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을 PC로, 구글이 만든 '구글플레이 게임즈' 어떨까
2022.08.25 18:24 게임메카 신재연 기자
지난 ‘2021 더 게임 어워드’에서 구글이 새로운 소식을 발표했다. 구글 앱스토어에 있는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는 ‘구글플레이 게임즈’를 발표한 것이다. 녹스나 블루스택 등 대중화된 앱플레이어와 모바일게임을 PC로 구동할 수 있는 개발사들의 자체 런처가 점차 확장되는 시점에서 출시한 ‘구글’의 게임 플레이어는 여러 의미로 게이머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지난 1월부터 시작한 비공개 테스트 이후, 테스트 시점보다 획기적으로 낮아진 최소사양과 보강된 게임으로 찾아온 ‘구글플레이 게임즈 공개 테스트 빌드’는 어떤 모습으로 찾아왔을지, 게임메카가 직접 체험해보았다.
기본에 충실한 구조와 익숙한 UI
처음 구글플레이 게임즈를 구동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익숙함이었다. 가장 먼저 보이는 홈에는 게임과 구동 버튼은 직관적이고 그 크기가 커 한눈에 들어오는 것도 만족스러웠다. 화면 왼쪽 바에는 홈, 라이브러리, 게임 목록이 있고, 다운로드 현황을 볼 수 있는 ‘다운로드’, 테스트 중 오류 등을 작성할 수 있는 ‘의견 보내기’, 그리고 유저 개인의 ‘프로필’ 구역이 있다. 더해, 오른쪽으로는 이전에 즐겼던 게임을 이어 할 수 있는 ‘게임 계속하기’ 구역이 별도로 배치되어 있어 화면 하나에 유저 개인의 플레이 정보를 한 눈에 담을 수 있게끔 했다.
다만 현재 구비된 게임이 적기 때문인지 게임 목록에서는 검색 기능과 색인 없이 플레이 가능한 게임을 철자 순으로만 정리해둔 상황이었다. 더해, 구글플레이 게임즈가 아닌 아직은 자체 런처를 사용하는 엔씨소프트의 게임이나 호요버스 게임이 게임 목록에 함께 포함되어 있어 이용에 묘한 불편함이 있었다. 해당 요소는 추후 색인, 검색, 필터 기능 등을 도입해 게임이 증가할수록 겪게 되는 유저의 불편함을 줄일 필요가 있어보였다.
고정된 키매핑, 조작감은 호불호가 클 듯하다
게임 플레이는 생각보다 순탄했다. 앱플레이어에서 흔히 만나볼 수 있는 접속 오류 등도 확인되지 않았고, 전체화면과 창모드 모두 끊어지거나 멈추는 현상을 확인할 수 없었다. 쿠키런: 킹덤 및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등의 캐주얼 게임 외에, 이는 R2M과 같은 MMORPG에서도 동일했다.
불편한 것은 오직 키매핑 뿐이었다. 개발사의 의도대로 게임을 경험할 수 있도록 개발사와의 협력 아래 모바일게임을 PC에 최적화해 서비스하는 구글의 의도는 최적화 등을 위해서라도 합리적인 선택이다. 그러나 키가 고정되어버린 탓에 유저가 최적화가 잘 된 게임을 플레이함에 있어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는 아쉬움이 확인됐다. 비교적 조작이 간편한 캐주얼 게임의 경우에는 이런 불편이 적었으나, 실시간으로 전황을 판단하고 기술을 사용하는 모바일 MMORPG를 즐기는 이들에게는 이러한 점이 큰 불편을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에도 로그인이나 채팅을 위해 텍스트를 입력해야하는 상황에서 한/영 전환이 한/영키가 아닌 쉬프트 + 스페이스바를 눌러야 하는 등 구식 키맵핑을 요구한다는 점이나, 입력 시 키보드 숫자패드를 활용할 수 없다는 점, 구글플레이 게임즈 내에서 사용하는 단축키 설정을 하단부의 작은 팝업만으로만 알려줘 직접 찾아볼 수 없다는 것 또한 소소한 불편으로 작용했다.
테스트 단계에서 더 많은 피드백을 수용해주길
구글플레이 게임즈는 모바일게임을 PC로 ‘잘’ 돌릴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충분히 합격점을 줄 수 있다고 답할 것이다. 다만, 현재 앱플레이어들과 모바일게임 런처는 기존 모바일게임을 실제 PC게임과 흡사하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기술을 추가 중인 실정인지라, 이에 대한 대비책이 될 차별점이나 동급의 편의성 등을 업데이트할 필요성은 있어 보인다.
그러나 개발사와의 협업을 통한 PC 최적화나, 구글이라는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만 있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경험을 전달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현재 구글플레이 게임즈는 유저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포럼을 열었고, 앞으로도 다양한 게임들이 구글플레이 게임즈에 합류할 것이라 언급한 만큼, 정식 출시 이전까지 지속적으로 유저들의 의견을 경청해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