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 소식도, 콘텐츠 업데이트도 없는 오버워치
2020.09.07 18:08 게임메카 이재오 기자
오버워치 2는 작년 블리즈컨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PvE 위주 스토리 캠페인, 새로운 캐릭터와 모드, 다양한 맵 등 1편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만한 콘텐츠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2편이 나올 때까지 1편에 본격적인 업데이트는 없을 것이라는 소식은 다소 아쉬웠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출시가 얼마 안 남았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어 발표 당시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블리즈컨 이후 10개월이 지나도록 2편은 감감무소식이다. 오버워치 1편은 제프 카플란이 언질했던대로 새로운 콘텐츠도, 업데이트도, 색다른 이벤트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 차기작은 기약도 없고, 본편에 대한 제작진의 관심은 점차 소홀해지고 있는 모습에 많은 유저들이 불만을 표하고 있다.
제대로 만들어지고 있는 건 맞는지 의심스러운 2편
2편 출시는 오버워치 팬들이 가장 바라고 기대하는 것이다. 1편에서 풀어내지 못했던 모든 것들이 2편에 집약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중 하나가 바로 스토리 진행이다. 2편이 나와야만 오버워치 재결성 이후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으며, 옴닉 반란의 원인, 탈론의 목적 같은 굵직한 의문점을 풀어낼 수 있을 테니 말이다. 하다못해 2편과 관련된 새로운 시네마틱 트레일러만 공개되더라도 어느 정도 스토리가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팬들이 무엇이든 간에 새로운 소식이 공개되기를 목이 빠져라 기대하고 있다.
스토리 모드를 빼더라도 팬들이 2편을 기대하는 이유는 차고 넘친다. 새로운 캐릭터, 맵, 모드 등이 2편에서 추가되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추가 콘텐츠는 1편에서 미리 업데이트될 수 있지만, 제프 카플란이 올해 4월에 출시된 에코를 끝으로 1편에선 새로운 캐릭터를 출시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상태라 팬들 입장에선 오매불망 신작 출시만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블리즈컨 2019 이후 2편과 관련된 공식적인 언급은 전무한 상태다. 중간중간 스크린샷이 유출되기도 했고, 대략적인 출시일과 관련된 정보가 관계자를 통해 알려지기도 했지만, 공식적인 발표는 한 번도 없었다. 같은 자리에서 발표된 ‘디아블로 4’가 분기별로 제작 진행 상황을 팬들에게 알리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부분이다.
그러던 중 8월에 열린 게임스컴에 블리자드 액티비전이 참가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며, 팬들의 기대를 모았지만, 실망스럽게도 오버워치 2와 관련된 소식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번 게임스컴은 블리즈컨 2020이 취소된 만큼 의미 있는 내용이 공개되길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행사였음에도, 아무 내용이 공개되지 않아 많은 팬들이 크게 실망했다.
버려진 건 아닌지 의심되는 1편
사실 1편에 콘텐츠 업데이트가 충분히 되고 있다면 팬들이 2편이 출시되기만을 목놓아 기다리지 않을 것이다. 출시된 지 5년이란 시간이 지났어도 오버워치는 아직 e스포츠도 잘 운영되고 있으며, 많은 팬들이 즐기고 있는 현역 게임이다. 하지만, 제작진은 현재 2편 제작을 핑계로 이렇다 할 콘텐츠 업데이트도 진행하지 않고 있으며, 이벤트 또한 매년 하던 걸 반복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기본적으로 오버워치에서 시기 별로 진행하는 이벤트는 설날, 감사제, 하계 스포츠 대회, 공포의 할로윈, 환상의 겨울나라, 기록 보관소까지 총 6개에 달한다. 보통 해당 이벤트 기간에는 전설 스킨과 감정표현 외에도 신규 맵이나 캐릭터가 공개되거나 새로운 형태의 한정 난투 등이 선보여지기 마련이었다. 기록 보관소에선 게임의 과거 스토리를 확인할 수 있는 새로운 PvE 이벤트가 진행되기도 했다.
헌데 어느 순간부터 기록 보관소를 제외한 나머지 5개의 이벤트는 모두 매년 똑같은 콘텐츠만 반복되고 있다. 단적인 예로 지난 8월에 있었던 하계 스포츠 대회에선 예년과 마찬가지로 루시우 볼이 진행됐으며, 5월에 있었던 감사제 이벤트에선 특별한 모드나 난투 대신 기존에 있었던 한정 난투 모드를 개방하는 정도에 머물렀다. 캐릭터는 그렇다 치더라도 새로운 맵이나 난투도 공개되지 않았다.
업데이트조차 없는 와중에 몇 번 없는 이벤트마저 예전에 하던 걸 반복하다 보니 팬들 입장에선 제작진이 게임을 제대로 운영할 생각이 있는 건지 의구심마저 들 지경이다. 불행 중 다행이라면 예년에 비해 적극적으로 밸런스 패치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겠지만, 이마저도 매번 패치 때마다 많은 유저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게임을 방치해 둔다는 인상은 주지 말 것
오버워치 유저들은 여러모로 지쳐있는 상태다. “제작진이 게임을 운영할 마음이 있긴 한 건지”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해 블리자드 직원이 전면 재택근무에 돌입한 상황이라 온전한 속도로 개발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2편 제작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는지, 중요한 정보는 언제쯤 공개될 것인지 밝힐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아예 2편 발매가 늦어질거 같다면 지금이라도 1편에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해 많은 유저들의 갈증을 해소시켜야 한다. 적어도 지금처럼 기존 유저들이 방치돼 있다는 인상을 줘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