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된 구글 스태디아, 해외 매체 평가는 ‘부정적’
2019.11.20 17:48 게임메카 안민균 기자
올해 상반기 게임업계를 뜨겁게 달군 클라우드 기반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스태디아’가 출시됐다. 기존 PC나 콘솔과 달리 기기 성능 상관없이 최대 4K 해상도, 60fps, HDR, 5.1 서라운드 사운드 품질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소식에 전세계 게이머 이목이 쏠렸다.
스태디아는 미국, 영국, 핀란드, 캐나다, 덴마크,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이탈리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페인, 스웨덴까지 총 14개국에 먼저 서비스가 시작됐다. 아쉽게도 한국은 1차 서비스 국가에 들지 못해 2020년 이후를 기약하고 있는 상황이다.
새로운 게임 플랫폼이자 IT 선두 기업 구글이 서비스하는 ‘스태디아’, 직접 체험해볼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까지 원활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할까 궁금하다. 그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각국 스태디아 체험단의 평가가 공개됐다.
20일 오후 3시 기준, 메타크리틱에 올라온 스태디아 평가는 네 종류로, 매우 긍정적 0건, 긍정적 8건, 복합적 25건, 부정적 11건이다.
먼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매체들의 평은 “콘솔 게임을 마치 모바일게임처럼 이동 중에 즐길 수 있다”, “고성능 PC가 없는 게이머에게 획기적인 플랫폼” 등이다. 가장 높은 점수인 80점을 준 TechRadar는 “진정한 콘솔의 대안이자 잠재적인 킬러 플랫폼, 경쟁 서비스보다 대응하는 게임 수가 적지만, 스태디아는 4K HDR을 지원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반면 부정적인 평가로는 “신기하긴 하나 기존 PC나 콘솔을 버릴 이유가 되진 못한다”라며 회의적인 내용이 지배적이다. 그 이유는 두 가지 문제로 집어 볼 수 있는데, 바로 '적은 수의 게임 타이틀' 그리고 '안정성'이다.
현시점 스태디아 라인업은 ‘어쌔신크리드: 오디세이’, ‘저스트 댄스 2020’, ‘레드 데드 리뎀션 2’, ‘툼 레이더’ 시리즈 등 AAA급 타이틀을 포함해 총 22종이다. 반면 경쟁 플랫폼인 ‘지포스 나우’는 최대 600여 종, MS ‘Xcloud’는 53종으로, 두 서비스 모두 아직 테스트 단계지만 스태디아보다 게임이 많다. DEN OF GEEK은 “대다수가 AAA급 게임이라고 해도 출시 첫날 라인업이 이 정도로 적은 것은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인터넷 사용자가 몰리는 시간대에 플레이 할 경우 서비스 안정성 문제가 발견됐다. 환경에 따라 그래픽과 프레임이 떨어지고 인풋랙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모 매체 분석자료에 따르면 스태디아로 안정적인 4K 60fps를 완벽하게 구현하려면 200Mbps 이상의 속도가 필요하다. 최상의 조건을 맞춘다고 해도 일부 이펙트 효과가 제외되며, 텍스처 품질도 낮다. 또 약 50ms 정도의 인풋랙이 기본적으로 발생한다. 당초 구글이 발표한 “35Mbps 인터넷 속도만 있어도 4K 60fps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말과는 거리가 있는 셈이다.
관련하여 Engadget은 “스태디아가 성공하려면 대다수 사람이 로그인하는 환경에서 잘 작동해야 한다. 이웃사람이 집에 돌아오는 시간대가 되자 입력 지연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계속 해상도가 떨어졌고, 어떨 때는 버튼을 눌러도 반응이 느려 화면을 따라갈 수 없었다”고 전했다.
또 Popular Mechanics는 “스태디아가 마치 어디서나 플레이가 가능한 서비스처럼 이야기되지만, 정확히는 WiFi 환경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실제 모바일 환경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라고 지적했고, CNET은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는 9년 전부터 있었다. 스태디아는 그것보다 기능적이지만, 유감스럽게도 크게 나아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각 매체 평가를 종합하자면, ‘대체로 부정적’이다. 긍정적인 평가를 남긴 매체는 서비스에 대한 만족 보단 잠재적인 가능성을 평가했으며, 부정적인 평가를 남긴 매체는 정식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기대했던 것보다 성능이 낮음을 비판했다.
구글은 스태디아 출시 직후 서비스 지역과 기능이 제한적인 부분에 대해 빠른 시일 내 확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지포스 나우, Xcloud 등 경쟁 서비스가 빠르게 뒤를 추격하고 있는 가운데, 과연 스태디아는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의 왕좌를 지켜낼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