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침체된 국내 아케이드 게임, 회생은 '아직'
2023.01.02 17:35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직격타를 맞았던 아케이드 게임 시장은 2021년에는 수치상으로는 증가했으나 전통적인 게임으로서는 내실이 줄었다. 전통적인 아케이드 게임 비중은 줄어드는 와중, 소위 ‘인생4컷’으로 불리는 포토부스처럼 게임이 아닌 제품이 편입되며 외연만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1월 2일 발간된 2022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아케이드 게임 시장은 전년보다 20.3% 증가한 2,733억 원이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2,236억 원)을 넘어서는 수치다. 아울러 2021년 아케이드 게임장 매출도 전년보디 8.6% 증가한 396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올해는 57.6% 성장한 625억 원으로 전망됐다.
다만, 여기에는 2018년부터 유입된 VR, 시뮬레이터, 스크린 스포츠, 전자 카니발 등 전통적인 아케이드 게임이 아닌 새로운 유형이 편입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원하는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부스가 부각됐다. 포토부스는 여성층에 높은 인기를 끌었고,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영향을 받지 않은데다 무인매장 운영도 가능하기에 짧은 기간에 여러 브랜드가 생겨나기도 했다.
반면 2019년 이전에는 아케이드 게임에서 신분야로 떠올랐던 VR은 2020년부터 코로나 영향으로 시설 운영에 큰 제약이 생기며 상당수 기업이 오프라인 운영을 지양했다. 실제로 VR 게임 등급분류 건수는 2019년을 기점으로 서서히 감소해 2020년에는 총 8건에 불과할 정도로 급격히 줄었다. 아울러 VR은 오프라인보다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떠오른 메타버스에 좀 더 힘을 싣는 구도로 전환되며, 상대적으로 아케이드에 대한 비중은 감소했다.
전반적으로 보면 아케이드 게임 시장은 전통적인 영업 방식에서 벗어나서 남녀노소를 겨냥한 일반적인 엔터테인먼트 시설로 변화해가는 흐름이다. 격투게임 성지로 손꼽혔던 노량진 정인오락실이 2020년 6월에 문을 닫았고,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신작 유통 및 수출이 줄어들며, 신규 게임에 대한 투자도 저조해지는 상황이 이어졌다.
유저층 역시 젊은 남성에서 좀 더 폭넓은 연령층으로 변화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게임 이용자 4,462명을 조사한 결과, 아케이드 게임을 즐겼다고 답변한 비중은 여성(10.1%)이 남성(8.7%)보다 높았고, 연령대도 30대가 13.6%, 40대가 12.4%, 20대가 11.1% 순으로 집계됐다. 전통적인 아케이드 게임 영업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며, 포토부스 등 영향이 없는 비게임 제품으로 겨우 공백을 메우는데 집중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