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네티즌에 밉보여서 오히려 이득 본 '용과 같이'
2021.07.06 16:44 게임메카 김경민 기자
최근 중국의 한 사이트에서 ‘용과 같이’ 시리즈가 모두 내려가는 사태가 발생했다. 얼핏 심각해 보이지만, 실상을 알고 나면 불법복제 사이트가 네티즌 반응을 고려해 해당 게임의 배포를 중단한 긍정적 결과를 낳은 사례다.
이 사태는 작년 말 벌어진 버추얼 유튜버의 한 발언에서 비롯됐다. 당시 버츄얼 유튜버 키류 코코는 방송 중 대만 시청자 비중을 언급하며 대만 국기인 청천백일만지홍기를 송출했다. 이에 '하나의 중국'을 내세우며 대만을 별도의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중국 시청자들은 단체로 키류 코코에 대해 반발했으며, 현재까지도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그로부터 반 년이 흐른 올해 6월 10일, 키류 코코의 졸업(은퇴) 시기가 다가왔다. 이에 '용과 같이' 주인공 키류 역 음성을 맡은 성우 쿠로다 타카야는 트위터를 통해 “지금까지 자신의 캐릭터를 사랑해줘서 고맙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과거 키류 코코가 방송을 통해 용과 같이 시리즈를 플레이했던 것에 기인한 것이었다.
그러자 중국 네티즌들이 반발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키지 않은 버추얼 유튜버를 옹호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성우 개인 뿐 아니라 그가 출연한 용과 같이 시리즈에도 부정적 반응이 쏟아졌다. 여론이 악화되자 중국 불법 복제 사이트 3DM 역시 이에 동참하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키기 위해 야쿠자(용과 같이) 시리즈 배포를 중단한다”며 게임을 사이트에서 내렸다.
다만, 이러한 행위에 중국 외 지역 게이머들은 불법복제 게임 배포가 중단되어 환영한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중국발 불법복제 게임은 전세계로 퍼져 건전한 게임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기에, 불법 복제 사이트의 이 같은 결정은 오히려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용과 같이 시리즈 최신작인 7편의 경우 스팀에서 정가 5만 9,800원에 판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