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이와 모리안 공존? 마비노기 모바일 스토리 떡밥
2025.03.18 16:58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오는 27일 출시되는 마비노기 모바일은 원작 팬들의 궁금증을 끌만한 부분이 있다. 데브캣은 마비노기와 마비노기 영웅전에 대해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독자적인 시대와 스토리를 지닌 평행세계를 구축했다. 이번에 등장하는 마비노기 모바일에도 그 방향성이 이어진다. 실제로 지난 2월에 공개된 마비노기 모바일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데브캣 김동건 대표는 “마비노기 모바일은 마비노기와 마비노기 영웅전의 ‘왓 이프(what if)’ 세계, 평행세계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마비노기 모바일 주요 인물 중 눈길을 끄는 대목은 마비노기 영웅전을 대표하는 콜헨마을의 티이와 카단, 마비노기에서 여신과 마신으로 활약한 모리인과 키홀이 동시에 등장한다는 점이다. 마비노기 영웅전은 원래 마비노기의 과거를 모티브로 기획된 외전 격 타이틀이다.

티이와 카단은 마비노기 영웅전 초반 스토리의 중심을 이룬다. 두 사람에게 각각 신이 강림하여 티이는 모리안이, 카단은 키홀이 된다. 두 인물은 소꿉친구이자 애틋한 관계를 유지해왔으나, 여신과 마신이 된 후 완전히 다른 길을 걷게 된다. 두 인물의 비극적인 이별은 오랜 시간이 지난 현재도 회자될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긴 스토리로 손꼽히며, 특히 마비노기를 했던 유저에게는 예상치 못한 인물이 전작에서 널리 알려진 신들로 변모한다는 점이 반전으로 다가왔다.
설정상 마비노기에 등장하는 모리안과 키홀, 마비노기 영웅전의 티이와 카단은 설정상 평행세계에 살아가는 각기 다른 인물이다. 다만 마비노기 모바일에는 티이와 카단의 거점이라 할 수 있는 콜헨 마을도 등장한다. 즉, 단순히 모리안과 키홀의 과거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 이상의 색다른 전개를 기대해볼 수 있다. 특히 강림을 통해 신이 됐다는 마비노기 영웅전의 설정상 티이와 모리안, 카단과 키홀은 공존할 수 없었다. 마비노기 모바일에서는 이들이 동시에 존재하는 방향으로 전개가 바뀐다면 팬들에게 큰 놀라움이 되리라 예상된다.
특히 콜헨 마을은 마비노기 영웅전에서 초반 이야기가 펼쳐지는 무대이기도 하다. 마비노기의 시작 마을인 티르코네일과 마비노기 영웅전의 콜헨이 공존하며, 두 지역에서 전개되는 스토리가 직접적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 지점이 본격적으로 기존 타이틀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거점이 될 수 있다. 마비노기 영웅전에서는 이별했던 티이와 카단이 새로운 게임인 마비노기 모바일에서는 과연 행복할 수 있느냐도 관심사로 떠오른다.
나오와 마리의 관계도 다시 설정될까?
인물 관계에서 눈길을 끄는 또 다른 부분은 마비노기 모바일에 등장하는 나오와 마리다. 이 둘은 마비노기에 모두 등장했고, 원작에서는 사망한 마리를 모리안이 부활시켜 나오로 만들었다. 마비노기 모바일이 출시와 함께 선보이는 ‘여신강림’ 편은, 마비노기 메인스트림 첫 번째에 해당하며 이를 통해 마리와 나오의 관계와 정체가 드러났다. 이러한 원작 전개를 토대로 생각하면 마비노기 모바일에서도 사라진 세 전사의 과거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온라인 쇼케이스나 기존 영상을 통해 드러난 나오의 향방을 통해 여기에도 새로운 변주가 가미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작 마비노기에서는 나오가 에린으로 넘어오는 관문인 소울스트림에서 밀레시안(유저)들을 맞이한다. 그러나 쇼케이스에 예고된 도입부는 살짝 다르다. 소울스트림에 홀로 도착한 밀레시안이 괴물의 습격을 받다가, 위기를 벗어난 후 에린에서 나오를 만난다.
아울러 나오의 캐릭터성도 소울스트림에 머무는 조력자에서, 에린을 함께 여행하는 동료로 달라지며, 초반부에 나오와 세 전사 일행인 루에리, 타르라크와 동행하는 장면도 포착된다. 따라서 원작에서는 세 전사 중 하나로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 마리와, 마리의 환생인 나오의 관계도 새로운 방향으로 흘러간다면 원작 팬 입장에서는 색다른 느낌을 받을 것이라 예상된다.
김동건 대표 역시 온라인 쇼케이스를 통해 “마비노기 모바일에서 나오는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기 위해 플레이어와 함께 여행한다. 반쪽만 남겨진 토큰을 실마리로 삼아 세상을 돌아다닌다. 그녀는 어떠한 비밀을 가지고 있을까”라며 스토리에 대한 여운을 남겼다. 마비노기와 마비노기 영웅전을 즐긴 유저라면 익숙한 인물들의 색다른 이야기를 또 다른 재미 요소로 삼을 만 하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맵 구성, 스토리에도 변화 줄까?
마비노기와 마비노기 영웅전의 공존은 마비노기 모바일의 맵 구성에서도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마비노기 모바일의 경우 남쪽 중앙에 티르코네일이 있고, 좌우에 각각 초반 사냥터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늑대의 숲과 두길드아일이 있다. 두길드아일 옆에는 신규 지역인 여신의 뜰이 있고, 북쪽에 던바튼이 있다. 아울러 티르코네일 위쪽으로 시드스넷타가 자리하며, 이곳이 얼음 협곡과 콜헨으로 이어진다.
전반적인 구성은 마비노기와 유사하지만 구조가 크게 바뀌었다. 우선 마비노기에서는 티르코네일이 북쪽에 있고, 두길드아일을 타고 내려간 남쪽에 던바튼이 위치했다. 전반적인 흐름을 보면 마비노기에서는 북쪽에서 시작해 남쪽으로 지역이 확장되는 흐름이었다면, 마비노기 모바일에서는 남쪽에서 시작해 북쪽으로 올라가는 방향으로 주요 지역이 배치됐다.
여기에 마비노기에 등장한 설원 지역인 시드스넷타와 마비노기 영웅전의 초반 지역인 얼음 계곡을 연상시키는 ‘얼음 협곡’이 연결되어 있으며, 공개된 맵을 토대로 보면 얼음 협곡을 통해서 콜헨으로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게임이 출시되지 않았기에 현재 단계에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 없으나, 마비노기처럼 레벨과 퀘스트 전개에 따라 지역을 옮겨가며 진행하는 형태라면 얼음 협곡이 어떠한 형태로 재해석되느냐도 지켜볼 만한 부분이다.
마비노기 모바일에는 업데이트를 통해 반호르, 가이레흐 언덕, 이멘 마하, 센 마이 평원 등 새로운 지역이 추가된다. 아울러 마비노기 원작에서는 공개되지 않았던 G1과 G2 사이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황야의 마녀’도 예고되어 있다. 기존 팬들 입장에서는 지역 배치를 비롯해 크게 개편되는 게임 속 세계가 스토리에 어떠한 변화를 불러일으키느냐가 흥미로운 요소로 떠오를 수 있다.
김동건 대표는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마비노기는 음유시인의 노래라는 뜻이다. 마비노기, 마비노기 영웅전, 마비노기 모바일 등 여러 마비노기 시리즈가 들려주는 조금씩 다른 이야기들은, 음유시인의 서로 다른 노래처럼 중요한 사건을 공유하지만 조금씩 다른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마비노기 모바일의 친숙하지만, 새로운 이야기를 기대해달라”라고 강조했다. 마비노기 모바일의 새로운 노래가 팬들과 이 게임을 통해 유입될 입문자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