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라이엇 롤토체스 한방에 '도타 2' 휘청
2019.07.10 16:39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3월 중순 게임메카 인기순위 19위까지 치고 올랐던 ‘도타 2’가 극심한 하락세에 빠지고 있다. 이번 주에는 6단계 하락한 31위까지 내려가며 약 5개월 만에 30위 밖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국내 서비스가 종료된 이후에도 30위 중반을 지키고 있던 ‘도타 2’에 봄날이 열린 계기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유저 모드 ‘오토체스’였다. 하지만 달콤했던 순간은 너무 빨리 끝나고 말았다. ‘도타 2’가 가지고 있던 체스말이 하나씩 떨어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도타 2’는 오토체스 인기에 힘입어 ‘배틀그라운드’를 누르고 스팀 동시접속자 수 1위를 탈환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도타 2’에 게이머들이 다시 관심을 보인 이유 역시 ‘오토체스’에서 비롯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여러 유닛을 모아 나만의 조합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다른 유저와 승부를 겨루는 방식은 보기에는 간단하지만 파면 팔수록 전략을 짜맞춰가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평을 얻었다.
이러한 인기를 바탕으로 ‘대 오토체스’ 시대가 열렸으나 ‘도타 2’의 힘은 갈수록 빠지고 있다. 가장 큰 부분은 짧은 시간 안에 쟁쟁한 경쟁작이 늘어난 것이다. ‘오토체스’를 만든 제작진은 독립하여 새로운 게임을 만들고 있다. 여기에 영혼의 라이벌 ‘리그 오브 레전드’에 등장한 ‘전략적 팀 전투’ 모드가 큰 반향을 일으키며 블랙홀처럼 유저를 빨아들였다. ‘오토체스’ 자체가 ‘도타 2’만의 강점이 아니게 되며 힘이 빠지게 된 것이다.
‘도타 2’ 입장에서 ‘오토체스’는 뜻밖의 수확이다. ‘오토체스’ 자체가 스스로 만든 콘텐츠도 아니었고, 수많은 유저 모드 중 하나였던 ‘오토체스’가 거대 게임사가 달려들 정도의 큰 인기를 끌리라 예상하기도 힘들었다. ‘오토체스’로 ‘도타 2’가 흥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스스로의 힘은 아니었기에 언젠가 하락세가 오리라는 것은 예상할 수 있었던 부분이다. 다만 ‘도타 2’ 입장에서 씁쓸한 점은 후발주자로 출격시킨 ‘도타 언더로드’마저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복귀해볼까? 정령 무기 개편 예고로 눈길 끈 ‘마비노기’
이번 주에 가장 순위가 많이 오른 게임은 ‘마비노기’다. 무려 13단계를 뛰어 28위에 안착했다. 여기에 게임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에서도 간만에 복귀하려는데 할만한지를 물어보는 유저를 종종 볼 수 있다. 2019년이 시작된 후 30위 중반에서 50위 사이를 오가던 ‘마비노기’가 급격한 상승세를 탄 계기는 무엇일까?
그 중심에는 오는 18일부터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는 여름 업데이트가 있다. 특히 이번에는 잠든 ‘밀레시안’을 벌떡 일으킬만한 무언가가 있다 새로운 메인스트림 G24와 ‘정령 무기’ 개편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특히 ‘정령 무기’의 경우 테스트 서버 기준으로 보면 기존보다 성능이 강화되어 키워야 할 이유가 분명해졌다는 의견이 뒤따르고 있다. 아울러 업데이트 1주일 전에 새로운 이벤트 2종을 붙여 화력을 끌어올리는 노련함도 돋보였다.
이번 주 상위권에서는 ‘피파 온라인 4’가 1주 만에 상승세가 꺾여 8위로 내려앉았다. 모든 온라인게임이 그렇지만 ‘피파 온라인 4’는 특히 제작진과 유저 간의 갈등이 극도로 심화되어 있다. 게임 전반적으로 유저들이 바라는 개선사항과 제작진이 선보이는 업데이트 내용의 간극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손꼽히고 있다. 실타래처럼 엉킨 문제를 하나씩 풀어나가는 것이 ‘피파 온라인 4’의 최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서 중위권에서는 ‘레인보우 식스: 시즈’가 지난주보다 7단계 상승해 23위까지 진출했다. 직접적인 요인으로는 60% 싸게 게임을 구매할 수 있었던 스팀 여름세일 기간과 서부시대를 배경으로 한 기간 한정 모드 ‘쇼다운’이 맞물리며 요원이 집결할 최적의 타이밍이 생긴 것이다. 아울러 유비소프트는 최근 한국을 향한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모든 대원을 사용할 수 있는 PC방 서비스 내용을 공개하며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하위권에서는 ‘에이펙스 레전드’가 죽다 살아났다. 지난주에 50위까지 밀려나며 순위권 이탈을 걱정해야 했으나 이번 주에 기사회생하여 43위까지 올라온 것이다. 지난 3일에 시작된 시즌 2가 죽어가던 ‘에이펙스 레전드’에 산소호흡기를 붙여준 셈이다. 다만 시즌 2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다는 점이 불안요소다. 가까스로 살아나긴 했으나 그 이후가 안전하리라 보장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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