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재림, 아시안게임 롤 한국팀 중국에 밀려 은메달
2018.08.29 19:22 게임메카 이재오 기자
▲ 아시안게임 롤 결승전에서 한국이 중국에게 세트 스코어 3대1로 패배했다 (사진출처: KBS 생중계 영상 갈무리)
2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게임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 결승에서 한국이 중국에게 세트 스코어 3대1로 안타깝게 패배하며 은메달에 만족하고 말았다. 특히나 앞서 1, 2차전에서 한국 팀은 중국을 상대로 두 번의 압도적인 승리를 쟁취했던 터라 아쉬움이 큰 경기였다.
중국 신짜오에 밀린 페이커의 라이즈
1세트는 밴픽부터 상당히 치열했다. 한국은 날카로운 밴과 함께 라이즈, 애쉬, 브라움, 그라가스 등을 고르며 상대를 압박할 수 있는 빠른 호흡의 조합을 골랐다. 중국은 중후반의 막강함을 노리며 신짜오와 바루스, 라칸 등을 픽했다. 양측 모두 자신들이 제일 잘할 수 있는 챔피언을 선택한 셈이었다.
경기는 개별전투에서 유리한 조합을 선택했던 중국이 신짜오를 앞세워 시종일관 미드와 정글싸움에서 한국을 압도했다. '스코어' 고동빈이 지속적으로 적을 괴롭히며 '페이커' 이상혁의 라이즈를 보좌했지만 역부족이었으며, 바텀라인에서 적을 압박해야 할 '룰러'와 '코어장전' 조용인이 생각만큼 힘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 중국에게 승기를 쥐어줬다.
후반부에 한국 '페이커' 이상혁이 라이즈의 공간 왜곡을 사용해 중국팀을 전원 잡아내는 명장면을 보여주며 반전을 노렸으나, 한타에서 지속적으로 승리하며 크게 성장한 중국팀 'Uzi'의 바루스의 화력을 당해낼 수는 없었다. 결과적으로 바론을 두고 대치하던 한국이 먼저 이니시에이팅을 시도한 이후 벌어진 한타에서 패배하면서 그대로 1세트를 내줬다.
▲ 라이즈의 공간 왜곡을 활용한 명장면을 보여준 한국 팀 (사진출처: KBS 생중계 영상 갈무리)
짜릿한 역전으로 반전을 노린 2세트
2세트는 시작 후 3분 만에 한국팀이 첫 킬을 가져가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리게 됐다. 중국팀 이렐리야가 페이커를 압박하기 위해 무리한 사이 스코어가 합류하면서 선취점을 획득한 것이다. 그러나 이내 중국이 순식간에 3점을 따내면서 중국에게 좋은 분위기가 이어졌다.
지루한 대치전 속에서 한국은 차근차근 역전의 발판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적팀을 하나씩 잘라내는 데 성공하면서 용과 바위게 등 오브젝트와 함께 미드라인 1차 포탑을 밀어낸 것이다. 이후 한 번의 역습을 효과적으로 벌이면서 킬스코어와 글로벌 골드에서 크게 역전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바론과 화염용을 추가로 획득하면서 유리함을 굳혔다.
조급해진 중국은 먼저 이니시에이팅을 걸면서 한국팀을 견제하려 했으나, '코어장전' 조용인이 킨드레드의 양의 안식처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되면서 중국의 진영이 급격하게 무너졌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중국 본진을 빠른 속도로 밀어내면서 2세트를 승리로 가져간다. MVP는 갈리오로 중반 이후 좋은 모습을 모여왔던 '페이커' 이상혁이 받았다.
▲ 2세트는 페이커의 갈리오가 활약하며 한국이 가져갔다 (사진출처: KBS 생중계 영상 갈무리)
중국의 '우지'를 막지못해 내준 3세트
3세트는 초반부터 한국 바텀라인이 위협받는 양상이 지속됐다. 중국이 한국 바텀라인 챔피온을 꾸준하게 공략하며 10분만에 6점을 먼저 달성한 것이다. 이후 한국이 탑과 정글, 미드에서 라인에서 반격을 시도하며 적팀을 끊어내고 전령을 먼저 가져가는데는 성공하나 중국의 우세함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이후에는 대치전이 계속됏다. 중국팀 자야가 계속해서 성장하며 한국은 힘을 쓰지 못했고, 중국은 끝까지 강력한 모습을 유지하며 우세를 이어갔다. 한국은 중간 중간 강력하게 들어오는 적의 공세를 잘 받아쳤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스노우볼을 잘 굴렸던 중국이 막판에 한국팀 챔피언을 지속적으로 끊어내며 3세트에선 중국이 승리하게 됐다.
▲ 3세트 MVP로 선정된 중국의 '우지' (사진출처: KBS 생중계 영상 갈무리)
끈질기게 쫓아온 중국에게 발목을 잡힌 4세트
코너에 몰린 한국은 4세트에서 분위기 반전을 위해 '피넛' 한왕호를 투입했다. 밴픽에서 중국에게 갈리오를 내줬지만 오리아나와 탐켄치, 갱플랭크 등 한국 선수들이 잘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챔피언을 가져오는데 성공하면서 조합의 유리함을 내주지 않았다.
경기는 치열했다. 첫 킬을 가져온 한국이 화염용을 먼저 가져오면서 이내 승기를 굳히는 듯 했으나, 합류전에 유리한 챔피언을 선택한 중국이 지속적으로 킬카운트를 수성하면서 어느 한쪽의 우세를 점칠 수 없는 양상이 지속됐다.
그러나 경기 후반부에 접어들자 한국이 바론이 리스폰 되기 직전 한타에서 패배하면서 중국이 두 번째 바론을 가져갔다. 이후 경기는 급속도로 중국쪽으로 기울었다. 한국 본진이 차례대로 무너지면서 한국은 위기를 맞이하게 됐고, 마지막 희망으로 점쳐졌던 페이커의 오리아나마저 잡히면서 그대로 경기는 중국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한국이었으나 결국 중국에게 금메달을 내주고 말았다 (사진출처: KBS 생중계 영상 갈무리)
중국의 경기력은 강력했다. 그동안 보여줬던 조합과 크게 다를바 없는 구성이었음에도 보다 탄탄한 운영으로 쉽게 우위를 내주지 않았다. 이로써 한국은 올해 열린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과 지난 7월 개최된 '리프트 라이벌즈'에 이어 아시안게임에서마저 마지막에 중국에 밀려 우승을 놓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