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데스다 ‘크리에이션 클럽’ 발표, 유저 모드 유료화 실현
2017.06.12 15:06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베데스다 '크리에이션 클럽' 소개 영상 (영상출처: 베데스다 공식 유튜브 채널)
베데스다의 대표작은 다양한 '유저 모드'로 유명하다. 작게는 원하는 의상을 만들어 입히거나 외모를 입맛에 맞게 바꾸는 것부터 크게는 ‘유저 모드’를 기반으로 색다른 게임이 완성되곤 한다. 그리고 베데스다는 자체 모드 플랫폼 '배데스다넷'을 출범시키며 ‘유저 모드’에 대한 점유율을 높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E3에서 베데스다는 새로운 유저 모드 플랫폼을 발표했다.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과 ‘폴아웃 4’을 지원하는 ‘크리에이션 클럽’이 그 주인공이다. 유저 입장에서 민감하게 생각되는 부분은 콘텐츠가 유료로 판매된다는 것이다.
베데스다는 6월 11일에 열린 자사의 E3 2017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 신규 플랫폼 ‘크리에이션 클럽’을 소개했다. 올해 여름에 서비스를 시작할 이 플랫폼은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과 ‘폴아웃 4’의 신규 콘텐츠를 취급한다. 그리고 그 신규 콘텐츠에는 베데스다가 직접 제작한 것은 물론 커뮤니티 개발자를 비롯한 외부 개발 파트너가 만든 것도 포함된다.
여기에 ‘크리에이션 클럽’에서는 유료 콘텐츠가 판매된다. 콘텐츠 종류는 무기, 의상, 월드, 캐릭터, 크리쳐, 게임 플레이 등으로 나뉜다. ‘크리에이션 클럽’은 ‘폴아웃 4’ 및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 스페설 에디션’의 디지털 마켓을 통해 서비스되며 플랫폼 내에서 ‘크래딧’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콘텐츠 구입에 사용되는 ‘크래딧’은 PSN, Xbox LIVE, 스팀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 다양한 콘텐츠가 '크리에이션 클럽'을 통해 판매된다
(사진출처: 베데스다 공식 홈페이지)
▲ '크리에이션 클럽' 공식 소개 영상 갈무리
다시 말해 베데스다의 ‘유저 모드’ 유료화가 ‘크리에이션 클럽’을 통해 시작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만 베데스다는 ‘크리에이션 클럽’에 등록되는 콘텐츠는 완전히 새로운 것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즉. 기존에 출시된 ‘유저 모드’ 콘텐츠는 이 플랫폼에 들어올 수 없다는 것이다. 기존에 나온 모든 ‘유저 모드’를 유료로 전환한다기보다 전에 없던 독자적인 유료 콘텐츠를 판매하는 신규 플랫폼이 생기는 것이다.
여기에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에도 베데스다와의 협업이 들어간다. 외부 개발자가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우선 베데스다에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한 신청을 넣는다. 이 중 선정된 ‘크리에이터’는 베데스다 개발진과 함께 전체적인 개발 과정을 함께 진행한다. 알파, 베타, 출시까지 대략적인 일정이 구성되며 베데스다는 제작은 물론 QA, 현지화, 폴리싱(게임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 테스트 등을 지원한다.
이렇게 완성된 콘텐츠는 ‘크리에이션 클럽’에 유료 콘텐츠로 등록된다. 그리고 베데스다는 콘텐츠 판매 수익금 중 일부를 제작자에게 개런티로 지급한다. 즉, 유저 모드 제작 과정에 베데스다가 참여하고 이를 유료로 판매해 얻은 수익 중 일부를 모드 제작자에게 지급한다는 것이다.
이번에 공개된 ‘크리에이션 모드’는 지난 2015년부터 유저 모드 주도권을 가져오려는 베데스다가 획득한 결과물이라 말할 수 있다. 본래 베데스다는 스팀과 협업해 ‘유저 모드’를 유료로 판매하려 했으나 유저 반발에 부딪쳐 백지화됐다. 이후 ‘폴아웃 4’에서는 자체 플랫폼 베데스다넷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있었다.
그리고 올해 E3에서는 유료 콘텐츠 플랫폼 ‘크리에이션 클럽’을 발표한 것이다. 이에 대해 베데스다는 ‘이전부터 ‘유료 모드’를 진행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검토해봤으나 이점보다 문제점이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전에도 이에 대한 많은 이슈를 접했다. 그러나 우리가 만들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품질 좋은 공식 콘텐츠가 추가되길 원한다는 끊임 없는 요구가 있었다. 그리고 커뮤니티에 우리와 협력해 놀라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앞서 말했듯이 ‘크리에이션 클럽’에 판매되는 ‘콘텐츠’는 기존에 없는 ‘오리지널 콘텐츠’여야 한다. 다시 말해 기존에 나온 ‘유저 모드’와 콘텐츠가 겹치는 일은 없으리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크리에이션 클럽’은 유저 반발을 최소화하며 ‘유료 모드’를 도입하기 위한 베데스다의 새로운 서비스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