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플, 채용 부스터로 던파 신작 3종 개발 속도 높인다
2021.09.16 18:17 게임메카 이재오 기자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로 유명한 네오플이 지난 13일부터 26일까지 대규모 공개 채용을 진행한다. 이번 채용은 세 자릿수 규모로 이루어진다. 네오플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지도 모르는 대규모 채용의 이유는 단순하다. 현재 제작 중인 프로젝트들의 개발속도에 박차를 가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이번 채용은 지원자뿐만 아니라 네오플, 그리고 던파 IP에도 굉장히 중요한 기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네오플 발 BIG 3 제작 중
네오플이 현재 제작하고 있는 신작은 모두 던파 IP를 활용한 게임이다. 지금까지 공개됐던 영상들로 미루어 봤을 때 3개 모두 AAA급 게임이라 봐도 손색이 없다.
우선 지난 2018년 던파 페스티벌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프로젝트 BBQ'가 있다. 던파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윤명진 디렉터가 총괄 디렉팅을 담당하는 작품이다. 던파와는 달리 풀 3D에 자유 시점으로 제작되고 있으며, 첫 공개 당시 화려한 액션과 독특한 시스템으로 벌써부터 ‘던파 2’로 불리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최초 공개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도 테스트 등 본격적인 움직임이 보이지 않아 팬들의 애를 태우는 작품 중 하나다.
지난 8월 넥슨 미디어 쇼케이스를 통해 처음 공개된 온라인게임 '오버킬'도 기대작 중 하나다. 오리지널 던파와 마찬가지로 횡스크롤 액션 RPG지만, 언리얼 엔진 4를 활용해 3D로 화려하게 일신된 그래픽이 특징이다. 그래픽이 바뀜에 따라 스킬 연출도 더욱 다채로워졌으며, 보스의 공격에 따라 시점이 쿼터뷰로 바뀌기도 하는 등 시점을 자유롭게 활용하는 연출도 특기할 만하다.
마지막으로 던파 기반의 대전격투게임 DNF 듀얼(가제)이 있다. DNF 듀얼은 작년 던파 페스티벌에서 최초 공개된 게임으로, 대전격투게임 명가인 아크시스템웍스가 함께 개발 중인 작품이다. 전반적인 비주얼이 길티기어 최신작과 닮았으며, 스킬 연출과 캐릭터 모션은 원작의 것을 발전시킨 방식으로 구현돼 있다.
던파 라이브와 신작 개발 둘 다 잡으려는 움직임
위에서 소개한 게임들은 모두 국내외 게이머들로부터 굉장한 기대를 받고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던파 라이브 서비스를 유지, 발전시키면서 대작 세 개를 동시에 개발한다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더불어 세 작품 모두 기존 네오플이 개발하던 게임들과는 성격이 많이 다르다는 점도 불안 요소 중 하나로 지적돼 왔다.
네오플이 이번에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던전앤파이터 서비스 품질을 지킴과 동시에, 신작 개발 속도와 완성도를 올리기 위해서는 기반이 되는 개발 인력 확충이 필수적이다. 실제로 네오플은 올해 초 신입사원 연봉을 대폭 인상하면서 게임업계 우수 인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표방한 바 있다. 우수 인력 확충 움직임을 본격화 한다는 것은, 신작 개발이 중반 이후로 접어들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으론, 던파 IP의 지속성을 높이기 위해서도 위 3종 게임의 개발속도를 극적으로 끌어 올릴 필요가 있다. 원작 던파가 출시된지도 16년이 훌쩍 넘은 가운데, 뒤를 이을 만한 타이틀이 슬슬 나와줘야 할 시점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정확한 출시일이나 테스트 일정도차 발표된 바가 없으며, 특히 프로젝트 BBQ는 처음 공개된 지 3년이 지났음에도 감감무소식에 가깝다. 개발 기간이 기약 없이 길어지는 모습은 회사 입장에서도 결코 긍정적인 이슈가 아니다.
네오플이 이번 공채를 통해 모집하는 직군들을 보면 기획과 프로그래밍, 그래픽 등 전반적으로 개발 인력에 집중돼 있다. 더불어 ‘오버킬 프로젝트’는 별도로 팀을 나누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다른 프로젝트보다도 오버킬의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으며, 조금 더 나아가 생각해 보면 생각보다 빠른 시일 내 테스트나 출시 일정이 발표될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갖게 만든다.
이번 대규모 채용은 네오플의 차기작 개발에 커다란 부스터가 될 전망이다. 개발력을 한껏 충전한 네오플이 과연 어떤 결과물을 낼 지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