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탐방] 새해엔 역시 다이어트, 1월 운동게임 열풍
2021.02.01 17:20 게임메카 서형걸 기자
비록 작심삼일이 되더라도, 연도가 바뀌면 모름지기 한 해의 목표를 세우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 중 가장 흔한 것이 다이어트와 운동이다. 이 같은 새해 목표는 2021년 1월 국내 게임매장에도 반영됐다. 게임과 운동은 얼핏 보기에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만, 어지간한 운동기구보다 몸을 격렬히 움직여야 하는 게임이 있기 때문이다.
눈에 띄는 신작도 없고, 작년마냥 이른 설 특수를 기대할 수 없었던 2021년 1월 국내 게임매장은 구작에 기댈 수 밖에 없었다. 그 중에서 가장 큰 존재감을 뽐낸 게임은 단연 링 피트 어드벤처였고, 저스트 댄스 2021이 그 뒤를 따랐다. 새해맞이 운동 열풍이 불고 있는 국내 게임매장을 게임메카가 직접 둘러봤다.
100가지 운동기구보다 하나의 피트니스 게임이 낫다
‘눈에 띄는 신작이 없다’라는 말은 이전에도 종종 쓴 적이 있지만, 올해 1월은 유독 심했다. ‘한국어 미지원’이라는 좋지 않은 전통을 지닌 마피아 시리즈 신작 마피아 3는 국내 정식 발매조차 안됐다. 매장에서 만날 수 있는 패키지 게임 신작은 걸건 리턴즈와 괴혼 ~굴려라 돌아온 왕자님~, 메르헨 포레스트 정도가 전부인데, 높은 판매량을 기대할 만한 게임은 아니다.
이처럼 전에 없는 신작 가뭄이다 보니 매장을 찾는 발걸음은 자연스레 줄었고, 방문하는 손님들도 이전에 물량이 없어 사지 못했거나 무심코 지나쳤던 구작을 찾았다. 이 와중에 특이한 점은 가만히 앉아 게임패드로 조작하는 게임보다 두 발로 서서 몸을 움직여야 하는 게임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닌텐도 전문매장 대원샵을 방문했을 때 여실히 느껴졌다. 인기 게임 순위 첫머리에 있는 게임은 링 피트 어드벤처였고, 2위인 모여봐요 동물의 숲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게임은 저스트 댄스 2021이었다. 새해를 맞아 규칙적인 운동을 시작하려 해도 여전히 극성을 부리는 코로나19 때문에 실내에서도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는 게임들이 인기를 끈 것이다.
한 매장 관계자는 “링 피트 어드벤처는 예전부터 없어서 못 팔 정도였다”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러나 출시된 지 1년이 훌쩍 넘은 게임이 판매 순위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일부 매장에서는 품절될 정도로 찾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분명 특이한 일이다. 여기에 그간 매장에서 존재감이 두드러지지 않았던 저스트 댄스 2021까지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어 1월 게임매장에 새해 맞이 운동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1월 게임매장 인기 게임
링 피트 어드벤처, 저스트 댄스 2021 외에도 2021년 1월 게임매장을 방문한 손님들은 구작 게임을 유난히 많이 찾았다. 이제 더 살만한 사람도 없을 것 같은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닌텐도 스위치 본체 기기와 짝을 이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었고,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으로는 피파 21이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 이 외에 발매 당시에는 관심도가 낮았던 ‘유비식 야숨’이라 불리는 임모탈 피닉스 라이징도 출시 한 달 만에 매장에서 잘 팔리는 게임 대열에 합류했다.
한 가지 인상적인 부분은 발매 직후인 11월 중순을 제외하곤 관심도가 저조했던 PS5 론칭 타이틀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 데몬즈 소울 등이 연말에 반짝 흥행한 것이다. 이에 대해 플레이스테이션 국내 총판 AT게임이 운영하는 플레이스테이션 파트너샵 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PS5는 월초에 예약판매를 받고, 월말에 물품을 수령하는 방식으로 판매 중이다”라며, “월말 물품 수령 시 PS5 게임 패키지를 사가는 게이머들이 많기에 이 같은 통계가 나오는 듯 하다”고 전했다.
게임 패키지 말고도 콘솔 본체에서도 옛 것에 대한 높은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닌텐도 스위치는 예전처럼 구경하기조차 어려운 정도는 아니었지만, 여전히 찾는 사람이 많아 한정된 물량만 들여놓을 수 밖에 없는 소규모 매장에서는 여전히 품절 중. 아울러 신형 콘솔 PS5가 여전히 구하기 어려운 상황인지라 PS4를 대신 구매하는 이들도 이전 달에 비해 크게 늘었다는 후문이다.
현재 PS4는 할인 및 패키지와 주변기기를 포함한 묶음판매 같은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PS5 구매를 느긋하게 기다리거나 콘솔게임에 입문하려는 이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중고 판매가도 상승해 PS4 프로 기준 최대 30만 원에 이른다.
닌텐도 스위치 마리오 에디션도 ‘대란’ 벌어질까?
2월은 게임매장을 덮친 가뭄을 걷어낼 수 있는 단비가 내릴 예정이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닌텐도의 가호’가 발동하는데, 닌텐도 큰 형님 슈퍼 마리오의 35세 생일을 기념하는 슈퍼 마리오 3D 월드 + 퓨리 월드가 2월 12일 나온다. 여기에 마리오를 상징하는 파랑과 빨강이 어우러진 닌텐도 스위치 본체가 팬심을 자극한다.
브레이블리 디폴트 2는 JRPG 마니아 사이에서 기대를 모으는 게임이다. 다만, 장르 자체가 수요층이 확고한 게임이다 보니 매장마다 판매량이 크게 갈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외에 아기자기한 캐릭터에 반전 공포를 선사하는 리틀 나이트메어 2, 목장이야기 시리즈 최신작 목장이야기: 올리브 타운과 희망의 대지도 관심을 모으는 신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