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중 사…형이 왜 '호연'에서 나와?
2024.08.22 18:02 게임메카 이우민 기자
엔씨소프트의 수집형 RPG 신작 ‘호연’이 오는 28일 출시됩니다. 호연은 ‘프로젝트 BSS’라는 이름으로 첫 공개되었을 때부터, 과거 큰 인기를 끌었던 MMORPG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 IP를 활용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죠. 특히 블소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만큼, 원작의 다양한 캐릭터들이 재등장을 예고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호연에 등장하는 블소 주요 캐릭터들을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우선 캐릭터를 소개하기 전 블소 세계관을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블소는 무협을 주요 소재로, 진족, 곤족, 건족, 린족까지 4가지 종족이 존재합니다. 이들은 동진국, 서천국, 나류국, 불라국 등 각 지역에 국가를 세우고 서로 공존하며 살아갔죠. 그러던 중 갑작스레 마계를 지배하는 마황이 등장하며 세계는 위기에 빠지고, 이에 ‘천하사절’이라는 4명의 무인이 나타나 전투 끝에 마황을 봉인하게 됩니다. 이후 천하사절 중 한 명이었던 역왕 ‘홍석근’은 직접 ‘홍문파’라는 문파를 만들고, 오랜 세월이 지나 플레이어가 홍문파 막내로 들어가며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호연은 그로부터 3년 전을 배경으로 합니다. 즉, 원작 초반부 진서연 일당에게 멸문당한 홍문파가 아직 건재한 상태죠. 그 덕분에 홍문파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 화중 사형을 호연에서 다시 만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사형이 아니라 홍문파 막내로 등장하기 때문에, 원작보다는 좀 더 사고뭉치 성향이 강조됐죠. 호연에서는 짝사랑하던 누군가를 찾아 무일봉을 내려왔다고 하는데, 그 누군가는 아마 호연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오리지널 캐릭터이자 소꿉친구 ‘백가하’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 무일봉을 내려간 화중을 잡기 위해 홍문파 홍일점 진영 사저가 따라나섭니다. 원작처럼 똑 부러지고 야무진 성격도 여전하죠. 재밌는 부분은 진영은 홍문파의 셋째 제자로 화중보다 고참이지만, 나이로 따졌을 때 화중(18세)이 진영(16세)보다 연상라는 사실을 호연에서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원작에서는 보지 못한 요소를 찾는 쏠쏠한 재미도 매력 포인트입니다.
이와 함께 블소 초반부에 만나는 대나무 마을의 절세미녀와 자경단장, 남소유와 도천풍도 등장합니다. 특히 남소유는 겉으로는 사려 깊고 정이 많은 인물이지만, 실체는 대나무 마을을 위협하던 충각단과 내통한 배신자라는 사실로 깊은 인상을 남겼죠. 호연에서는 여전히 속내를 숨기는 교활한 이미지로 그려지지만, 원작보다 좀 더 어린 만큼 그녀가 느끼는 고독함과 외로움에 초점을 맞출 예정입니다. 아울러 도천풍은 우직하고 의협심 넘치는 특유의 성격과 외형 등 3년 전임에도 블소의 모습 그대로를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원작 주요 악역이었던 천진권과 유란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천진권은 홍석근과 함께 과거 마황과 싸운 ‘천하사절’ 중 한명으로, 무신이라는 칭호를 가진 자이자 마황을 동귀어진으로 봉인한 인물입니다. 다만 부활 후에는 백청산맥 리부트 기준으로 선계를 침략하기 위해 음모를 꾸민 최종 흑막이기도 했죠. 나아가 유란은 그런 천진권의 연인으로, 마황을 부활시키려 한 블소 주요 악역 중 한 명입니다. 두 인물 모두 마족이라는 원작 설정 그대로 호연에 등장하는 만큼, 원작 스토리 이전에는 어떤 행보를 보였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 풍 제국의 공주이자, 경천맹주 군마혜도 등장합니다. 신분을 숨기고 몰래 궁궐을 나와 백성을 살핀다거나, 경천맹의 맹주가 될 정도로 강한 면모를 가졌다는 특징도 여전하죠. 또한 군마혜가 있다면 필연적으로 함께 하는 과묵한 호위 무사 정하도 역시 만날 수 있습니다.
이렇듯 호연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블소 캐릭터와 함께, 다양한 오리지널 캐릭터들이 서사의 깊이를 더할 예정입니다. 특히 이번 작품의 주인공 ‘유설’은 ‘이천서’라는 외부인에게 멸문당한 호연문의 마지막 계승자로, 블소 설정과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아울러 유설이 주무기로 사용하는 ‘설화검’도 원래는 장검이었으나 현재는 부러진 상태라는 모종의 사연을 가진 만큼, 블소의 ‘귀천검’처럼 검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기대해볼 수 있겠네요.
그 외에도 블소에서 큰 비중을 가지고 있지만, 호연에는 등장하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 캐릭터도 있습니다. 블소의 대표 악역 ‘진서연’이라던가, 앞서 언급한 홍문파 수장 ‘홍석근’, “하하하 막내야! 또 속았구나!”라는 명대사를 남긴 ‘무성’을 예로 들 수 있죠. 다만 호연 스토리가 진행됨에 따라 추후 추가될 수도 있으니, 앞으로의 업데이트를 기대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