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흑마도 망하고 게임도 처지고, 하스스톤 3주 연속 하락
2017.05.24 19:08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웹게임과 웹보드게임은 순위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자료출처: 게임메카 집계)
‘하스스톤’은 기존에도 확장팩 출시와 함께 상승세를 타다가 뒷심이 부족해 밀려나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쉽게 말해 ‘연어게임’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그리고 지난 4월에 블리자드가 야심차게 출시한 새 확장팩 ‘운고로를 향한 여정’ 점점 화력이 떨어지는 모양새다. 확장팩 출시 직후 17위까지 올랐던 ‘하스스톤’은 5월에 접어들며 3주 연속으로 순위가 하락하며 28위까지 밀려났다. 이번에도 ‘연어게임’ 꼬리표를 떼는데 실패한 것이다.
‘운고로를 향한 여정’의 초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바로 직전 확장팩 ‘비열한 거리의 가젯잔’의 경우 특정 카드를 손에 넣지 못하면 대세를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덱 고착화’가 심했다. 게이머들이 ‘운고로’에 걸었던 가장 큰 기대 역시 대세 덱이 조금 더 다양해지리라는 전망이었다. 실제로 ‘운고로’가 출시된 직후에는 다양한 덱이 등장하며 ‘하스스톤’ 역시 복귀 유저로 와글와글했다.
가장 큰 아쉬움은 ‘확장팩 버프’가 채 한 달을 못 갔다는 것이다. 특히 4월에서 5월로 접어드는 사이 ‘하스스톤’은 10위권에서 20위권으로 내려왔으며 이번 주에는 30위권 밖으로 밀려날 위기에 몰려 있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문제점은 ‘운고로’ 출시 직후에도 화두에 올랐던 직업 편차다. 그 중에도 ‘흑마법사’는 소위 ‘폭망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열세에 몰려 있다.
앞서 말했듯이 이번 확장팩의 핵심은 ‘퀘스트 카드’다. ‘퀘스트 카드’는 게임 내에서 특정 임무를 수행하면 강력한 효과를 발동하며, 직업마다 주어지는 카드는 모두 다르다. ‘흑마법사’의 경우 직업 특성을 살려 카드를 6장 버리면 효과가 발동되는 ‘퀘스트 카드’가 있다. 그러나 투자한 것에 비해 다른 직업의 퀘스트 카드보다 성능이 좋지 않아 비효율적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하스스톤’은 직업을 중심으로 여러 카드로 덱을 구성해 다른 유저와 겨루는 것을 핵심으로 삼고 있다. 즉, 특정 직업이 지나치게 열세에 몰리는 것은 게임의 방향성에 맞지 않다는 것이 유저의 지적이다.
▲ '하스스톤' 확장팩 '운고로를 향한 여정'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블리자드)
모바일 분위기가 온라인에도? ‘리니지’ 형제의 희비교차
이번 주 순위에서는 ‘리니지’ 형제의 희비가 엇갈렸다. 형님 ‘리니지’는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를 잡고 7위에 올라선 반면 동생 ‘리니지 2’는 25위로 밀려난 것이다. 두 ‘리니지’ 게임의 최근 3주 간 순위변화도 분위기가 상반된다. ‘리니지’의 경우 9위에서 8위, 다시 7위로 올라서며 상승세를 타고 있으나, ‘리니지 2’는 22위에서 23위로, 다시 25위로 내려가며 점점 순위가 내려가고 있다.
‘리니지’와 ‘리니지 2’는 모두 엔씨소프트의 자식들이다. 그러나 모바일로 넘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리니지’로 엔씨소프트가 만든 ‘리니지M’과 넷마블게임즈가 ‘리니지 2’로 제작한 ‘리니지2: 레볼루션’의 맞대결이 예고되어 있다. 아직 승부의 결과는 나오지 않았으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리니지M’의 경우 사전예약 400만 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발표되며 기대감이 고조됐으나 ‘리니지2: 레볼루션’은 최근 청소년이용불가 판정을 받으며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이러한 분위기가 각 게임의 원작 온라인게임의 기세에도 영향을 미친 모양새다.
이번 주 상위권에서는 블리자드 게임이 전체적으로 지난주보다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스타크레프트: 브루드 워’가 ‘리니지’에 밀려 8위로 내려앉았으며 ‘디아블로 3’ 역시 ‘아이온: 영원의 탑’에 덜미를 잡혀 12위에 그쳤다. 여기에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도 ‘사이퍼즈’의 3계단 상승 여파로 15위로 주저앉았다. 블리자드 입장에서는 하락세를 반전시키기 위한 날카로운 한 수가 필요한 타이밍이다.
이어서 중위권에서는 전체적으로 모든 게임이 하락세를 면치 못한 가운데 10단계 순위 상승을 이뤄낸 게임이 있어 눈길을 끈다. 27위에서 17위로 뛰어오른 ‘천하제일상 거상’이 그 주인공이다. ‘거상’의 경우 이번 주에 PC방 이용량과 홈페이지 방문자가 동시에 상승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 원동력은 매일 저녁에 진행 중인 이벤트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평일에도 게이머들이 가장 많이 게임에 접속할 수 있는 저녁 6시부터 자정까지를 노린 효율적인 전략이 돋보인다.
마지막으로 하위권에서는 올해는 물론 작년에도 50위 안에 들지 못했던 고전게임의 부활이 눈길을 끈다. ‘바람의나라’와 함께 넥슨 초창기 대표 게임으로 손꼽히는 ‘어둠의 전설’이 49위에 오른 것이다. 지난 4월 말에 10년 만의 ‘개발자 노트’를 올리며 변화를 예고한 ‘어둠의 전설’은 개발자 노트가 올라온 지 한 달이 지난 현재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새로운 유저를 수혈할 수 있는 여러 아이디어가 제시되고 있을 정도로 게임에 애착을 가진 ‘단골 유저’가 존재한다. 이들을 만족시킬 묘수가 무엇이냐에 따라 ‘어둠의 전설’의 순위경쟁 롱런 여부도 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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