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태고의 달인' 단 하나만 판다, 타이코랩스
2025.04.09 10:00 게임메카 Ryunan

안녕하세요 게임메카 독자 여러분, 성지순례의 Ryunan입니다. 최근 국내 대형 산불로 인해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생겼습니다. 혹시 이 글을 보고 계신 성지순례 독자 여러분 중 해당 지역에 거주하고 계신 분이 계시다면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조속한 피해 복구가 되길 기도합니다. 이번 성지순례 장소는 서울 노량진에 위치한, 조금 특이한 게임센터입니다.

‘단 한 종류의 게임만 있는’ 게임센터가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보통 게임센터 하면 다양한 종류의 게임을 가져다놓고 그 중 자기가 원하는 게임을 골라 플레이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그 선택의 폭을 없애고 오로지 한 가지 게임만 가져다 놓은 게임센터라니? 2012년 찾아간 신논현 철권게임카페 이후 이런 게임센터는 듣지도 보지도 못했는데, 이번에 찾아갈 게임센터가 바로 그런 곳입니다. 바로 서울 노량진에 위치한 ‘타이코 랩스(TAIKO LABS)’ 입니다.

타이코 랩스는 남코의 대표 리듬게임 ‘태고의 달인’만을 전문으로 다루는 게임센터입니다. 그래서 매장명도 ‘게임센터’가 아닌 ‘랩스’란 이름을 달았지요. 여기서 ‘타이코’는 ‘태고’의 일본어 발음이니, ‘태고의 달인 연구소’라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매장 입구에는 테이블과 함께 뭔가 재미있는 물건들이 놓여있는데요, 온수통과 전자레인지, 게임 플레이 영상이 나오는 TV 등입니다. 뭐 하는 공간인고 하니, 매장에서 판매하는 컵라면 등의 음식을 여기서 앉아 즐기는 일종의 휴식공간입니다. 편의점 야외 테이블과 비슷한데, 뒤의 TV를 통해 매장에서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에서 태고의 달인 플레이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눈길을 사로잡는 태고의 달인 관련 굿즈들! 그야말로 '태고의 달인' 성지라는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다양한 상품들이 보입니다. 북채, 타올, 인형, 피규어는 물론, 태고의 달인 전용 조끼까지! 태고의 달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갖고 싶다는 욕구가 생길 수밖에 없는 상품들이 방문객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쉽게도 이 상품들은 판매용이 아닌 전시용 굿즈이기에 눈으로만 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굿즈들이 진열된 공간 뒤로 스태프가 상주하는 사무실이 있습니다.
매장 전경입니다. 오로지 태고의 달인 한 가지만 있는 게임센터라 규모는 타 게임센터에 비해 다소 작은 편입니다. 하지만 실제 매장 내에 들어오면 그렇게 좁다는 느낌은 들지 않고, 중앙 통로를 중심으로 기기 사이 간격도 꽤 넓은 편이라 쾌적한 느낌까지 전해집니다. 벽 끝부분의 에어컨 위로 ‘어떤 한계라도, 이곳이라면’ 이라는 글씨가 유독 눈에 띄는군요. 한계에 도전하는 태고의 달인 게이머들을 위한 응원 메시지일까요?
직원 상주 카운터 아랫쪽으로 가방 등을 보관할 수 있는 보관 상자가 있습니다. 보관 상자 또는 바구니를 들고 옮겨다니는 타 일부 게임센터와 달리, 이 곳은 짐 보관함이 카운터 앞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카운터 오른편으로는 식당에서나 볼 법한 무인 주문기(키오스크)가 한 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음료와 함께 간단한 먹거리도 판매하고 있는데요, 탄산음료부터 도핑용(?)으로 많이 마시는 몬스터 같은 에너지 음료, 가벼운 식사나 간식으로 즐기기 좋은 컵라면, 계란, 핫바 등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씨리얼+우유 콤보라는 꽤 재미있는 조합도 있어요. 간식과 음료류에 ‘분식연구소’, ‘생명수’ 라는 이름을 붙인 게 꽤 재미있네요.
키오스크 오른쪽에 냉장고가 설치되어 있어 음식 및 음료는 결제 후 해당 냉장고에서 꺼내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냉장고 위에 재미있는 게 하나 붙어있네요. ‘오늘의 기부 음료수’ 라는 건 뭘까요?
간혹 다른 방문객들을 위해 음료를 선결제 기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긴 기부한 음료수 현황을 적어놓는 현황판입니다. 가령 누군가 몬스터를 30캔 선결제 기부했다면, 보드에 본인의 이름(닉네임)과 함께 30개의 동그라미를 보드마카로 그려놓습니다. 그러면 이후 방문객들이 몬스터를 하나씩 꺼내갈때마다 동그라미를 하나씩 지워나가며 기부 음료수 나간 개수를 체크하는 방식입니다. 사진은 ‘동이동이’ 라는 유저가 기부한 몬스터가 6캔 남았다는 걸 의미합니다. 상당히 아름다운 문화네요.
게임 플레이를 위한 각종 소품들은 매장에서 무료로 대여해주고 있습니다. 다른 게임센터와 달리 이 곳은 기기마다 북채가 비치되어 있지 않기에, 중앙의 보관함에서 가져다 사용하면 됩니다. 북채 좌우로는 핸드타올(물수건)과 이어폰도 있어 자유롭게 사용 가능합니다. 사용 후 제자리에 깔끔하게 돌려놓는 건 필수.
무료 대여 품목과 별개로 매장에서 유료 판매하는 물품도 있습니다. 게임 플레이 기록 및 저장을 위한 바나패스카드, 개인 북채를 감싸는 그립, 그리고 공식 북채까지 세 가지 종류입니다. 해당 물품 구매 희망시 매장 내 스태프를 찾아주면 됩니다. 가격표 아래 점내 와이파이도 있으니 참고하시면 되고요.
이 곳도 기기 대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일반적인 프리플레이 대여와 별개로 꽤 독특한 대여 시스템이 있습니다. 바로 ‘자리대여’ 라는 것인데요, 자리대여는 매장 내 방문자가 많아 게임 대기가 발생 시 기기를 독점하여 연속 플레이할 수 있는 권리를 구매하는 것입니다. 기기 당 2시간 2,500원, 3시간 4,000원에 권리를 살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경우 ‘기기 점유’ 권리만 사는 것이지 플레이 요금은 매 플레이시마다 지불해야 합니다. 완전한 프리플레이 대여는 2시간 1만 4,000원, 3시간 1만 8,000원에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장 자체적으로 ‘라이브 단위도장’ 이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태고의 달인에는 자신의 실력을 검정해볼 수 있는 ‘단위도장’이라는 모드가 있는데, 특정 날짜에 매장에서 열리는 라이브 단위도장에 신청해 단 한 번의 플레이로 해당 단위도장의 취득에 성공하면 오리지널 인증품을 증정하는 이벤트입니다. 이 이벤트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타이코 랩스에서만 유일하게 진행된다고 해요. 마지막 진행일은 2월 23일, 차후에도 이벤트가 추가 진행 예정이라 하니 관심있으신 분은 공지가 떴을 때 참가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매장 내부엔 지난 2024년 태고의 달인 세계대회인 ‘동더! 세계제일 결정전’에서 진행되었던 지정곡들의 매장별 상위 랭킹 점수가 기록된 스코어 보드가 있습니다. 왼쪽부터 차례대로 3월 10일 노량진 어뮤즈타운, 3월 17일 부산 경성대 게임D, 3월 24일 노량진 어뮤즈타운(2차) 순으로 안내되어 있습니다.
매장 가장 안쪽의 에어컨 옆에도 태고의 달인 굿즈들이 전시되어 있는 테이블, 그리고 그 위로 포스트잇으로 남긴 방명록과 함께 매장 사진, 단체 대회가 있던 날 매장에 운집한 방문객들의 사진이 붙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많은 태고의 달인 유저들이 이 곳을 방문했고 또 이 점포를 아끼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흔적이기도 합니다.
매장에는 총 다섯 대의 태고의 달인이 출입문과 이어진 중앙 통로를 중심으로 왼쪽에 두 대, 그리고 오른쪽에 세 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다섯 대 모두 ‘신 태고의 달인 니지이로’ 버전으로 가동 중이고요. 다만 이 중 PC와 연결된 방송 장비를 포함한 각종 촬영 소품이 설치되어 있는 기체는 오른쪽의 세 대 입니다. 방송을 목적으로 플레이할 시엔 오른쪽 기체를 사용해야 하겠죠.
PC와 연결하여 화면 출력을 뽑는 영상 촬영 이외에도, 플레이어와 등을 마주한 채 세워져 있는 카메라 장비를 통해 자신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담는 것이 가능합니다. 화면과 함께 손배치 등을 촬영할 때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타이코 랩스는 최근 일부 게임센터에서 보이기 시작하고 있는 ‘현금 없는 게임센터’ 입니다. 몇 년 전 청소년 아케이드게임에 신용카드 결제가 허용된 후 일부 게임센터에서 기기마다 카드 단말기를 부착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요, 타이코 랩스는 모든 기기에 동전 넣는 코인 투입구를 막아 놓고 카드 단말기를 설치해 '현금 없는 매장'으로 운용 중입니다. 신용카드나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로 게임 요금을 지불하면 됩니다. 플레이 요금은 1인 플레이시 1,000원, 2인 플레이시 1,500원이며, 한 크레딧 당 4스테이지로 넉넉히 설정되어 있습니다.
매장 중앙 통로엔 긴 벤치 의자가 하나 놓여있어 사람이 많아 대기가 발생하면 이 곳에서 앉아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면 됩니다. 휴식을 취할 수도 있고요. 벤치 의자 아래에도 물건 보관 박스가 있으니 가방 등은 그 아래에 보관하면 됩니다.
매장에 처음 들어왔을 때 매장이 꽤 ‘서늘하다’ 라는 인상을 받았는데요, 그 비결은 바로 상시로 틀어놓는 에어컨, 그리고 공기청정기 때문이었습니다. 북채를 두들기며 몸을 쓰는 게임이니만큼 아무리 추운 날씨라도 오래 플레이하면 체력이 많이 소모되며 땀이 나기 마련인데, 그를 감안해서인지 매장 온도를 꽤 낮게 설정해놓았더라고요. 매장에 온도계와 습도계가 설치되어 있어 현재 온도와 습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몸을 움직여도 덥지 않게 즐길 수 있는 18도에 가까이 온도가 맞춰져 있습니다. 또한 습도도 50% 정도를 유지하고 있어 쾌적한 환경입니다.
이번 성지순례의 마무리로는 조금 특별한 코너를 추가했습니다. 바로 타이코 랩스를 운영하는 김범수 대표와의 일문일답 인터뷰입니다. 왜 이렇게 독특한 매장을 만들었는지, 어떤 철학으로 운영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었던 인터뷰 전문을 싣는 것을 마지막으로 성지순례 ‘노량진 타이코 랩스’ 편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떻게 ‘태고의 달인’ 게임만을 전문으로 하는 오락실을 개업하게 되었는지, 계기가 궁금하다
태고의 달인을 한국에 더 널리 알리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2023년부터 동료들과 팀 활동을 시작했고, 크고 작은 성과를 만들어왔습니다. 그러던 중, 작년 초 '태고의 달인 동더! 세계제일 결정전 2024' 한국 예선 운영을 맡게 되었는데, 그 대회를 준비하면서 장소에 대한 제약이 너무 크다는 문제를 절실히 느꼈습니다. 그때부터 '동더(태고의 달인 유저)만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싶다'라는 생각이 확실해졌습니다. 사실 막연하게 오락실을 만들고 싶다는 꿈은 고등학생 때부터 있었지만, 그 꿈에 구체적인 색이 입혀진 건 바로 이때부터였습니다.
게임센터를 운영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했는지, 리듬게임과 태고의 달인에 얽힌 개인적 스토리가 궁금하다
오락실을 운영하기 전에는 고등학교에서 조리를 전공하고, 23살까지 요식업에 몸담았습니다. 하지만 사실 요리를 즐겨서 했던 적은 거의 없었어요. 그러던 중 '한 번쯤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대형 프랜차이즈 오락실에 취업했는데, 그 곳이 주로 크레인 게임 위주로 돌아가다 보니 제 취향과 달라 후회하던 차에 운이 닿아 어뮤즈타운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본격적으로 태고의 달인과 인연을 맺게 됐죠. 고등학생 시절, 아이돌마스터를 좋아해서 이 시리즈의 수록곡이 들어간 게임을 찾던 중 태고의 달인을 알게 됐습니다. 이후 어뮤즈타운에서 아케이드 태고의 달인에 처음 입문했는데, 나중에 그 오락실에서 즐기던 게임을 직접 인수해 매장을 열게 되었다니, 저 스스로도 드라마틱하다고 느끼네요(하하하).
게임센터 내에 설치된 ‘태고의 달인’ 기기들의 종류와 각 기기의 특징에 대해 자세히 설명 부탁드린다
총 5대가 있습니다. 방송 장비가 달려 있는 1, 2, 3번 기체와, 방송 장비가 없는 A, B 기체가 있습니다. 1, 2, 3번 기체는 2014년도에 태고의 달인이 한국에 정발될 때 들어온 기체입니다. 이후 니지이로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되면서 기판과 모니터가 교체되었고, 외관은 과거와 동일합니다. A 기체는 2023년 신형 기체입니다. 기판은 기존 니지이로와 동일하지만, 모니터의 종류가 다릅니다. B 기체는 2021년에 생산된 기체입니다. 기판과 모니터는 1, 2, 3번 기체와 동일합니다. 여담이지만, 전 세계 오락실 중에서 3버전 니지이로 기기를 세 대나 운영하는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고 합니다.
게임센터를 운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손님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가장 인상 깊었던 일로는, 제 매장이 태고의 달인 공식 방송에 소개되고 태고의 달인 총괄 프로듀서님이 직접 방문해주신 일이었습니다. 원래 일본에서만 진행되던 ‘리얼 단위도장’이라는 태고의 달인 오프라인 콘텐츠가, 저희 매장이 해외 진출 첫 사례가 되어 공식 유튜브 방송에 소개된 것이죠. 예상보다 크게 다뤄주셔서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또한 ‘리얼 단위도장’의 한국 로컬라이징 버전인 ‘라이브 단위도장’이 열리던 날, 태고의 달인 총괄 프로듀서님이 오셔서 행사를 끝까지 지켜봐 주시고 참여한 모든 동더(플레이어)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주셨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타이코 랩스를 만들어 동더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물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가슴 한편이 뭉클해졌습니다.
게임센터 주요 고객층은 어떻게 되고, 그들이 ‘태고의 달인’을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일반적으로 태고의 달인 마니아층이 주 고객일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단위도장 7단 이하(투덱 단위인정 기준 9단 이하)에 해당하는 분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제가 오락실을 다니며 느꼈던 가장 큰 문제는 '오락실에서 게임을 시작하기가 너무 어렵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매장을 기획하고 운영할 때, ‘허들을 낮추자’라는 1순위 목표를 두었습니다. 매장 내부를 밝고 친근하게 조성하고, 신규 입문자를 배척하지 않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고객과 활발히 소통하면서 누구나 편히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습니다. 그 결과, 부모님과 함께 매주 방문하는 어린 친구부터 가족 단위로 대여해 게임을 즐기는 분들까지, 정말 다양한 층이 찾아오고 있습니다.타이코 랩스를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대여 시스템과 '함께 즐기는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서울·경기권에 태고의 달인을 갖춘 오락실은 많지만, 상시 대여 시스템을 운영하는 곳은 저희 매장이 유일합니다. 또 네이버 페이 연동을 통한 포인트 적립·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녹화·이어폰·대형 선풍기 등 쾌적한 게임 환경을 마련해두었지요. 여기에 더해, 서로를 배척하지 않고 응원하며 함께 세션 플레이를 즐기는 문화가 자리 잡혀 있어, 많은 분께서 꾸준히 찾아주시는 것 같습니다.
오락실 운영에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아무래도 태고의 달인이 센서를 이용한 아케이드 게임이다 보니, 기체를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기가 꽤 까다롭습니다. 스위치 기반 게임이라면 문제가 생길 때 교체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겠지만, 태고의 달인은 다양한 변수가 얽혀 있어 수리 한 번에도 많은 시간이 들어가거든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고객 피드백을 꾸준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담 점검 직원을 두어 1~2주 간격으로 모든 기체를 정기 점검하고, 점검일 사이에는 제가 직접 기체 상태를 살펴보고 수리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검 시스템을 통해 최대한 빠르게 문제를 파악하고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계획하고 있는 특별한 이벤트나 프로모션이 있나?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동더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자 하는 마음은 타이코 랩스의 핵심 방향성 중 하나입니다. 예를 들어, 이전 매장에서 진행했던 이벤트 공약으로 동더들과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하기도 했고, 지금도 매달 한 번씩은 소소한 이벤트를 열어 즐거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독특한 콘셉트의 오락실을 운영하시면서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나 고충은 없었는지, 특히 매출과 관련된 부분은 어떤지 궁금하다. 장기적으로 볼 때 매장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정도인가?
장사가 정말 잘되는 시점이라 해도 순수익이 최저시급 수준에 머무는 게 현실입니다. 하지만 역으로 보면, 게임 매출만으로도 이 정도 수익을 확보한다는 사실 자체가 부가 수익을 창출할 가능성을 넓혀준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큰 투자를 하긴 어렵지만, 꾸준히 매장에 소소한 투자를 이어가며 운영 자체에는 큰 무리가 없습니다. 다만 사업을 더 확장하기 위해서는 부가 수익을 어떻게 확보할지 고민하고 실천하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될 것 같습니다.
최근 아케이드 게임 시장의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며, 앞으로의 전망을 어떻게 예측하는가?
아케이드 게임은 가정용·모바일 게임으로 대체하기 어려운 현장감, 규모, 그리고 커뮤니티가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직 오락실에서만 가능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e스포츠 대회 개최, 커뮤니티 강화, 이벤트 진행 등 차별화된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꾸준히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결국 오락실의 흥행은 화려한 장비나 기기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봅니다. 서비스·이벤트·커뮤니티 등 운영 전반에서 얼마나 창의적이고 풍부한 경험을 제공하느냐가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업계의 성패 역시 이 점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 사업 확장을 위한 계획이나 아이디어가 있는가? 앞으로 이루고 싶은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여기까지 오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변수가 너무 많아 계획대로 흘러가는 일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가면 괜찮아질 것’이라는 믿음으로 꾸준히 걸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크게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일단 실행해보자는 자세로 임하고 있습니다.현재로서는 태고의 달인에 집중하고 있지만, 더 큰 매장으로 이전할 기회가 생긴다면 최근 출시된 ‘아이돌마스터 TOURS’를 들여와 태고의 달인과 함께 운영하고 싶습니다. 아케이드 분야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바라는 확장 방향은 이 두 게임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며, 아직까지는 다른 게임을 도입할 계획은 없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아니 이런 것도 할 줄은 몰랐네?” 싶을 정도로 새로운 시도를 통해 사업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항상 '고객들이 어떻게 하면 더 즐겁고 다양한 경험을 가져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그 고민 끝에 마련한 이벤트나 공간에서 고객들이 만족을 느끼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지금은 태고의 달인 동더분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더 많은 사람이 이 즐거움을 함께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제 목표는 ‘라운드원’처럼 다양한 즐길 거리가 공존하는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만들어, 누구든지 부담 없이 와서 즐길 수 있는 매장을 운영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태고의 달인’ 게임의 매력과, 앞으로 오락실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 말해 달라
많은 아케이드 리듬게임이 있지만, 특히 태고의 달인은 다양한 플랫폼에서 폭넓은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하고, 이 게임과 함께 더 많은 사람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타이코 랩스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