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로 곤욕 치른 '피파 20', 이번엔 욱일기 논란
2019.10.08 12:01 게임메카 이재오 기자
이벤트 참여자 개인정보를 고스란히 유출해 곤욕을 치뤘던 '피파 20'이 이번엔 욱일기 논란에 휩쌓였다. 게임 내 한 팀의 응원석에서 욱일기가 나오는 것이다.
EA는 지난 27일, 피파 시리즈 최신작인 '피파 20'을 정식 출시했다. 이번 피파 시리즈에는 네덜란드 축구 리그인 에레디비시 소속 유명팀인 알크마르 잔스트레이크가 등장하는데, 응원석에서 이 팀의 응원기 중 하나가 욱일기 모습을 하고 있어 문제가 불거졌다.
게임메카가 직접 확인해 본 바에 따르면 알크마르 잔스트레이크 팀 마크와 욱일기 특유의 문양을 섞은 듯한 응원기가 찍혀있다. 하지만, 알크마르 잔스트레이크는 공식적으로 해당 문양을 응원기로 사용한 전례가 없으며 일본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팀이다. 붉은 색과 하얀 색의 홈 경기 유니폼 또한 네덜란드 국기를 모티브로 정해진 것이다. 공식 팬클럽이나, 인터넷을 검색해봐도 해당 팀이 욱일기 무늬를 사용한 기록을 찾을 수 없다. EA측에서 어떤 이미지를 참고해 해당 응원기를 사용했는지는 의문이며, 현재 EA는 이와 관련된 별도의 조치나 언급이 없는 상황이다.
EA는 과거에도 욱일기에 대해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아 논란이 된 바 있다. 한 유저가 '배틀필드 4' 공식 포럼에 "나치는 안되는데 욱일기는 왜 놔두느냐?"라는 질문을 올리자 관리자가 직접 "나치는 없어졌고, 일본은 아직 존재한다"며 "다시는 이 주제로 글을 올리지 말라"고 말한 바 있다. '배틀필드 V'에서도 다수의 일본 유저들이 욱일기 엠블렘을 사용하고 있지만 제재가 되지 않고 있다.
한편, 국내 출시 게임에서 욱일기가 표현돼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3년 '월드오브워십' 홍보 영상에 등장한 일본 함선이 욱일기를 달고 있어 논란이 된 바 있으며, 2017년에 발매된 '페르소나 5'에서도 욱일기가 연상되는 무늬가 등장해 게이머들의 빈축을 샀었다. 물론, 두 게임 모두 논란 이후 욱일기 표현을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