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승부조작, 중국 ‘롤’ 2부 리그서 총 28명 적발
2022.08.10 13:10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중국 ‘리그 오브 레전드’ 2부 리그(이하 LDL)에서 또 다시 승부조작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7월 10일에 현지에서 진행된 경기를 기점으로, 리그에 출전 중인 모든 팀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한 결과 선수, 코치, 감독 등 총 28명이 적발됐다.
이 내용은 지난 7일, 중국 LDL 공식 페이지 및 웨이보를 통해 발표됐다. 7월 10일 진행된 팀 오렌지와 트웰브 간 경기에서 승부조작 의혹이 제기됐고, 리그 운영진에서 전담팀을 꾸려 조사한 결과 두 팀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LDL 측은 두 팀 모두 LDL 출전 자격을 박탈하고, 소속 선수, 감독, 경영진에 대해 경중을 따져 제재했다. 총 인원은 16명이며, 14명은 영구제명, 2명은 3년 간(36개월) 출전 금지다.
이어서 LDL에 출전 중인 다른 22개 팀도 모두 조사했고, 그 결과 총 12명이 적발됐다. 이 중에는 2019 롤드컵 우승팀인 중국 펀플러스 피닉스(FPX)의 2군팀 FPX 블레이드 소속 선수도 포함되어 이다. 봇 듀오로 활동했던 ‘징이’ 리우지안과 ‘와이’ 펭 준하오다. FPX는 작년에도 소속 선수가 승부조작을 저지르는 사건이 있었는데, 단기간 내에 동일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이번에 승부조작으로 영구제명된 ‘징이’는 7일, 웨이보를 통해 FPX 총괄 매니저가 사전에 전화로 승부조작 가담 여부에 대해 물어봤고, 그는 몸이 아프다고 말한 후 선수 활동을 잠시 멈추고, 방송에 집중하다 7월에 탈퇴했다고 밝혔다. 이 대목은 팀에서 선수의 승부조작을 알고 있음에도, 외부에 알리지 않고 묵인했다고 해석될 수 있다. 사실일 경우 리그 규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
이에 대해 FPX 측은 지난 7일, 공식 웨이보를 통해 승부조작 관련 이슈에 적극 대응했다고 해명했다. FPX 측은 “선수 2명이 LDL에서 부정행위를 하는 것을 적발해, 팀에서 출전 정지를 주도했고 계약을 해지했다. 동시에 관련 내용을 징계위원회에 보고한 후, 조사에 적극 협조했다”라며 “FPX는 모든 불공정행위에 단호히 대응하며, 선수 및 직원에 대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중국은 ‘롤’ e스포츠 강국으로 손꼽히지만, 꼬리가 잡히지 않는 승부조작이 지속적으로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선수 및 관계자 37명이 적발된 작년 4월 이후에도, 올해 4월에 중국 롤 1부 리그 LPL에서도 승부조작이 적발되어 선수가 영구제명된 바 있고, 같은 달에 LDL에서 선수 및 관계자 4명이 승부조작으로 영구제명 및 36개월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후 3개월 만에 LDL에서 또 다시 승부조작 사건이 발생했다. 철저한 조사 및 처벌과 함께 승부조작을 근절할 수 있는 특단의 조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