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오픈과 함께 동났다, 동물의 숲 에디션 예약구매 대란
2020.03.12 13:46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3월 12일은 모여봐요 동물의 숲을 기다리고 있는 팬들이 비장한 마음으로 기다리던 날이다. 본래 2월 7일에 예약구매를 진행하기로 했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연기된 닌텐도 스위치 모여봐요 동물의 숲 에디션 예약 구매가 시작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동물의 숲 에디션은 오는 20일 출시되는 모여봐요 동물의 숲에 등장하는 열대 섬 휴양지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된 닌텐도 스위치 기기로 스위치 본체와 조이콘, 독으로 구성됐다. 휴양지라는 콘셉에 맞춰 하얀색과 연한 청록색을 썼으며 독에는 주인공 격 캐릭터로 떠오른 너굴 가족이 그려져 있다.
기기 자체도 화사하고 예쁘기에 오랜 기간 동물의 숲 신작을 기다려온 팬심을 자극할만하고, 최근 일반 스위치도 물량이 부족해 돈이 있어도 물건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이 겹치며 예약구매가 시작되는 12일을 손꼽아 기다려온 게이머들이 많았다. 이로 인해 그 전날인 11일 저녁부터 현장 예약판매를 진행하는 대원샵이 위치한 용산 아이파크몰 근처에서 기다리며 밤을 새운 사람도 있을 정도다.
그리고 운명의 12일, 동물의 숲 에디션 구하기가 하늘에서 별 따기만큼 어려우리라는 팬들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아이파크몰은 오전 10시 30분부터 문을 열며, 그전에는 매장 직원 및 관계자를 제외한 사람은 안에 들어갈 수 없다. 다만, 아이파크몰 입구 여러 곳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거나 근처 벤치에 앉아 있는 유저를 만나볼 수 있었다.
특히 동물의 숲 시리즈는 남성은 물론 여성 게이머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는데 실제로 예약구매를 위해 현장에 방문해서 대기하는 여성도 많았다. 다른 콘솔이나 게임 현장 구매와 비교해도 여성 비율이 높은 편이었으며, 이 중에는 12일 새벽에 도착해서 기다리던 사람들도 있었다.
그리고 매장 오픈 시간인 10시 30분이 되자 입구에서 기다리던 팬들은 달리기 시작했다. 대원샵은 아이파크몰 6층에 있고, 기자가 입장한 입구는 3층에 있었는데 문이 열리자마자 3층 높이를 뛰어가는 사람도 많았다. 그렇게 해서 32분에 대원샵 앞에 도착했으나 이미 준비됐던 동물의 숲 에디션 물량은 모두 소진된 상태였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유저를 대상으로 대원샵 관계자는 “현재 준비된 물량이 모두 소진되어서 이후에 오신 분들은 기기를 구매할 수 없다. 동물의 숲 에디션이 출시되는 20일에도 현장 판매를 진행하니 이 점을 참고해주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정확한 물량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32분 당시 줄을 선 팬들을 토대로 하면 대원샵 현장에 준비된 물량은 100대에서 150대 사이 정도로 추정된다.
예약 구매를 위해 11일 저녁 7시부터 기다렸다는 한 유저는 “본래는 사전답사 목적으로 저녁 7시에 와봤는데 20명 정도가 기다리는 것을 확인해 저 역시 대기하기로 했다. 친구와 함께 동물의 숲을 즐기기 위해 스위치 하나가 더 필요해서 구매하려고 왔다”라고 말했다. 12일 0시 30분 정도에 도착해서 대기 중이었다는 다른 유저는 “동물의 숲을 좋아해서 예약 구매를 준비하고 있던 상태였다.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좋아진 그래픽이다”라고 말했다. 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장난감이나 미니어처와 같은 아기자기한 그래픽을 앞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