재완의 탄탄한 바텀 듀오도 팀의 화력을 끌어올렸다.이후 2라운드에서만 7승 2패를 거둔 SKT T1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승승장구하며 결승에 오르고, 우승컵을 들어올리는데 성공했다.
▲ 모두의 노력 끝에 값진 우승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결승전 자체는 매우 치열했다. 락스 타이거즈가 빠르게 팀을 압박하는 상대 조합을 이겨내지 못해 완패한 1세트를 빼고, 단 한 경기도 쉽게 무너지는 팀이 없었다. 2, 3, 4세트 모두 모든 타워가 깨진 상황에서도 극적으로 방어에 성공하며 상대에게 역습을 가하는 구도가 연출됐으며, 상대의 발목을 묶고, 매섭게 대미지를 넣고, 위기에 처한 팀원을 구해내는 슈퍼 플레이가 난무했다. 롤챔스 김동준 해설은 경기 중 '단연코 내가 본 결승전 중 최고 수준이다'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즉, 두 팀 모두 '리그 오브 레전드' 최강팀이라 불러도 손색 없을 정도의 물 오른 경기력을 결승전 현장에서 가감 없이 보여줬다. 세트 스코어 자체는 3:1로 다소 일방적이지만 내용은 그렇지 않았다. 특히 마지막 4세트는 50분 가까이 경기가 진행되는 초장기전으로 마무리되며 1승을 향한 선수들의 열망이 진하게 느껴졌다.
이번 결승전에서 승리하며 SKT T1은 '롤챔스 5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여기에 또 하나 호재는 'SKT T1은 짝수 해에 약하다'는 징크스도 파괴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SKT T1은 롤드컵 2013 우승 후 2014년에는 다소 부진하다가 2015년에 거짓말처럼 부활해 '롤드컵' 2회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그리고 2016년에도 스프링 시즌 1라운드에 다소 약한 모습을 보이며 '짝수 해의 징크스'가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SKT T1은 이번 롤챔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짝수 해의 징크스'마저 넘어섰다. 이번 시즌 롤챔스에서 우승한 SKT T1은 '리그 오브 레전드' 스프링 시즌 세계 최강팀을 가리는 MSI 한국 대표로 출전하게 된다. 1라운드의 부진을 딛고 '짝수 해에 약하다'는 징크스마저 무너뜨리며 '롤챔스 5회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은 SKT T1이 과연 MSI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세체팀' 타이틀을 다시 한 번 손에 넣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