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남] 귀여움 받을까? 출산 앞둔 국산게임 ‘막둥이’ TOP5
2016.06.23 16:18 게임메카 김영훈 기자
※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을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흔히 손위 형제와 터울이 많이 나는 귀여운 막내를 ‘막둥이’라고 부르죠. 최근 국내 게임계를 보면 막둥이 낳기가 유행인 듯 합니다. 과거 유명 IP를 계승한 신작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그 면면을 살펴보면 전작이 10년은 기본으로 깔고 들어가는 고전게임이거든요. 온라인게임이야 원채 수명이 길다 보니 후속작이 늦기 마련입니다만, 여기에는 다른 이유도 있답니다.
국산게임이 성황이었던 2000년대 초중반 당시 1020 청년층이 어느덧 탄탄한 구매력을 갖춘 3040 사회인이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당시 인기를 끌었던 소재로 향수를 자극하는 이른바 ‘복고’ 콘텐츠가 유행을 타기 시작했죠. 고전 IP를 발굴해 모바일게임으로 출시하거나 온라인게임을 서비스 초기 상태로 복원하는 ‘클래식 서버’를 내놓는 것도 이러한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필자 또한 교복을 입고 즐기던 게임이 이제와 후속작이 나오고, 그걸 직접 기사화하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요즘이야 예전만큼 국산게임을 즐기진 않지만 여전히 몇몇 제목은 듣기만해도 설레는군요. 아마 어린 시절 게임잡지가 낱장으로 헤질 때가지 뒤적이며 신작게임을 살피던 기억이 무의식에 박혀버렸나 봅니다. 정말 오랜만에 등장하는 후속작들이 과연 형만한 아우가 될 수 있을까요? 주목되는 국산게임 ‘막둥이’ TOP5입니다.
5위 로한: 강철의 문장, 오리진과 함께 로한의 부흥을 이끌까
▲ RTS와 RPG 요소가 혼합된 '로한: 강철의 문장'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5위는 플레이위드에서 준비 중인 ‘로한: 강철의 문장’입니다. 전작 ‘로한’은 국산 MMORPG가 범람하던 2000년대 중반에 두각을 나타낸 수작으로, 바로 얼마 전 ‘로한: 오리진’이라는 제목으로 부활한 바 있죠. 그리고 이와 함께 물밑에서 진행 중인 정식 후속작 프로젝트가 바로 ‘강철의 문장’입니다. 지난해 지스타에 참전한 이래 여태껏 잠잠합니다만, ‘로한: 오리진’이 본 궤도에 오르고 나면 무언가 소식이 오지 않을까요?
▲ '로한: 강철의 문장' 티저 영상이라도 감상하시라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지스타 시연을 통해 살펴본 ‘로한: 강철의 문장’의 정체는 RTS와 RPG 요소를 섞은 독특한 온라인게임이었습니다. 본격적인 게임에 돌입하면 정예병 넷을 이끌게 되는데, 분대를 어떻게 조합하고 육성하느냐에 따라 전투의 성패가 좌우됩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분대를 성장시켜 마을과 성을 점령하고 적의 영토를 모조리 쓸어버리는 거죠. 다만 지스타로부터 상당한 시간이 흐른 만큼 현재는 전혀 다른 게임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4위 킹덤 언더 파이어 2, 드디어 중국 상용화! 국내는?
▲ 일단 중국에서는 출시된 '킹덤 언더 파이어 2' (사진출처: 중국 공식 홈페이지)
4위는 개발기간 긴 게임 특집에서도 다뤘던 블루사이드 ‘킹덤 언더 파이어 2’입니다. 2000년 출시된 판타지풍 RTS ‘킹덤 언더 파이어’의 정식 후속작으로, 시스템적으로는 외전 ‘더 크루세이더’를 계승했죠. 2008년에 첫 선을 보인 작품인데, 8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언제 출시될지 오리무중인 문제작이기도 합니다. 그나마 중국에서는 드디어 상용화에 돌입한다는 군요.
▲ 대규모 부대 운용과 1인 무쌍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이 특징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당초 ‘킹덤 언더 파이어 2’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싱글플레이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었지만, 시장의 대세가 바뀌면서 온라인게임으로 급선회하였습니다. 이에 기본적인 뼈대는 ‘더 크루사이더’처럼 부대를 운용하는 전술파트와 캐릭터를 통한 액션파트로 구성되지만, 내용물은 MMORPG에 가까운 게임이 탄생했죠. 과연 그 결과물은 만족스러울까요? 직접 해보기 전까지 어찌 알겠습니까. 기다림은 계속됩니다.
3위 뮤 레전드, 뮤 오리진이 깔아준 레드카펫 밟으며 입장
▲ 지난 4월 유저 테스트에서 호평을 받은 '뮤 레전드'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3위는 웹젠에서 개발 중인 액션RPG ‘뮤 레전드’입니다. 국내 최초 3D MMORPG로 잘 알려진 ‘뮤 온라인’ 정식 후속작이죠. 특유의 화려한 디자인과 나쁘지 않은 ‘핵 앤 슬래쉬’ 손맛으로 2000년대 많은 인기를 누렸습니다. 이후 중국에까지 진출해 명성을 쌓았으며, 최근에는 중국 게임사가 만든 모바일 이식작 ‘뮤 오리진’이 국내 역수입되어 깜짝 흥행하기도 했죠.
▲ 전작이 '디아 2'를 닮았다면 이번에는 '디아 3'를...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뮤 온라인’ 후속작 얘기가 처음 나온 것은 지스타 2011였습니다. 지금처럼 ‘뮤 레전드’가 아니라 그냥 ‘뮤 2’라고 불렸는데, ‘디아블로 3’의 영향이 강하게 느껴졌죠. 당시만 해도 곧장 출시될 것 같았지만 개발이 늦어져 결국 아직도 미완성입니다. 그나마 그사이 ‘뮤 오리진’이 흥행하며 ‘뮤’의 위상이 높아져졌기 망정이죠. 지난 4월 첫 테스트도 별 탈없었으니 빠른 출시를 기대해봅니다.
2위 리니지 이터널, 올해 안에 유저 테스트 성사되길
▲ '리니지'라는 것만으로도 기대할 수밖에 없는 '리니지 이터널'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2위는 엔씨소프트가 만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리니지 이터널’입니다. 이미 ‘리니지 2’를 통해 온라인게임 시리즈화에 성공한 엔씨소프트가 2011년 발표한 차기작이죠. 마치 ‘뮤 레전드’처럼 ‘디아블로 3’와 여러모로 겹쳐 보이는 게임인데, 나름대로 마우스 드래그로 스킬 시전 범위를 자유롭게 지정하는 등 독창적인 요소도 갖추고 있답니다.
▲ 지스타 2014에서 공개된 영상, 어제쯤 새로운 정보가 나올까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그런데 문제는 게임이 출시될 기미가 전혀 안보여요. 개발기간은 ‘킹덤 언더 파이어 2’보다 짧지만 그 게임은 적어도 매년 게임쇼에 시연대라도 배치했죠. ‘리니지 이터널’은 몇 차례 사내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주장하는 것 외에도 실질적인 움직임이 전혀 없습니다.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뮤 레전드’까지 유저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부디 올해가 가기 전에 기별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1위 서든어택 2, 최대한 비슷하게~ FPS왕좌를 건 붕어빵 대작전
▲ 이제 정말 서비스 개시를 목전에 둔 '서든어택 2'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1위는 넥슨지티 차기작 ‘서든어택 2’입니다. 전작은 말할 것도 없는 국민 FPS ‘서든어택’이죠. 넥슨지티가 게임하이 시절 개발한 ‘서든어택’은 조악한 그래픽에도 불구하고 준수한 ‘샷발’과 다채로운 즐길 거리로 FPS왕좌를 차지했습니다. 이에 외산 FPS ‘카운터 스트라이크’부터 명가 레드덕 ‘아바’, 스마일게이트 야심작 ‘크로스파이어’ 등 많은 도전자가 나섰지만 그 누구도 ‘서든어택’의 아성을 무너트릴 수는 없었습니다.
▲ 붕어빵 대작전 성공을 위해 공식 비교 영상도 만들었다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그래서일까요? 2014년 첫 테스트에서 만난 ‘서든어택 2’는 전작과 의도적으로 유사하게 만들어진 모습이었습니다. 이래서는 구, 신작의 제살 파먹기를 피하기 힘든데, 아예 유저들을 완전히 이관시킬 계획인지. 어쨌든 혜성처럼 등장한 ‘오버워치’가 덕분에 ‘서든어택 2’의 입장이 굉장히 애매해져 버렸습니다. ‘서든어택’의 왕좌를 평화롭게 이어받을 요량이었는데, ‘오버워치’가 다짜고짜 찬탈해버렸으니… 더는 늑장 부리지 말고 지금이라도 빨리 출시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