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대상 행사에 선수 동원? KT 롤스터 해명
2024.02.20 16:55 게임메카 김형종 기자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프로 팀 KT 롤스터 선수들이 KT 임직원 대상 사내 행사에 동원된다는 소식에 부정적인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에 팀이 해명에 나섰다.
2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LCK 프로팀 KT 롤스터 선수들이 KT 사내 카페에서 일일 아르바이트 행사를 한다는 소식이 올라왔다. 행사는 3월 4일 KT 본사 지하 1층 카페에서 3시간 동안 진행되며, 임직원이 아닌 사람은 출입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와 같은 소식에 일부 KT 롤스터 팬들은 불쾌감을 표시했다. 우선 행사일은 KT 롤스터가 한화생명e스포츠, T1, 젠지 e스포츠, 디플러스 기아 등 강팀과 4연전을 치른 바로 직후며, 결과와 무관하게 선수들에게 휴식이 필요한 시기다. 여기에 더해 시즌이 끝나지 않은 시기인 만큼, 3시간 카페 업무로 체력 부담을 주는 것 보다 경기 준비가 우선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또한 해당 행사가 팬이나 커뮤니티, 지역사회 봉사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임직원 대상이라는 점에 불만을 표한 팬들도 많았다. KT 롤스터 프런트는 최근 선수 유니폼과 관련 상품 수요 예측에 실패해, 지나치게 적은 양을 생산하는 등의 실책으로 지탄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KT 임직원을 대상으로 KT 롤스터 선수들이 동원되는 행사 기획에 팬들은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게임메카는 KT 롤스터 관계자와 전화 통화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들어봤다. 답변에 따르면, 해당 행사 기획 자체는 KT 롤스터 유튜브 콘텐츠 제작을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행사 자체도 선수들이 직접 커피나 음식을 만드는 것이 아닌, 서빙을 하면서 KT 직원들과 대화하는 것 등을 주체로 한다. 또한 사내 카페 이벤트지만, 추첨을 통해 일부 팬들도 초청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경기 준비에 방해가 되리라는 우려의 경우 LCK 콘텐츠 데이에 진행되므로 문제가 없으리라는 답변을 받았다. LCK는 한 달에 한 번 경기와 훈련 없이 마케팅과 콘텐츠 제작에 집중하는 ‘콘텐츠 데이’를 운영한다. 위 행사가 진행되는 3월 4일은 바로 이 콘텐츠 데이로, 모든 팀이 스크림과 훈련을 진행하지 않는 만큼 KT 롤스터만 뒤쳐지거나 더 체력 부담을 느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KT 롤스터 관계자는 “행사는 당연하게 선수들도 동의를 한 부분이다”라며, “선수 보호를 위해 지나치게 힘든 상황에서는 충분한 휴식을 통해 조절할 것이고, 주로 서빙과 스몰 토크 위주로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KT 롤스터는 20일 오후 4시 경 팀 공식 팬 커뮤니티 비스테이지(BStage)에 관련 공지사항을 게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