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대 소니, 콜 오브 듀티를 가운데 둔 치열한 공방전
2022.08.02 18:43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MS는 올해 1월에 액티비전블리자드를 인수한다고 밝혔고, 각국 경쟁당국에서 관련 심사를 진행 중이다. 이 와중 화두에 오른 게임이 있다. 액티비전 대표 흥행작으로 손꼽히는 ‘콜 오브 듀티’다. MS는 콜 오브 듀티가 대체 불가능한 유일한 게임이 아니고, 인수 후에도 다른 플랫폼에 게임을 제공할 것이기에 독점 우려가 없다는 입장이다. 반대로 경쟁사인 소니에서는 대체제가 없고, 콘솔 플랫폼 경쟁에 균형을 무너뜨릴만한 타이틀이라는 의견이다.
먼저 MS는 지난 6월에 뉴질랜드 통상위원회(Commerce Commission)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액티비전블리자드를 인수해도 각 게임사는 여전히 활발한 경쟁을 이어갈 수 있다고 어필했다. 현재 게임시장은 콘솔, PC, 모바일로 파편화됐고, 게임 대다수가 소니, 닌텐도, EA, 테이크투 등 다른 게임사에서 만들어 유통하고 있고 언급했다. 게임은 진입장벽이 낮고, 많은 콘텐츠가 공급되기에 자사가 액티비전블리자드를 인수해도 경쟁이 활발한 시장으로 유지되리라는 의견이다.
특히 콜 오브 듀티를 포함한 액티비전블리자드 타이틀에 대해 MS는 ‘유일무이한 게임’이 아니며, PC 및 콘솔에서 경쟁사에 독점 우려를 일으킬만한 ‘필수품’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MS는 플레이스테이션에 계약기간 및 그 이후에도 콜 오브 듀티를 포함한 액티비전블리자드 타이틀을 제공할 것이라 공개적으로 여러 번 밝혀왔음을 어필했고, 닌텐도 플랫폼에 대해서도 비슷하게 대응한다고 밝혔다.
소니 입장은 다르다. 소니가 지난 7월 4일(현지 기준) 브라질 경쟁당국(CADE)에 제출한 자료에는 콜 오브 듀티가 플레이스테이션 주요 수익원이며, 게임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액티비전, 인피니트 워즈, 트레이아크, 레이븐 소프트웨어까지 4개 회사가 게임 하나에 수억 달러를 들여 1,200명이 넘는 인력을 투입해 만드는 AAA 타이틀은 ‘콜 오브 듀티’가 유일하며, 어떠한 게임사도 이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콜 오브 듀티는 10년간 ‘베스트셀러 게임’에 이름을 올렸고, 가장 저조하다고 평가된 뱅가드마저 작년에 가장 많이 판매된 게임이 됐을 정도로 유저 충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소니는 “지금까지 어떤 회사도 콘솔 간 균형을 뒤흔들 정도의 독점작을 만들거나 인수한 적이 없다. Xbox와 플레이스테이션 독점작은 서드파티 AAA 게임보다 인기 없고, 수익이 적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MS는 AAA 타이틀이 없는 기간에도 Xbox 게임패스 구독자를 빠르게 늘려왔고,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 발표 후에는 2,500만 명까지 증가해 글로벌 구독 시장 6~70%를 차지하고 있다고 어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콜 오브 듀티 등 액티비전블리자드 주요 타이틀이 게임패스에 합류할 경우, 게임 구독 서비스 경쟁에서도 균형이 무너질 수 있음을 전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MS는 액티비전블리자드 주식을 주당 95달러, 총 687억 달러(한화 약 90조 원)에 인수할 계획이다. 내년 6월 30일 자로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며, 두 회사 이사회와 주주총인에서 모두 승인받았다. 현재 브라질, 뉴질랜드 외에도, 미국, 영국, 한국 공정거래위원회 등 여러 경쟁 당국에서 반독점법 위반 등을 조사하고 있다. 관련 조사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면 순차적으로 인수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