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릴 왕따 논란에 난감해진 게임업체 '선비소프트'
2021.03.11 15:25 게임메카 이재오 기자
체육계와 연예계를 휩쓸고 있는 학교폭력 폭로 사건이 게임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전 멤버 왕따 논란에 휩싸인 걸그룹 에이프릴을 모델로 게임을 제작 중이던 중소 게임사는 적잖은 피해를 입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 3일, ‘퀸즈 아이돌’이란 게임을 개발하던 제작사 선비소프트는 게임 공식 카페에 '에이프릴 활용 콘텐츠'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에서 개발진은 "에이프릴 관련 콘텐츠는 게임 내 핵심 콘텐츠 중 하나였는데, 현재로선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음원 저작물 사용 비용은 물론, 안무가 디렉팅 비용과 팀 섭외비, 콘서트장 모델링 제작 등 2억 원에 가까운 비용이 투자됐다"고 말했다. 개발진은 "우리 같은 작은 규모의 인디 개발사에겐 사활을 걸지 않고는 투자하기 힘든 수준의 큰 금액이다"며 현 사태로 인해 적잖은 피해를 보았음을 호소했다.
퀸즈 아이돌은 아이돌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선비소프트의 전작인 ‘러브 아이돌 주식회사’ 정식 후속작이다. 엠넷의 걸그룹 컴백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컴백전쟁: 퀸덤'을 모티브로 제작됐으며, 플레이어는 망해가는 기획사 대표를 맡아 아이돌을 키우는 것이 게임의 목표다. 2018년부터 개발에 돌입했으나 안무나 음원 등 저작권 문제로 개발과 출시가 계속 미뤄졌다.
그러던 중 작년 9월경에 DSP미디어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으면서 개발이 재개됐고, 2021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다시금 제작에 돌입했다. 하지만, 최근 DSP미디어 대표 걸그룹인 에이프릴의 멤버간 집단 괴롭힘이 폭포되며 논란이 되었고, 이로 인해 멤버들이 모델로 활동 중인 업체에서 관련 광고 콘텐츠를 삭제하거나 멤버들이 출연한 부분을 편집하는 등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일련의 움직임 속에 에이프릴의 음악과 안무 등을 활용해 게임을 제작한 퀸즈 아이돌도 관련 콘텐츠를 모두 삭제할지 결정해야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선비소프트는 금전적인 피해뿐만 아니라 게임 개발 및 출시 일정에도 큰 차질이 생겼다고 밝혔다. 개발진은 "개발을 90% 이상 완료한 상황에서 해당 콘텐츠를 들어내고 새로운 방식의 콘텐츠를 계획 일정에 맞춰 개발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개발진은 최근까지도 에이프릴을 활용한 인게임 콘서트 영상을 다수 공개했을 만큼 게임 내에 에이프릴과 관련된 콘텐츠 비중이 매우 높다.
개발진은 "늦어도 차주 중에는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4월에는 서비스할 수 있는 방향으로 계획을 수정하는 선에서 돌파구를 찾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