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티 벗었다, 롤챔스 첫 경기에서 완승 거둔 ESC 에버
2016.05.25 22:48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롤챔스 서머가 열린 넥슨 아레나 현장
지난 11월에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KeSPA컵에서 ESC 에버는 아마추어 팀으로 출전해 강력한 프로팀을 잡아내고 우승까지 차지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ESC 에버는 '롤챔스 서머'에 올라서며 프로팀으로서의 첫 발을 디뎠다. 그리고 그 첫 번째 경기에서 노장 CJ 엔투스를 2:0으로 잡아내며 물오른 경기력을 마음껏 과시했다.
5월 25일, 넥슨 아레나에서 '2016 코카콜라 제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이하 롤챔스 코리아)' 1라운드 2경기가 열렸다. 관록의 CJ 엔투스와 패기의 ESC 에버의 맞대결로 압축된 이번 경기는 ESC 에버의 2:0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경기에서 ESC 에버는 '롤챔스' 첫 무대에서도 긴장감 없이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여줬다. '드래곤', '바론' 등 중요 오브젝트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으며 '바드'를 중심으로 한 스킬 연계도 적중했다. 롤챔스에 처음 선 ESC 에버는 경력만 보면 '신참'이지만 경기력은 신예 수준이 아니었다.
경기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키' 김한기는 "우리 팀은 원래 실전파라 무대에서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경기 시작 전에 관객들이 들어오는 것을 보며 너무 떨렸는데 막상 경기에 들어가서는 긴장감이 사라지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 승자 인터뷰 중인 '키' 김한기
실제로 1세트에서는 공격적인 갱킹으로 팀의 기세를 끌어올린 '블레스' 최현웅의 '니달리'의 활약이 돋보였으며 2세트에서는 '바드'를 사용해 CC와 퇴각 두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낸 '키' 김한기가 승리를 이끌어냈다.
'키' 김한기는 "다른 챔피언도 잘하지만 '바드'는 특히 애정이 있다. 2세트에서 상대 '매드라이프' 선수가 '쓰레쉬를 고르며 라인전이 어려워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극초반에 루시안을 끊어주며 시작해 라인전 역시 편하게 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어쩌면 가장 떨렸을 첫 경기를 잘 풀어낸 ESC 에버의 다음 행보에도 눈길이 간다. 이에 대해 김한기는 "경기를 준비하며 지난 시즌 중하위팀과 연습경기도 해봤는데 그렇게 밀리지 않는 느낌이었다. 이대로 쭉 간다면 포스트시즌 진출도 가능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반면, CJ 엔투스는 ESC 에버를 상대로 0:2 완패를 당하며 최악의 출발을 보였다. 특히 CJ 엔투스 입장에서는 지난 KeSPA 컵에서 0:3 패배를 당했던 것을 갚아줘야 한다는 과제가 있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복수도 성공하지 못했으며 롤챔스 첫 경기를 완패로 마무리하며 기세도 뚝 떨어지는 모양새다. 시작부터 벽에 부딪친 CJ 엔투스가 분위기를 전환시킬 색다른 카드를 찾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롤챔스는 이번 시즌부터 OGN과 스포TV 게임즈가 나누어 중계한다. ESC 에버와 CJ 엔투스의 대결은 스포TV 게임즈가 맡았으며 넥슨 아레나에서 경기가 열렸으며 현장에는 관중 300여 명이 몰렸다.
다만 해설의 경우 약간의 부족함이 보였다. 이번 시즌을 통해 해설로 변모한 '캡틴잭' 강형우와 '헬리오스' 신동진은 성승헌 캐스터와 호흡을 맞춰 중계를 이어나갔다. 그러나 중간에 말을 더듬거나 잘못된 정보를 이야기하는 등 실수가 종종 보였다. 아직 시작인만큼 빠르게 경험을 쌓아 해설을 안정화시키는 것이 관건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