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5회 우승 SKT '다음 목표는 MSI 첫 우승이다'
2016.04.23 23:27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롤챔스 5회 우승을 달성한 SKT T1
4월 23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롤챔스 코리아 2016 스프링' 결승전에서 SKT T1이 락스 타이거즈를 3: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까지 합쳐 SKT T1은 '롤챔스'에서만 5회 우승을 달성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롤챔스와 롤드컵, 두 메이저 대회를 점령한 기억이 있는 SKT T1이 유일하게 우승하지 못한 대회가 있다. 바로 스프링 시즌 최강팀을 뽑는 MSI가 그 주인공이다. 작년에 SKT T1은 MSI에서 준우승에 머물며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이에 올해에는 반드시 '우승'을 기록하며 '리그 오브 레전드' 주요 대회를 모두 석권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롤챔스 5회 우승에 성공했다. 소감이 어떠한가?
최병훈 감독: 선수와 두 코치가 고생했는데 이러한 결과가 나와서 기쁘고,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이번이 SKT T1이라는 이름으로 거둔 5번째 롤챔스 우승에데가 스프링 시즌 세계 최강팀을 가리는 MSI 한국 대표로 나가게 되어 책임감이 크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거두지 못한 MSI 우승, 올해는 꼭 해내도록 하겠다.
김정균 코치: 1라운드를 7위로 시작해 결국은 우승까지 올랐다. 저희가 이번에 5회 우승을 거뒀지만 우승 횟수는 중요하지 않은 거 같다. 우승을 여러 번 하다보면 '우승'이라는 것 자체를 매우 쉽게 보기도 하고, 하위권에 떨어지면 좋지 않은 말도 들린다. 우승을 많이 한 팀도 '우승'은 언제나 어렵고 힘든 일이다. 그 자체에 많은 노력이 있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 아울러 올해에는 MSI에서 '르블랑', '우르곳', '노틸러스' 조합으로 반드시 우승을 거두고 싶다.
이정현 코치: 코치로서는 첫 우승이라 기쁘고 그 동안 잘 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MSI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듀크' 이호성: 오랜 선수 생활 끝에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게 되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우승 기록을 쌓도록 하겠다.
'페이커' 이상혁: 이번 시즌 우승하개 되어 매우 기뻤다. 고난도 많았지만 다음 경기도 지금처럼 해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
'블랭크' 강선구: 한국에서 선수로 데뷔한 후 첫 우승이라 뜻 깊다. 우승에 오기까지 고생해준 팀원들과 코치님, 감독님께 감사하고 MSI와 서머, 롤드컵도 다 우승하겠다.
'벵기' 배성웅: 초반에는 힘들었지만 올해 첫 단추라 할 수 있는 '스프링' 시즌을 잘 마무리하게 되어 다행이다. 나머지 경기도 작년처럼 다 휩쓸었으면 좋겠다.
'뱅' 배준식: 우승해서 좋지만 한편으로는 MSI가 다가오고 있어 마냥 편하지만도 않다.
'울프' 이재완: 우승해서 기쁘고 저도 '뱅' 선수 말처럼 MSI가 다가와 마음이 좀 무겁다. 이번에는 사실 MSI가 기다려지지만은 않는다. 작년과 달리 열심히 하고, 팀원들과 호흡도 잘 맞추겠다.
언제쯤 '우리가 우승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나? 그리고 이번 경기에서 가장 잘한점과 못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듀크' 이호성: 아쉬운 장면은 2세트에서 '에코'를 많이 키워준 부분이다. 그리고 잘했다고 생각하는 장면은 마지막 세트에서 '람머스'로 게임을 유리하게 만든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승하겠다는 직감은 상대 넥서스가 터지기 전까지도 확신하지 못했다.
이번 결승에서는 밴픽 전략이 이슈로 떠올랐다. 정노철 감독을 상대해본 소감은?
김정균 코치: 밴픽보다는 선수들이 잘했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일단 선수 실력이 받쳐줘야 밴이든 픽이든 전략적으로 할 수 있다. 즉, 선수 능력 자체가 승리 비결이다.
3세트에서 '프레이' 김종인이 '트위치'를 깜짝 카드로 꺼내들었다. 예상한 픽이었나?
김정균 코치: '트위치'가 나오리라 예상해서 당황하지 않았다. 경기를 보면 아시겠지만 '트위치'를 선택한 세트에서 패배한 후 그 다음 세트에서는 안 나오지 않았나?
이번 결승전에서 유일하게 내준 2세트의 패배 요인은?
김정균 코치: 처음에 주도권을 가져와야 되는데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이에 성장에 중심을 둔 '조합'이 탄력받지 못한 것 같다.
1세트 '질리언'을 제외하고 나머지 세트에서는 보조형보다는 스스로 경기를 이끌어가는 캐리형 챔피언을 골랐다. 전략이 변화한 이유는?
'페이커' 이상혁: 시즌 6가 시작되며 '미드' 챔피언이 너프됐다. 그래서 보조형 챔피언이 주를 이루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결승전의 경우 '질리언'이 연이어 밴되며 다른 챔피언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그래서 픽을 다양하게 가져갔다.
한국과 동시간에 진행된 중국에서 EDG가 탈락하며 MSI에 2연속으로 오른 유일한 팀이 되었다.
최병훈 감독: 저희밖에 없아니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라 생각한다. MSI에 출전하는 중국 대표팀 RLG는 IEM 때도 같이 연습도 해보고, 그간 경기를 분석해볼 때 이길 승산이 높은 팀이라 생가한다. 물론 매우 잘하는 팀이지만 위협적이지는 않다.
MSI는 라이엇 게임즈가 연 '리그 오브 레전드' 대회 중 유일하게 우리가 우승을 거두지 못한 리그다. 그래서 '우승'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MSI에서 가장 견제되는 팀은?
김정균 코치: 모든 팀이 상향 평준화되어 쉽지 않지만 그래도 뽑는다면 RLG다. 같이 스크림을 뛰거나 경기를 보면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한 번 기세를 타면 우리도 꺾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좀 더 신경쓰인다.
특히 RLG에는 강력한 서포터 '마타' 조세형이 있다. SKT T1의 '울프'가 '마타'를 상대하게 되었는데 어떻게 예상하나?
'페이커' 이상혁: '마타' 선수의 경우 머리 쓰는 플레이에 매우 강하다. 그러나 우리 '울프' 선수 역시 '마타' 선수와 마찬가지로 피지컬보다는 운영으로 승부하는 스타일이며 절대 밀리지 않으리라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