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컬처와 공장 시뮬의 조화, 명일방주: 엔드필드
2026.01.15 23:09 게임메카 이우민 기자
오는 22일 출시를 앞둔 '명일방주: 엔드필드(이하 엔드필드)'는 전작의 막대한 성공을 발판 삼아 특유의 세기말적 분위기와 공업적 감성을 3D 그래픽으로 재구성한 신작이다. 특히 일반적인 수집형 RPG 장르에 공장 시뮬레이션이라는, 다소 이질적일 수 있는 요소를 과감하게 도입하여 글로벌 서브컬처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플레이어는 문명의 개척과 탐색이 필수적인 시대 속, 황야의 적막을 깨고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는 땅 탈로스 2에 발을 들이게 된다. 게임의 무대가 되는 탈로스 2는 기나긴 세월의 풍파를 겪은 행성으로, 플레이어는 '엔드필드 공업'의 전문 인원들을 이끌며 이 거친 땅을 정복해 나가야 한다. 오리지늄 엔진의 굉음과 함께 자동화 건축 장비가 돌아가는 이곳에서, 잃어버린 기술을 복원하고 폐허 속에 묻힌 비밀을 파헤치는 중대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미지의 행성 탈로스 2, 그곳에 발을 들인 관리자의 이야기
엔드필드는 문명의 수호자로 불리는 '관리자'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플레이어이자 주인공인 관리자는 오랜 휴면으로 인해 기억을 잃은 상태지만, 오리지늄이라는 특수 물질을 다루는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이에 관리자는 엔드필드 공업의 인원들을 이끌고 재해로 큰 피해를 입은 행성의 인프라를 복구하며, 다시금 문명을 재건하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플레이어는 궤도 비행선 ‘제강호’를 거점으로 삼아, 엔드필드 공업이 보유한 '통합 공업 시스템'을 활용해 황무지를 개척해야 한다. 거대한 오리지늄을 중심으로 가동되는 제강호는 프로토콜 전송과 다양한 공업 시스템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관리자는 이곳에서 지상을 내려다보며 원격으로 자동화 설비를 구축하고, 위험한 아겔로스와 맞서 싸우며 탈로스 2에 숨겨진 진실에 한 발짝씩 다가서게 된다.
엔드필드 세계를 모험하다 보면 다양한 세력과 만나게 된다.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엔드필드 공업은 '로도스 아일랜드'의 자회사로 설립된 기업으로, 재앙이 휩쓸고 간 지역을 복원하고 폐허를 탐사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삼는다. 엔드필드 공업 외에도 여러 개척자가 모여 결성한 '연맹 공단', 오랜 시간 탈로스 2에서 연구를 지속해온 '홍산 과학원' 등 다채로운 세력이 존재한다.
개성 있는 캐릭터도 빠질 수 없다. 엔드필드 공업의 감독관이자 공식 대변인 '펠리카’, 위기 대책팀의 핵심 멤버로 뛰어난 무예 실력을 갖춘 오퍼레이터 '진천우', 중력을 제어하는 오리지늄 아츠를 사용하는 ‘질베르타’ 등 다양한 사연과 배경을 가진 인물이 플레이어와 협력해 개척에 나선다.
실시간 액션과 전략이 결합된 4인 협동 전투
타워 디펜스 장르였던 전작과 달리, 이번 작품은 4명의 캐릭터가 한 팀을 이뤄 필드를 누비는 실시간 액션 RPG 방식을 채택했다. 플레이어는 한 명의 캐릭터를 직접 조작하며, 나머지 세 명은 AI가 전투를 보조한다. 단순히 스킬을 난사하는 것이 아니라, 각 파티원의 스킬을 적재적소에 사용하여 연계 효과를 이끌어내는 것이 전투의 핵심이다. 특히 팀원 간 스킬 포인트를 공유하므로 상황에 따른 전략적인 판단이 요구된다.
다만 그렇다고 전략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이를 위해 마련된 것이 '연계 스킬'과 '상태 이상'이다. 캐릭터들이 특정 조건을 만족시키면 강력한 연계 스킬을 사용할 수 있으며, 스킬 속성의 조합에 따라 적에게 다양한 상태 이상을 부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물리 속성 공격으로 적에게 방어 불능 스택을 쌓은 뒤, 제어 효과가 있는 스킬을 적중시키면 추가 피해가 발생하는 식이다. 디버프 역시 속성 간의 반응을 통해 연계 공격을 유발하도록 설계됐다.
이러한 시스템 덕분에 개별 캐릭터의 성능보다는 파티 조합을 어떻게 구성하는지가 원활한 전투의 핵심이 된다. 또한 적의 공격을 스킬로 차단하거나, 불균형 수치를 누적시켜 처형기를 발동하는 등 액션 요소도 충실하다. 특정 캐릭터 혼자서 전황을 뒤집는 것이 아니라, 전작처럼 맵의 기믹과 적의 패턴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역할 분담과 스킬 배치를 통해 난관을 극복하는 전략성을 강조한 셈이다.
생존과 개척의 핵심 콘텐츠, 통합 공업 시스템
'통합 공업 시스템'이라 불리는 공장 건설 콘텐츠는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이자 필수적인 요소로, 단순한 부가 콘텐츠가 아닌 게임 진행을 위해 반드시 수행해야 하는 핵심 시스템이다. 플레이어는 엔드필드 공업의 기술을 활용해 자동화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장비, 약품, 폭발물 등 생존과 전투에 필요한 물자들을 직접 생산해야 한다. 심지어 캐릭터의 성장에 필요한 장비조차 직접 재료를 모으고 가공하여 제작해야 한다.
공장 건설은 자원 채취에서부터 시작된다. 필드 곳곳에 있는 파밍 포인트에 채굴기를 설치하고, 발전기에서 전봇대를 연결하여 전력을 공급해야 한다. 채굴된 자원은 컨베이어 벨트와 물류 시스템을 통해 가공 시설로 이동되며, 수십 번의 공정을 거쳐 완제품으로 탄생한다. 이 과정에서 플레이어는 효율적인 생산 라인을 설계하기 위해 창의력을 발휘해야 하며, 프로토콜 코어 기술을 통해 필요한 설비를 즉석에서 '프린트'하여 배치할 수도 있다.
이러한 공업 시스템은 오픈 월드 탐험과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맵을 막고 있는 장애물을 파괴하기 위해 폭발물을 제작하거나, 끊어진 길을 잇기 위해 다리를 건설하는 등 필드 개척에 생산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또한 각 지역의 정착지에서 요구하는 물자를 공급하여 기지를 발전시키면 더 높은 수준의 기술과 공정이 해금된다. 플레이어는 탐험을 통해 자원을 확보하고, 공장을 지어 물자를 생산하며, 이를 바탕으로 다시 더 먼 곳으로 나아가는 순환 구조를 경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