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무료 전환 후 더 높이 날아오른 폴 가이즈
2022.06.29 18:24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디아블로 2 순위는 디아블로 2와 디아블로 2: 레져렉션을 통합해 집계했습니다.
이번 주 게임메카 인기순위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게임은 ‘폴 가이즈: 얼티밋 녹아웃(이하 폴 가이즈)’이다. 전주보다 무려 18계단을 뛰어 32위에 자리했는데, 지난 21일, 부분유료화로 서비스를 전환하며 유저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부분유료화 서비스 전환 후 이틀 간 2,000만 명에 달하는 접속자를 달성했고, 유료 판매가 종료된 스팀에서도 동시접속자가 큰 폭으로 뛰었다.
유료 게임이 부분유료화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가장 크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서버 불안이며, 2020년에 급부상한 폴 가이즈가 롱런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도 출시 초부터 지속적으로 지적된 서버 문제였다. 아울러 굳어진 메타를 흔들어줄 새 시즌이 시작되는 주기가 길어진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으로 손꼽혔다.
그렇게 표류하던 폴 가이즈에는 든든한 우군이 생겼다. 언리얼 엔진 개발사이자 PC 게임 플랫폼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보유하고 있는 에픽게임즈다. 폴 가이즈를 만든 영국 개발사 미디어토닉은 작년 3월에 에픽게임즈에 인수됐는데, 기술력과 자본력이 검증된 모회사가 있다는 점은 향후 게임 서비스에도 안정감을 더해줄 수 있다. 이 부분이 장기 서비스가 중요한 부분유료화로 전환하는 과정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폴 가이즈는 부분유료화 전환과 동시에 기존 플랫폼과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는 Xbox와 닌텐도 스위치 버전이 출시되며 유저풀이 크게 확장됐다. 유저 다수가 엎치락뒤치락하며 1등을 가리는 게임이고, 폭넓은 크로스플레이가 지원되기에 PC 유저 입장에서도 호재가 아닐 수 없다. 아울러 부분유료화 전환 직후엔 로딩 지연, 대기열 오류, 랙 등 여러 오류가 발생했으나, 1주 뒤인 27일에 주요 문제를 해소하는 패치를 진행하며 운영 이슈에도 좀 더 기민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였다. 탄탄해진 기반에서 무료화를 타고 날아오는 폴 가이즈가 이번에는 장기간 생존에 성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PC에서도 속도를 낼 필요가 있는 미르M
지난 23일에 출시된 미르M: 뱅가드 앤 배가본드가 지난주보다 3계단 상승한 44위에 자리했다. 미르4와 비교하면 순위권 진입 타이밍이 빠른 편이며, 모바일에서는 구글 플레이 매출 4위를 차지하며 기세를 높이고 있으나 PC에서는 멀티플랫폼 타이틀 중 출발이 좋지는 않다. 작년 6월에 출시한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25위로 출발한 바 있으며, 언디셈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디아블로 이모탈 등 올해 출시된 신작과 비교해도 첫 순위가 낮은 편이다.
모바일 상황과 함께 엮어서 생각하면 미르M은 멀티플랫폼 게임 중에도 PC보다는 모바일에 더 많은 비중이 몰려 있다고 짐작할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짚어볼 부분은 유저들이 멈칫하는 ‘정체 구간’이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찾아온다는 지적이다. 통상적으로 20레벨 전후로 캐릭터 성장 속도가 크게 느려지고, 이 부분에서 벽을 느낀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 부분을 어떠한 방식으로 풀어줄 것인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중위권에서는 디아블로 이모탈이 전주보다 무려 7계단 하락해 16위에 그쳤다. 일단 게임적으로는 디아블로 시리즈 핵심 재미라 할 수 있는 ‘파밍의 맛’이 부족하고, 경쟁작에 비해 업데이트 주기가 길다는 지적이 있다. 운영적으로는 수동게임을 표방했음에도 자동사냥을 돌리는 메크로 유저에 대한 대처가 미흡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6월 들어 신작이 부쩍 늘어나고 있기에 디아블로 이모탈 역시 좀 더 분발해야 할 타이밍이다.
마지막으로 하위권은 전반적으로 내림세가 뚜렷하게 나타났고, 그 중에도 스페셜포스는 8계단 하락한 43위에 그쳤다. 스페셜포스는 이번 주에 PC방 이용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는데, 가맹 PC방에서 플레이해도 접속 혜택이 적용되지 않는 오류가 발생했던 것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특정 아이템을 쓰면 게임을 정상적으로 플레이할 수 없거나, 손에 든 총이 화면 상에서 보이지 않는 등 오류를 수정하는 빈도수도 늘었다. 전반적으로 서비스 안정성이 흔들리는 부분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게임메카 온라인게임 인기순위는 포탈 검색량, PC방 게임접속, 게임방송 시청자, 게임메카 유저들의 투표를 종합해 전체적인 ‘게임 인지도’와 ‘게임접속 트래픽’을 기준으로 집계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