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손 좀 잡아 줘! '에이펙스 레전드' 넉다운 직전
2019.07.03 13:54 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올해 상반기를 가장 뜨겁게 달군 신작을 꼽아보자면 단연 ‘에이펙스 레전드’가 아닐까 싶다. 글로벌 출시 일주일 만에 동시접속자 수 200만 명을 돌파했으며, 국내 정식 출시도 전에 인기순위 Top 10 턱 밑까지 따라오는 저력을 보여주는 등 그야말로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일각에서는 ‘배틀그라운드’의 뒤를 잇는 차세대 배틀로얄 게임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예측까지 할 정도로 ‘에이펙스 레전드’ 열기는 뜨거웠다.
그러나 너무 빠른 상승 때문인지, 하락세도 빨리 찾아왔다. '에이펙스 레전드'는 출시 초기부터 넘쳐나는 핵 사용자를 빠르게 잡지 못하며 신뢰를 잃었고, 지지부진한 신규 콘텐츠 수급에 많은 유저들이 지쳐 나가 떨어졌다. 게임 운영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버그도 다수 발견됐지만 고쳐지는 속도는 너무 느렸다. 뒤늦게 신고 기능과 시즌 콘텐츠 업데이트 등으로 보수에 나섰지만 소 떠나고 외양간 고치는 꼴이었다.
그렇게 4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떨어지기 시작한 ‘에이펙스 레전드’ 순위는 급기야 7월 첫째 주 50위까지 밀려났다. 사실상 인기순위 TOP 50 탈락 일보직전이다. EA는 오늘(3일) ‘에이펙스 레전드’ 시즌 2를 시작하고 신캐릭터와 랭크전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부랴부랴 움직이고 있지만, 이미 너무 늦은 타이밍이다. 과거 성원을 보내주던 유저들에게 끊임없이 부활 요구 메시지를 보내고 있지만, 막상 손을 잡아줄 친구들은 거진 떠나버렸다.
사실 한 번 순위권 바깥으로 밀려난 게임이 상위권으로 역주행 하는 경우는 찾기 힘들다. 그러나 ‘에이펙스 레전드’의 경우 한 가닥 희망을 걸어볼 만 하다. 뭐니뭐니 해도 게임 자체는 잘 만들었다는 평가가 출시 초기부터 압도적으로 높았고, 지금도 게임성 면에선 높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순위 하락은 운영과 콘텐츠 수급 탓이 큰 만큼, 향후 행보에 따라 순위 역주행 가능성도 없진 않다. 전례 없는 깜짝 흥행을 보여준 게임이니만큼, 마찬가지로 전례 없는 깜짝 부활에 일말의 기대를 걸어본다.
메이플 이은 여름의 강자, 던전앤파이터
지난 주 여름사나이 ‘메이플스토리’가 놀라운 종특을 발휘하며 2위에 오른 데 이어, 이번 주에도 넥슨 게임이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주 14주년 기념 대규모 이벤트를 실시한 ‘던전앤파이터’가 그 주인공이다. 이번 ‘던파’ 이벤트는 유저들로부터 ‘역대급 보상’이라 평가되는 등 화제를 모았고, 이를 통해 이번 주 순위도 5계단 오르며 TOP3 바로 아래까지 따라붙었다. 매년 여름방학 시즌마다 힘이 솟는 넥슨이지만, 올해는 그 파급력이 더 큰 것 같다.
중위권에서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아키에이지’가 여전히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올해 초 클래식 서버 오픈과 3월 말 넥슨 PC방 서비스 시작 등으로 이슈가 연달아 터지긴 했지만, 작년부터 꾸준히 무법자나 세력전, 계승자 등 굵직한 콘텐츠를 업데이트 해 온 밑바탕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지속적인 순위 유지는 어려웠을 것이다. ‘아키에이지’는 오는 4일, 공성전 개선과 시즌 해상생존전장 등을 추가하는 ‘격전의 시대’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어 또 한 차례 순위 상승이 예상된다.
하위권에서는 ‘하스스톤’ 순위가 크게 떨어졌다. 최근 ‘하스스톤’은 직업 특색이 분명하지 않고 직업 간 밸런스가 맞지 않아 유저 불만이 팽배했다. 지난 4월 출시된 ‘어둠의 반격’ 확장팩 효과도 떨어져 이번 주에는 게임메카 인기순위 47위까지 내려갔다. 오는 8월 7일 새 확장팩 ‘울둠의 구원자’가 출시를 앞두고 있고 직업 개편을 위주로 한 밸런스 대격변 등이 예고되어 있긴 하지만, 아직 순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게임메카 온라인게임 인기순위는 포탈 검색, PC방 게임접속, 홈페이지 방문자, 게임메카 유저들의 투표를 종합해 전체적인 ‘게임 인지도’와 ‘게임접속 트래픽’을 기준으로 집계됩니다. 매주 집계된 순위는 포털 사이트 다음(Daum), 네이트, 줌닷컴에 <게임순위>로, 네이버에 <뉴스>로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