둠2, 출시 24년 만에 ‘마지막 10%’비밀 풀렸다
2018.09.03 13:23 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 '둠 2' 스테이지 15 클리어 영상. 숨김 장소는 3분경에 나온다 (영상출처: Zero Master 유튜브 채널)
1994년, 전세계 게임업계에 FPS 붐을 불러일으킨 역사적 작품 '둠 2'의 마지막 퍼즐이 출시 24년를 맞은 2018년에서야 드디어 맞춰졌다.
'둠 2' 싱글 플레이 모드는 스테이지 클리어 시 맵 달성률이 표시된다. 기본 경로 뿐 아니라 맵 곳곳에 숨겨진 통로나 지역 등을 발견해야 달성률 100%를 채울 수 있는, 일종의 도전 과제와도 같은 시스템이다.
그런데 이제껏 챕터 3 15레벨 스테이지의 'Industrial Zone'는 100% 달성이 불가능했다. 정상적인 플레이로 도달할 수 없는 지역에 비밀장소 한 곳이 떡 하니 숨겨져 있었던 것. 이 곳에 도달하려면 치트나 에디터 프로그램을 써야만 가능했기에, 유저들 사이에서는 오랫동안 '15레벨 스테이지만은 90% 달성이 사실상 올 클리어'라는 이야기가 돌았다. 사실상 레벨 디자인 상 오류로 취급됐던 것이다.
그러던 중, 지난 30일 한 유저가 치트나 에디터 도움을 빌리지 않고 이 비밀을 풀었다. 게임 빠르게 클리어하기(speed runner)로 유명한 Zero Master라는 유저는 '페인 엘리멘탈' 몬스터를 이용해 해당 비밀 장소 진입에 성공하는 영상을 업로드했다. ‘페인 엘리멘탈’을 특정 위치로 끌고 와 플레이어에게 스킬을 발사하도록 하면, 순간적으로 플레이어에게 넉백 효과가 주어지며 바닥을 뚫고 비밀 장소에 발을 디뎠다는 메세지가 뜨는 것이다.
게이머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둠 2' 100% 달성이 이루어지자, 존 카멕과 '둠' 시리즈를 공동으로 개발한 존 로메로도 트위터를 통해 축하 메세지를 보냈다. 그는 "Zero Master 축하합니다!"라며 "게임에서 최종적으로 승리하려면 15레벨 100%를 달성해야 한다. 그 비밀에 도달하기까지는 엄청난 트릭이 있다"고 트위터를 통해 설명했다. '페인 엘리멘탈'에 의해 밀어 넣어지는 방식이야말로 자신이 숨겨 놓은 최대 속임수였다는 것이다.
이드소프트웨어는 지난 2016년 오랜 시간 개발해 온 '둠 4'를 갈아엎은 '둠 리부트'를 출시했으며, 현재 그 후속작인 '둠 이터널'을 개발 중이다.
▲ 존 로메로가 Zero Master에게 보낸 축하 메세지 (사진출처: 존 로메로 개인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