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유망주 게임사들, 작년 실적 어땠나?
2023.04.17 15:34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3월 말부터 국내 주요 비상장사 작년 실적이 발표되고 있다. 이 중 눈길을 끄는 부분은 소위 IPO 유망주로 손꼽히는 게임업체가 작년에 어느 정도의 성적을 거뒀느냐다. 작년 기준 게임 IPO 유망주로 손꼽을 수 있는 곳은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라인게임즈, 스마일게이트알피지(RPG), 시프트업 4곳으로, 모두 작년 실적이 공시됐다.
우선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 개발사인 라이온하트는 작년에 매출 2,018억 원, 영업이익 1,65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13.2%, 영업이익은 23.2% 감소했고, 매출 100%가 오딘에서 발생하기에 2021년 국내 출시된 오딘 매출의 하향 안정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작년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급여는 전년보다 86.9% 증가한 249억 원인데, 오딘 이후 서브컬처 신작 ‘프로젝트C’, SF 루트슈터 신작 ‘프로젝트 S’ 개발을 추진하며 관련 인건비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작년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코스닥 상장 준비에 돌입했으나, 기업가치를 적절하게 평가받기 어렵다며 철회한 후 다시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오딘이 안정적인 매출원으로 활동해주는 기간 내에 신규 타이틀로 일정 이상 성과를 올리며 게임 하나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해소해줄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오딘 뒤를 이을 유망한 게임을 시장에 선보일 수 있느냐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다.
이어서 라인게임즈는 작년에 매출 827억 원, 영업손실 41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91.1% 증가했으며, 게임매출은 814억 원으로 97.7% 늘어났다. 이어서 영업손실의 경우 흑자전환은 하지 못했으나 전년(519억 원)보다 손실폭이 줄어들었다. 작년에 라인게임즈 매출을 견인한 타이틀은 언디셈버와 대항해시대 오리진으로, 실제로 이 게임을 개발한 제작사이자 라인게임즈 자회사인 니즈게임즈와 모티브 작년 매출은 각각 178억 원, 42억 원이다.
라인게임즈의 경우 라이브 서비스 타이틀을 바탕으로 작년에 매출을 크게 끌어올렸다. 다만 전년보다 손실폭은 줄었으나 적자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큰 숙제로 다가온다. 이에 라인게임즈는 적자폭을 줄이기 위한 절차를 진행해오고 있으며, 작년에는 자회사인 이노에이지를 청산하고, 슈퍼캣, 5민랩 보유 지분을 처분했다. 여기에 지난 2월에는 박성민 신임 대표를 선임했고, 김민규 전 대표는 개발에 집중해 자체 개발력 강화에 힘을 쓰고 있다. 상장 주관사를 선정한 후 상장을 준비 중인만큼 2인 대표 체제 전환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느냐가 관건이다.
이어서, 스마일게이트알피지는 작년 로스트아크 글로벌 출시 성과를 톡톡히 봤다. 스마일게이트알피지는 작년에 매출 7,369억 원, 영업이익 3,641억 원을 기록했으며, 전년보다 매출은 50.4%, 영업이익은 26.2% 증가했다. 이 중 작년 해외 매출은 전년보다 1,668% 상승한 1,774억 원이며, 실제로 로스트아크는 스팀 글로벌 서비스 초기에 당시 역대 2위였던 일 동시접속자 131만 명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작년에 당기순손실 1,427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에 대해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상장을 준비하며 회계기준을 GAAP에서 K-IFRS로 변경했고, 감사 과정에서 기존에 발행했던 전환사채에 대해 금융상품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실제로 스마일게이트알피지는 2019년에 미래에셋대우를 주관사로 선정하며 상장 추진을 알렸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는 않았다. 작년에 회계기준을 정비했고, 영업 실적이 긍정적이기에 좀 더 적극적인 추진이 가능한 시점이다.
마지막으로 시프트업은 작년 11월에 출시한 ‘승리의 여신: 니케’ 효과를 톡톡히 봤다. 작년 매출은 653억 원으로 전년보다 280.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22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작년에 직원 급여가 늘었음에도, 신작 흥행을 바탕으로 호성적을 기록했다. 실제로 승리의 여신: 니케는 출시 직후 국내 구글 플레이 매출 1위를 달성한 바 있으며, 대만, 일본, 북미 등 해외에서도 매출 상위권에 자리한 바 있다.
작년 지스타에서 시프트업 김형태 대표는 “니케 출시와 연동해 진지하게 IPO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시프트업 입장에서는 니케 성과를 유지함과 동시에 추진력을 더해줄 신규 타이틀을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작은 올해 PS5 독점 타이틀로 출시를 예정한 액션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로, 국내에서 보기 드문 AAA급 게임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국내의 경우 콘솔 시장 비중이 낮기에 글로벌에서 더욱 더 두각을 드러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