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캣, 넥슨 스튜디오에서 별도 법인으로 독립한다
2020.06.23 11:34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마비노기를 만든 데브캣이 사실상 넥슨 밖으로 나간다. 데브캣을 이끌어온 김동건 총괄이 넥슨과 원더홀딩스가 합작하는 새 법인 수장을 맡는 것이다. 새 법인에는 김동건 총괄을 위시해 마비노기 모바일 개발실이 합류한다.
넥슨은 23일, 원더홀딩스와 함께 새로운 게임 개발사 2곳을 합작법인(조인트벤처) 형태로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설될 합작법인에서 넥슨과 원더홀딩스 지분율은 동일하게 50%씩이다.
각 법인에는 넥슨 데브캣 스튜디오 김동건 총괄 프로듀서와 카트라이더 개발조직 박훈 선임 디렉터가 각각 초대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원더홀딩스 대표이자 작년에 넥슨 개발 외부 고문으로 합류한 허민 대표는 전체 프로젝트 총괄 프로듀서를 맡는다.
이번 신규 법인 설립은 작년 하반기에 넥슨 신작 게임 개발 논의에 허민 대표가 고문 역할로 참여한 것이 인연이 됐으며, 허 대표가 보다 직접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별도 법인 설립으로 이어졌다.
넥슨과 원더홀딩스는 각사가 보유한 개발 역량과 사업 노하우 결합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시키고, 독창성과 다양성을 추구하며 끊임없는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는 개발 문화를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넥슨 이정헌 대표이사는 "허민 대표와 새로운 도전을 위한 다양한 논의를 이어왔으며,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그 연장선에서의 의미있는 결과물이다. 마비노기 모바일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게임으로 개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원더홀딩스 허민 대표이사는 "넥슨 고문으로 일하면서 넥슨에서 개발하고 있는 신작들에 대한 높은 가능성을 봤다"며 "보다 직접적으로 프로젝트를 리딩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게 되어 기쁘다. 신작들을 성공적으로 론칭해 합작법인이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규 법인에는 넥슨에서 개발 중인 마비노기 모바일 개발실과 카트라이더 IP(지식재산권) 개발 조직이 합류하며, 독립된 환경에서 마비노기 모바일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개발한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2004년에 출시된 넥슨 대표작 대마비노기를 원작으로 한 모바일게임으로, 캠프파이어, 유저 커뮤니티, 연주 등 원작 주요 콘텐츠를 바탕으로 모바일에서 판타지 라이프를 보여줄 예정이다. 지스타 2018에서 시연 버전이 공개됐으며, 2021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신규 법인을 이끌게 된 김동건 총괄 프로듀서는 2000년 넥슨에 입사해 마비노기, 마비노기 영웅전 등 마비노기 시리즈를 비롯해 독창적인 게임 다수를 개발하며 국내 게임산업 성장을 이끌었다. 넥슨 데브캣 스튜디오의 총괄 프로듀서로서 현재까지 마비노기 모바일을 개발해왔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넥슨이 16년 간 서비스를 이어오며, 전세계 3억 8000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카트라이더를 기반으로 한 신작이다. 원작 재미를 계승하되 향상된 그래픽과 콘솔, PC 등 기종 제한 없이 대전을 펼칠 수 있는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
2003년 넥슨에 합류한 박훈 선임 디렉터는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등 자사 주요 게임 데이터 분석 및 라이브 개발실에서 역량을 발휘했으며, 2018년부터 현재까지 카트라이더 개발조직을 이끌고 있다.
한편 넥슨은 작년 9월 원더홀딩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허민 대표를 외부 고문으로 영입한 바 있다. 허민 대표는 네오플을 창립해 글로벌 히트작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하고, 이후 위메프 창업을 통해 국내 e커머스 시장에 진출했다. 또한 에이스톰과 원더피플에서 총괄 프로듀서로 게임개발을 진두 지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