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BIC 2022, 인디게임 개발자 반응은?
2022.09.06 18:27 게임메카 신재연 기자
지난 1일, 부산인디커넥트 페스티벌 2022(이하 BIC 페스티벌 2022)는 3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팬데믹으로 한동안 열리지 않았던 오프라인 행사를 오랜만에 만나볼 수 있다는 소식에 큰 기대를 모은 바 있죠. 이 기대의 규모를 보여주듯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조직위원회(이하 BIC 조직위)는 이번 BIC 페스티벌 2022 오프라인 행사에 23개국, 162개의 인디게임이 전시됐으며 역대 최대인 1만 5,973명이 방문했다고 밝혔습니다.
3년만에 개최된, 전례 없는 큰 규모의 행사였음에도 행사에 참가한 개발자들은 이번 행사에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습니다. 부스가 커진 만큼 데모 기기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났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피드백을 얻을 수 있는 목소리가 늘어났기 때문이죠. 덕분에 현장에서 기획을 수정하고, 잘못된 방향을 고칠 수 있게 돼 좋았다는 의견을 다수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리뷰의 경우, 의견을 확인할 수는 있어도 그 유저가 어떤 방식으로 플레이를 진행했는지 알기는 어렵습니다. 유저가 게임의 기획의도와는 다른 접근법으로 진행한 유저가 설명이 부족해서 다른 접근법을 취했는지, 이것도 가능할 것 같아서 다른 접근법을 취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유저는 기획자의 의도를, 기획자는 유저의 의도를 알고 있어야만 하거든요.
하지만 현장에서는 이런 질문을 직접 던질 수 있고, 즉각적으로 회신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의견을 수렴해나가면 기획의 방향성을 더욱 뚜렷하게 만들어 게임 품질 개선에도 도움이 되죠. 일부 개발자들은 이에 대해 “인디게임 개발사들에 있어 이런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는 얼마 되지 않는 귀중한 QA의 기회”라며, 적극적으로 의견을 전해준 관람객들에게 감사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공간을 먹는 악어’의 분필갈매기 개발자는 “1인 개발로 혼자 게임을 만들다 보니 게임이 재미가 있는지, (내가) 잘 하고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하지만 (데모를) 플레이 하신 분들이 칭찬해주시고, 게임에 대해 질문을 던져주시니 내가 게임을 제대로 잘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만족스러웠다”며 보람찬 소감을 남겼습니다. ‘비포 더 나이트’ 안성진 개발자는 “원하는 방식대로 자신만의 플레이를 즐기고, 고양된 감정으로 재미있다 평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정말 너무 기뻤다”며 뿌듯함을 전했죠.
운영적인 면에서도 긍정적인 의견을 다수 들을 수 있었습니다. 행사에 참가한 개발자들을 위한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됐거든요. 오프라인 행사는 다양한 개발자들이 비슷한 목적으로 모인 행사인 만큼 서로가 가진 게임 개발에 대한 고충과 불안을 털어놓을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이번 BIC는 개발자를 위해 별도의 자리를 마련해 참가자들로부터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남겼습니다. 더해 시간이 날 때마다 다른 부스를 찾아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고들 답했죠. 게임메카가 들은 각자의 에피소드가 많아 이를 전부 적을 수는 없지만, “행사가 끝나면 마음을 다잡고 다시 개발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공통된 결론을 내렸다는 것은 꽤 인상 깊었습니다.
대형 게임사들과 달리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힘든 인디게임 개발사들에 있어 이런 오프라인 행사는 가뭄에 단비와 같은 존재입니다. 이번 BIC 페스티벌 2022는 그 규모를 확장하며 ‘페스티벌’의 실을 확실히 챙겼고, 이 덕분에 많은 개발자들이 다시 한 번 의욕을 갖고 나아가는 한 걸음의 원동력을 얻을 수 있었죠. 이번 기회에 확실한 ‘실’을 챙긴 만큼 행사의 ‘질’도 조금 더 보완한다면 BIC가 목표로 하는 ‘글로벌 인디게임 문화 확산’에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