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화로 바뀐 LCK, 디도스에 방송 일정도 비공개
2024.02.29 18:43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25일부터 이어진 극심한 디도스 공격에 이를 피하고자 비공개 녹화 방송으로 전환된 LCK가 방송 일정마저 밝히지 않으며 팬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우선 2024 LCK 스프링 잔여 경기는 2월 29일 경기부터 비공개 녹화 중계로 전환됐다. 이유는 연이은 디도스 공격으로부터 경기가 받는 영향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다. 실제로 25일은 물론 28일 열린 T1 대 피어엑스 경기 역시 디도스 공격으로 인해 1세트부터 일시 중단이 이어졌고, 결국 2세트는 비공개 녹화 중계로 전환되어 29일 0시 30분에 방송됐다.
문제는 비공개 녹화 중계를 방영하는 시간마저 공개하지 않았다. LCK는 29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구체적인 방송 일정은 경기가 종료된 이후 공개되며, 일정은 LCK 유튜브 알림 설정 또는 LCK 공식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본래 LCK는 매주 수, 목, 금에는 오후 5시와 저녁 7시 30분, 토, 일은 오후 3시와 5시 30분에 방송을 시작한다. 즉, 29일 오후 5시 방송을 기다린 팬들 입장에서는 사전 공지가 부족한 점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아울러 앞으로 온라인으로 경기를 지켜보고자 했던 많은 팬들이 방송 시간을 미리 알 수 없다는 점에 대해 답답함을 호소했다. 디도스 공격에 대한 대응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가운데 매 경기를 지켜보고자 하는 팬들의 입장은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LCK 관계자는 이번 결정에 대해 "공지된 내용 외에 설명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 다만 리그 정상화에 노력하고 있다"라며 "6주차 경기는 공지대로 녹화 중계로 하며, 7주차 이후에는 상황을 지켜보려 한다"라고 밝혔다.
디도스 공격은 불가항적인 측면이 있으나 LCK 입장에서 예고도 없이 갑자기 발생한 사안은 아니다. LCK 이전에도 인기 프로게이머, 개인방송 진행자를 대상으로 한 디도스 공격이 이어졌기에 리그 오브 레전드를 서비스하는 라이엇게임즈와 리그 운영을 주관하는 LCK 입장에서도 사전에 대비책을 마련해둘 필요가 있었다. 아울러 공격이 발생한 이후에도 미흡한 후속대응이 이어지며 LCK에 대한 여론은 점점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