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남] 둠가이가 우습다, 게임 속 상남자 캐릭터 TOP5
2020.03.05 12:06 게임메카 이재오 기자
※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을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2020년 3월 20일은 평범한 금요일이 아니다. 바로 지구 최고의 상남자 중 한 명인 둠가이가 '둠 이터널'로 돌아오는 날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죽인 악마들로는 성이 차지 않는지 이전보다 더 '배드애스' 스러운 모습으로 돌아온다. 지구를 구하기 위해 악마의 소굴로 직접 뛰어 들어가는 모습은 국내 연예인 중 상남자 대표 주자라고 할 수 있는 김보성이 직접 트럭을 몰고 대구에 가서 대구 시민에게 마스크를 기부하는 모습이 생각나기도 한다.
그런데 게임에는 둠가이 뺨을 수십 대는 후려칠 만한 불꽃 상남자가 여럿 있다. 때로는 상남자를 넘어서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보이기도 할 정도. 이번 순정남에선 그 혈기가 넘치다 못해 도를 지나친 게임 속 막 나가는 상남자 TOP5를 골라봤다.
TOP 5. 데빌 메이 크라이 - 네로
'배드애스'의 교과서라고 봐도 무방할 만큼 모든 캐릭터가 남성스러움으로 중무장한 데빌 메이 크라이에서도 독보적인 상남자를 고르라면 역시 네로만한 인물이 없다. 보기에는 순둥순둥한 꽃미남이지만 그 속은 남성스러움으로 가득 차 있는 녀석으로 맘에 안 드는 일이 있으면 삼촌과 아빠도 말릴 수 없는 시리즈 최고 마초남이다.
그의 남성스러운 성향은 질풍노도 사춘기 시절부터 시작됐다. 자신의 여자친구를 지키기 위해서삼촌인 단테의 얼굴을 드롭킥으로 가볍게 뭉개 버리고 가슴에 대검을 꽂은 것이다. 성인이 되어서는 팔을 되찾는다는 명분으로 친아버지 버질을 날려버렸다. 물론 드롭킥을 날릴 당시엔 단테가 삼촌인줄 몰랐고, 아버지를 후려칠 때는 버질이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 행동이기는 하다. 그렇다고는 해도 친인척과 거리낌 없이 칼을 맞대고 총질을 해대는 건 어지간한 상남자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여기에 자신의 여자친구 앞에서 만큼은 더할 나위없이 상냥하다는 반전 매력은 덤이다.
TOP 4. 메탈 울프 카오스 - 마이클 윌슨 주니어
메탈 울프 카오스에 등장하는 주인공 마이클 윌슨 주니어는 미국의 47대 대통령이다. 소싯적 미국군 소령으로 활동하며 명예 훈장을 받을 만큼 여러 공적을 세운바 있으며, 그 통솔력과 인자함을 바탕으로 30대 초반이라는 젊은 나이에 대통령에 올랐다. 그야말로 엄친아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마이클이지만 사실 알고보면 부통령의 쿠데타로 나라가 위기에 빠지자 파워드 슈트를 입고 직접 대군을 상대할 만큼 혈기 왕성한 상남자다.
백악관에서 쫓겨난 그는 복권을 위해 일반 탱크의 다섯배는 더 되어보이는 탱크를 도시 한 복판에서 상대하다가 터뜨리거나, 화이트 하우스에서 '파이트 하우스'로 변한 워싱턴을 박살내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압권은 발사된 핵폭탄을 타고 우주까지 날라갔던 일이다. 목숨은 물론 세계 평화가 오락가락하는 그 순간에도 호탕한 웃음과 함께 "이것이 대통령의 혼이다!"라며 핵폭탄을 분해하고 다시 지구로 돌아오는 장면에선 그의 남다른 담대함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상남자스러운 모습에 힘입어 마이클은 북미지역 게이머가 뽑은 게임상에 등장하는 가장 유능한 정치인 1위로 뽑히기도 했다.
TOP 3. GTA5 - 트래버
4위까지는 최소한 목적은 확고한 상남자였다면, 이번에 소개할 GTA 5의 트래버는 본능으로 똘똘 뭉친 야성적인 캐릭터다. 옷은 걸쳐 입으면 그만이라는 이유로 팬티 바람에 다니거나 여자 원피스를 입기도 하며, 친분도 없는 부하의 집에 쳐들어가 냉큼얹혀 사는 등 쿨해도 너무 쿨하다. 경찰에 쫓기는 주제에 자가용으로 경찰차와 경찰 헬기를 자가용으로 쓰는 담대함도 지닌 걸 보면 확실히 상남자는 상남자다.
이 남자의 상남자스러움이 돋보이는 일화가 공군 전투기 조종사 임관 탈락 사건이다. 사실 트레버는 공군 사관학교 출신이다. 그가 전투기 조종사가 되기로 결심한 이유가 굉장히 상남자스러운데, 바로 도시를 폭격하거나 핵무기를 발사하고 싶어서다. 그 마음이 어찌나 확고했는지 성적은 항상 우수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임관 직전에 정신 상태가 불안정하다는 이유로 탈락했지만, 그의 핵무기에 대한 사랑은 마약상이 되고서도 여전해서, 삼합회에 최신 핵무기를 넘겨주고 쏴보려고 했던 적이 있다. 그래, 남자라면 역시 폭발이지! 그것도 핵폭발!
TOP 2. 세인츠 로우 - 주인공
세인츠 로우 시리즈는 평범한 청년이었던 주인공이 내면의 상남자 성향을 각성하고 갱단 보스, 미국 대통령이 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특히, 맨몸으로 갱단간 전쟁에 종지부를 찍고 자신의 갱단을 지역 최고를 넘어 미국 최고로 올려놓는 모습은 배드애스라는 칭호가 전혀 아깝지 않다.
여기에 4편을 넘어가자 그의 상남자 성향은 탈 지구급으로 변한다. 주인공이 미국 대통령이 돼서도 혈기를 가라앉히지 못하고 외계인에게 시비를 걸고만 것이다. 심지어는 이로 인해 지구가 소멸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이에 꼭지가 제대로 돌아버린 주인공은 단신으로 외계인 무리를 박살 낸 후 타임머신을 타고 지구가 소멸하기 전으로 돌아가 역사를 바꾸고 세상을 구한다. 좋은 의미의 결자해지지만 제정신이 아닌 것만큼은 확실하다.
TOP 1. 보더랜드 3 - 채드
미친놈이 떼거지로 나오는 보더랜드3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정신 나간 인물이 있다면 사이드 퀘스트 ‘늪지대 형제’에서 만날 수 있는 상남자 '채드'일 것이다. 이 채드는 익스트림 스포츠에 푹 빠져있는 캐릭터인데, 자기 입으로 "위험을 맛보기 위해 산다!"고 말할 만큼 극한의 도전에 미쳐있다. 문제는 그 스포츠가 맹수 소굴에 맨몸으로 들어가 싸워서 살아남기, 낙하산 없이 절벽에서 베이스 점프하기 같은 극한 체험에 가깝다는 것.
목숨이 오락가락하는 스포츠지만 채드는 그런 것 따윈 아랑곳하지 않는다. 내출혈이나 골절 정도는 아침에 먹는 시리얼 정도로 가볍게 소화한다. 그런 그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스포츠가 있으니 부스터 달린 엘리베이터에서 점프하기다. 대형 엘리베이터에 로켓을 설치한 후 우주선처럼 발사된 그는 "위험을 맛보아라!"하고 소리 지르면서 하늘의 별이 되어 사라진다. 정말 상남자다운 최후다. 상남자라면 모름지기 이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삶을 살아야 하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