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남] 크리스마스를 따뜻하게~ 게임 속 화끈한 그녀 TOP5
2017.12.21 18:04 게임메카 김영훈 기자
※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을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연인들의 한 해 마지막 이벤트인 크리스마스가 목전에 다가왔다. 올해는 특히나 주말 바로 다음날이라 2박3일로 밀월 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적잖은 모양인데, 난감한 것은 예년보다 한파가 상당히 거세다는 것. 이번 주 내내 살을 애는 듯한 추위도 모자라 크리스마스 당일은 영하 10도 가깝게 기온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이 정도면 연인들이 자랑하는 두근두근 인간난로도 차게 식어버릴 지경이다. 그나마도 기자 같은 솔로는 의지할 데가 없으니 평창 롱패딩이라도 장만해야 할지 고민된다. 그렇다고 이 좋은 날 집에만 틀어박혀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니, 거센 찬바람이 몰아쳐도 옆구리를 따뜻하게 데워줄 화끈한 그녀를 게임에서 찾아보기로 했다.
5위. 화염의 비노슈 (던전앤파이터)
▲ 화염 마법사답게 겨울에도 복장이 후끈하다 (사진출처: 위키피디아)
‘던전앤파이터’ 유저라면 누구나 초반부 ‘불타는 그락카락’ 보스 ‘화염의 비노슈’를 기억할 것이다. 서비스 12년 차에 접어든 지금이야 고레벨 유저들에게 스치면 사망할 수준이지만 처음 공략할 당시에는 정말 쉽지 않은 상대였다. 땅 위를 미끄러지듯 부유하며 화염구를 퍼붓는 공격 패턴은 그전까지 잡몬스터나 사냥하던 초보들에게 악몽이나 다름없었다.
어쨌든 흉악한 행적과는 반대로 디자인은 매우 예쁜 터라 그녀에게 사심을 품은 남성 유저가 적지 않았다. 설정 상 대화재의 여파로 실성하기 전까지는 숲 속 동물을 사랑하는 착한 마법사였다니 인성도 합격. 추운 겨울, 행여나 연인이 빙판길에 미끄러질까 걱정돼 화염구를 펑펑 날리는 ‘화염의 비노슈’를 상상해보라. 그 뜨거운 애정에 누가 넘어가지 않을쏘냐.
4위. 애니 (리그 오브 레전드)
▲ …포돌이 아저씨, 이건 오해입니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웹사이트)
거기 잠깐! 112에 신고하기 전에 일단 설명부터 들어보라. 크리스마스를 반드시 연인과 보내야 한다는 것은 편견이다. 조카와 놀아주듯 ‘리그 오브 레전드’ 귀여운 소녀 마법사 ‘애니’를 위해 최고의 데이트 코스를 짜보면 어떨까? 태어나면서부터 선천적으로 화염 마력을 타고났기 때문에 조금 춥다 싶으면 커다란 불덩이를 만들어줄 것이다. 옆에서 화상 입지 않게 조심하길.
배경설정부터가 악동인데다 여러모로 한창 활달할 나이이므로 주위를 조금 태워먹더라도 눈치껏 변상해주면 되겠다. 혹여 그녀의 심기를 건드렸다간 커다란 불곰 ‘티버’가 튀어나와 물어버릴 테니 엄한 짓은 금물. 정성을 담은 선물과 맛있는 식사를 대접한다면 이담에는 2015년 발렌타인 기념 스킨인 ‘사랑의 애니’처럼 차려 입고 반갑게 맞아줄지도 모른다.
3위. 이자리스의 마녀 (다크소울)
▲ 손이 시려워서 화염 마술을 창조하지 않았을까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추운 겨울, 누군가 불을 피워줬으면 싶을 때 ‘이자리스의 마녀’만큼 적합한 인물도 없을 것이다. 당초 어둠에 잠긴 ‘다크소울’ 세계를 밝게 타오르는 불의 시대로 이끈 영웅 중 하나로서, 최초로 화염 마술을 창조해 ‘화염의 마녀’라고도 불렸다. 작중 영상으로 공개된 모습은 겉옷에 가려 거의 보이지 않지만 후드 아래로 보이는 이목구비가 굉장한 미인임을 짐작케 한다.
이처럼 엄청난 명망과 능력, 미모까지 겸비한 ‘이자리스의 마녀’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다. 그녀가 한때 영웅이었던 것은 맞지만 결국 ‘혼돈의 못자리’로 타락해 모든 악마의 기원이 됐다는 것. 사실 현재 기준으로는 사람의 형상조차 아니다. 그래도 일단 계속 불을 뿜어내기는 하니까 데이트할 때 춥지는 않을 것이다. 원래 사랑은 겉모습이 아닌 내면이 맞닿아야 진짜다.
2위. 플레임 아트로나크 (엘더스크롤)
▲ 여성 NPC가 어지간하면 얘네가 예뻐보일까 (사진출처: 위키피디아)
아마 모르는 사람은 이게 뭐야!? 싶겠지만 ‘엘더스크롤’을 즐겨봤다면 공감할 것이다. ‘플레임 아트로나크’가 수준급 미녀라는 것을. 따로 외형 개선 모드를 깔지 않으면 여성 NPC와 몬스터가 잘 구분되지 않는 게임이라 되려 소환수인 이 녀석의 미모가 돋보인다. 우악스러운 여성 NPC와는 골격부터가 다르다. 실제로 동료로 만드는 모드나 팬아트까지 있을 정도니 말 다했다.
전신이 불꽃으로 이루어져 야외 데이트를 하더라도 추위걱정 따윈 전혀 없고 출신성분이 소환수인지라 다툴 가능성은 0%에 수렴한다. 그냥 가자면 가고 서라면 서는 순종 그 자체랄까. 대신 말을 한 마디도 못하긴 하는데 그만큼 내 얘길 잘 들어주니까 괜찮다. 여담이지만 소환 해체될 때 귀한 재료인 ‘불꽃 소금’이랑 보석이 좀 나온다. 그녀의 이별 선물이라 생각하자.
1위. 알렉스트라자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 세월의 여파에도 여전히 빼어나신 어머니 (사진출처: 게임 공식 웹사이트)
판타지에서 화염이라면 역시 드래곤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속 붉은용군단을 이끄는 ‘알렉스트라자’는 불꽃 숨결을 내뿜는 거대한 드래곤이자 생명을 관장하는 신적 존재이기도 하다. 사람 형태로 변신했을 때는 자신감 넘치는 풍모에 붉은 머리칼을 휘날리는 여인으로 오래 전부터 뭇 와우저의 이상형으로 자리매김해왔다.
단 하나 걸리는 점은 유부녀라는 것인데, 그래서 더 좋다는 위험한 취향의 와우저도 적잖은 모양. 무엇보다 어차피 드래곤은 일처다부제이라 별로 문제될 것이 없다. 지금은 다 죽었지만 과거에는 남편도 여럿 있었고. 워낙 연륜과 사회적 지위가 어마어마한 분이니 옆에서 애교만 잘 부리면 알아서 리드해주실 거다. 부디 힘내서 올해는 두근두근 크리스마스를 보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