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고인물 옵치·서든 노리는 발로란트, 화력 약하네
2020.06.03 16:29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6월 2일 본격적인 순위 경쟁에 나선 발로란트, 그러나 첫발은 예상보다 약했다. 정식 출시 후 첫 성적은 27위이고, 지난주보다 9계단이 오르며 상승세를 탄 것은 맞지만 테스트 당시 열기를 생각하면 폭발력이 그렇게 강하지는 않다. 같은 장르는 아니지만, 해외 게임에 EA에서 게임을 사전에 알리지 않고 기습적으로 출시했음에도 2주 만에 12위까지 치고 올랐던 에이펙스 레전드와 비교하면 화력 차이가 분명히 느껴진다.
여기에 경쟁자도 만만치 않다. 국내 시장에서 발로란트 직접적인 경쟁작은 서든어택과 오버워치다. 그런데 두 게임 모두 최상위권이라 할 수 있는 TOP5를 지키고 있으며 상당히 많은 실전 경험과 탄탄한 전투력을 지녔다. 서든어택은 국내에서 15년간 날고 기는 슈팅 신작을 모두 잡아내고, 지금도 FPS 장르 1위를 지키고 있는 백전노장이다. 그리고 오버워치는 이러한 서든어택을 압도하고 장기간 FPS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발로란트 입장에서 생각하면 경쟁자를 잡기 위해 가야 할 길도 멀지만, 상대 자체가 유저들이 자주 표현하는 ‘고인물’에 가까울 정도로 상당한 고수다. 그래도 서든어택과 오버워치가 발로란트를 다소 위협적으로 느꼈던 요인 중 하나는 테스트 단계에서 트위치 최다 동시 시청자 수를 갈아치웠을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는 점이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상승폭이 예상보다 가파르지는 않다.
물론 발로란트는 따끈따끈한 신작이고, 리그 오브 레전드를 10년간 최상위 게임으로 운영해온 라이엇게임즈 노하우를 생각하면 향후를 기대해봄 직하다. 다만 테스트에서도 지목됐던 뱅가드 문제가 정식 출시 단계에서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고, 제작진이 강조했던 기존 슈팅 게임과의 차별화된 게임성도 아직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과연 발로란트가 난제를 헤치고 더 높은 순위를 기록할 수 있을지 유심히 지켜볼 때다.
왜 실행이 안 돼? 64비트 업데이트가 독이 된 테라
테라는 28일 클라이언트를 대대적으로 뜯어고쳤다. 기존에는 32비트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했는데 시대 흐름에 맞춰 64비트로 바꿨다. 의도는 좋았으나 64비트 업데이트는 되려 독이 됐다. 클라이언트 개편 이후에 게임이 실행되지 않거나, 실행되더라도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없을 정도로 오류가 심하다는 지적이 연일 나왔다. 테라는 이번 주에 PC방 사용량이 크게 떨어졌는데 오류로 인해 많은 유저가 문제를 겪은 것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정식 서버 적용 전에 64비트 전용 테스트 서버도 운영한 바 있으나 연습과 실전은 너무도 달랐다. 아울러 64비트 업데이트에 맞춰 집객을 위한 신규, 복귀 이벤트도 진행했으나 게임 자체에 큰 지장이 발생하며 이 역시 효과를 보지 못했다. 지난 28일부터 제작진은 64비트 업데이트 이후에 생긴 오류를 해결 중이며, 오는 4일에는 관련 패치를 진행한다. 패치를 통해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테라가 입는 대미지는 상당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번 주 상위권에서는 카트라이더는 지난주보다 3계단 상승한 6위에 올랐다. 카트라이더 자체도 안정적인 속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12일 출시된 모바일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흥행과 오는 4일에 2차 테스트를 진행하는 PC, 콘솔 신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이슈가 더해지며 IP 자체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이러한 부분이 원작이라 할 수 있는 카트라이더에도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이어서 중위권에서는 검은사막이 약 한 달간 이어진 답답한 정체기를 박차고 올랐다. 순위는 지난주보다 5계단 오른 16위다. 작년 12월에 등장한 가디언 이후 무려 8개월 만에 출동하는 신규 캐릭터 하사신이 공개되며 이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간만에 상승세를 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세를 7월에 있을 캐릭터 업데이트 이후에도 이어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마지막으로 하위권에서는 도타 2가 3주 연속 순위를 끌어올리며 이번 주에는 33위를 차지했다. 그 배경에는 도타 2 전매특허로 자리 잡은 배틀패스가 있다. 밸브는 도타 2 글로벌 e스포츠 대회 TI에 맞춰 여러 아이템을 묶은 배틀패스를 판매하고, 수익금 일부를 상금에 더하는 방식으로 눈길을 끌어왔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대회는 열리지 않지만 배틀패스 구성이 충실하다는 평을 들으며 판매 후 24시간 동안 역대 배틀패스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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