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으로는 지지 않는다, 삼성의 기적적인 롤드컵 결승전 첫 승리
2016.10.30 12:21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롤드컵 결승전에 출전 중인 삼성 갤럭시 (사진제공: 라이엇 게임즈)
10월 30일,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롤드컵 2016 결승전 3세트에서 삼성 갤럭시가 SKT T1을 70분이 넘게 진행된 접전 끝에 누르며 귀중한 1승을 거뒀다.
삼성 갤럭시의 초중반은 좋지 않았다. 로밍을 목적으로 들고 나온 '크라운' 이민호의 '아우렐리온 솔'은 '페이커' 이상혁의 '오리아나'에 막혀 제대로 된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고, 탑과 바텀 역시 라인전부터 격차가 크게 벌어지며 원딜 '이즈리얼'의 공격력에 집중된 조합의 강점을 살리기 어려웠다.
그 사이에 SKT T1은 타워를 빠르게 장악하며 삼성을 압박했다. 상대의 매서운 공세에 삼성은 드래곤 사냥 외에는 앞서 나가는 점이 없었다.
이렇게 무력하게 무너지던 삼성이 반격의 기회를 잡기 시작한 시점은 바론 싸움이다. 먼저 그 전까지 매우 유리했던 SKT T1은 바론을 잡는데는 성공했으나 뒤이어 들어온 삼성의 반격에 챔피언 3명이 동시에 잡힌 것이다. 이후 삼성은 상대의 타워를 빠르게 정리하며 격차를 좁혔다.
이후 양팀은 치열한 싸움을 이어갔다. 양팀의 외각 타워 6개는 모두 파괴됐으며, SKT T1은 상대의 공세에 억제기가 여러 번 무너지고, 다시 재생성되는 과정을 반복하며 아슬아슬하게 버텼다.
특히 한타 대승을 바탕으로 무섭게 성장한 '룰러' 박재혁의 '이즈리얼'이 엄청난 화력을 뿜어내기 시작했고, '코어장전' 조용인의 '자이라' 역시 무섭게 성장해 딜러에 준하는 공격력을 보유하게 되었다. 여기에 중요한 타이밍마다 상대 주요 챔피언을 날려보내며 진영을 무너뜨린 '큐베' 이성진의 슈퍼 플레이가 빛을 발했다.
1시간이 넘게 진행된 장기전에서 삼성이 결정적인 승기를 잡은 타이밍은 마지막 장로 드래곤 사냥이었다. 앞서 말했듯이 삼성은 불리한 상황에서도 드래곤 싸움에 우위를 점했으며 드래곤 4마리를 잡아 4스택을 쌓고 있었다. 여기에 중요한 순간에 '앰비션' 강찬용이 '장로 드래곤'을 스틸하는데 성공하며 그 전에 쌓아둔 드래곤 스택을 바탕으로 엄청난 버프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리고 삼성은 이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다. 드래곤 스틸 후 바로 바론 사냥에 성공한 삼성은 상대의 본진을 완벽하게 점령하혀 2패 끝에 귀중한 1승을 따내는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