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신소] 포켓볼 치다 총 맞는, 나인 볼 룰렛
2025.01.20 16:20 게임메카 김형종 기자
* [숨신소]는 숨은 신작 소개의 줄임말로, 매주 스팀에 출시된 신작 중 좋은 유저 평가와 높은 동시접속자를 기록한 명작들을 발 빠르게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1월 셋째 주 스팀에서 가장 눈길을 끈 숨은 신작은 당구 버전 ‘라이어스 바’인 ‘나인-볼 룰렛(Nine-Ball Roulette, 이하 나인 볼 룰렛)’입니다. 친구들과 함께 포켓볼 당구를 치는 게임으로, 총 4명이 함께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인게임에서 음성 채팅 기능을 활용해 친구와 대화하면서 머리에 리볼버를 쏘는 쫄깃한 러시안 룰렛 당구를 즐길 수 있죠.
처음 경기를 시작하면 모든 플레이어 캐릭터가 동시에 같은 자세로 절도 있게 리볼버에 탄약을 장전하는데, 경쾌한 철컥 소리와 함께 본격적으로 게임이 시작됩니다. 플레이어 캐릭터는 꾸미기 요소 등이 없습니다. 모두 동일하게 검은 양복, 중절모, 썬글라스를 착용했고, 뾰족한 쥐 수염을 길렀죠. 또한 마우스를 움직일 때 마다 고개가 움직이는 점에서 ‘라이어스 바’가 연상됩니다.
기본 규칙은 포켓 당구(풀 당구) 중 ‘나인 볼’이며, 게임 시작 전 전체 공의 개수를 정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나인 볼처럼 9개의 포켓볼로 플레이할 수 있지만, 추후 설명할 게임 규칙대로 진행하면 최종 우승자가 나올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이 때문인지 6개, 4개의 포켓볼로 플레이할 수도 있으며, 이외에도 턴 당 제한 시간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는 현실의 나인 볼과 동일한 규칙으로 진행됩니다. 1부터 9까지의 포켓볼이 있으며, 흰 공으로 이들을 맞춰 수가 낮은 순서대로 포켓에 넣어야 합니다. 포켓에 볼을 넣는 것에 성공했다면, 다음 차례에도 계속해서 플레이 할 수 있습니다. 반면 포켓에 공을 넣지 못했거나, 규칙을 어겼다면, 다음 사람에게 차례가 넘어갑니다.
주요 규칙을 위반(파울)했다면, 다음 사람은 흰 공을 원하는 자리에 놓고(볼 인 핸드) 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흰 공이 그 어떤 공도 맞추지 못했거나, 포켓으로 떨어지거나, 흰 공에 처음 맞은 공이 가장 낮은 숫자가 아닌 경우 파울로 간주됩니다.
마지막으로 9번 볼을 넣은 사람이 승자가 되며, 승자 이전 순서의 플레이어는 머리에 방아쇠를 당깁니다. 러시안 룰렛인 만큼 6분의 1 확률로 사망하죠. 이렇게 최후의 승자가 남을 때까지 계속해서 당구를 진행하게 됩니다. 또한 특수 규칙으로 처음 공을 친 사람이 순서대로 모든 공을 포켓에 넣고 승리하면(브레이크 앤 런), 다른 모든 플레어가 머리에 방아쇠를 한 번씩 당깁니다.
한 판을 플레이하고 나면 러시안 룰렛을 한다는 점이 라이어스 바와 상당히 비슷합니다. 단 하나 조금 다른 면이 있다면, 사망시 연출되는 화면이 매우 무섭다는 점입니다. 누군가의 총알이 발사되면 잠깐 배경 공간 전체의 불이 꺼지고, 벽에 선홍색 그래피티가 잔뜩 칠해진 섬뜩하고 기괴한 풍경이 깜빡 점멸합니다. 그런 이유로 스팀 게임 설명 태그에 ‘공포’가 붙어있죠.
나인 볼 룰렛은 조작법이나 방식 등에서 꽤나 당구에 진심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프트 버튼을 누르면 공을 치는 방향을 바꿀 수 있으며, 컨트롤 버튼을 누르면 치는 부위를 조준할 수 있습니다. 또한 먼 거리에 있는 흰 공을 칠 때는 보조기구를 사용하는 장면까지 나오는 세밀함까지 살렸습니다.
경기 규칙 역시 일반적인 당구와 게임적 요소를 적절히 결합했습니다. 예를 들어 첫 턴 브레이크샷에서 9번 공이 포켓에 들어갈 경우, 브레이크 앤 런으로 간주되어 나머지 플레이어들이 머리에 총을 쏩니다. 반대로 경기 도중 실수로 9번 공을 포켓에 넣거나, 혹은 마지막으로 9번 공을 넣을 때 흰 공이 포켓에 들어가면 플레이어의 패배로 간주되어 스스로의 머리에 방아쇠를 당깁니다.
여기에 더해 특히 훌륭한 요소는 전반적인 효과음입니다. 당구 큐대가 공과 부딪히는 소리, 공과 공이 부딪히는 소리, 공이 벽에 튀는 소리 등이 실제 당구장과 거의 동일할 정도로 현실적으로 구현되어 몰입을 더합니다. 또한 총알을 장전하고, 방아쇠를 당기는 소리 역시도 현실적으로 담겨 러시안 룰렛 순간의 긴장감을 한층 더 끌어올립니다.
나인 볼 룰렛은 20일 오후 2시 기준 유저 평가 ‘매우 긍정적(82% 긍정)’를 기록 중입니다. “라어스 바와 유사하지만, 당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 “쾅”, “친구들과 함께하면 정말 재미있다”, “당구를 즐겨하지 않았는데, 서바이벌 요소가 쫄깃함을 더한다”, “더 많은 캐릭터 외형, 당구대 주변을 돌아다닐 수 있는 기능만 너으면 완성되겠다” 등 호평이 나옵니다. 다만 한국에서는 포켓볼보다 4구가 대중적이기 때문인지, 4구가 추가되면 좋겠다는 의견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편 1월 셋째 주 스팀에서는 많은 신작들이 출시됐습니다. ‘진삼국무쌍: 오리진’은 출시와 함께 수많은 유저들이 몰렸고 스팀 평가 또한 ‘매우 긍정적’을 기록했으며, 픽셀 RPG ‘히어로즈 오브 해머워치’의 후속작 역시 ‘매우 긍정적’ 평가를 기록했습니다. 이외에도 ‘테일즈 오브 그레이세스 f’ 리마스터, ‘퍼스트 버서커: 카잔’ 체험판, ‘블레이드 오브 키메라’ 등 수많은 신작들이 ‘매우 긍정적’ 평가를 받는 등 유독 평가 좋은 타이틀이 다수 출시된 한 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