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부족, 엔비디아 올해 GPU 신제품 출시 안 한다?
2026.02.08 15:13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작년부터 화두에 오른 메모리 칩 부족이 PC로 게임을 즐기는 유저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외신에서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메모리 칩 부족으로 인해 올해 GPU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고, RTX 60 시리즈 발매도 연기한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은 미국 테크 전문지 '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이 지난 5일(현지 시각)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올해 게이머를 위한 GPU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으며, 50 시리즈 뒤를 이을 차세대 GPU 'RTX 60' 출시도 연기했다. 주원인은 메모리 부족으로, DRAM 모듈 공급이 AI 서버에 집중되며 일반 소비자용 시장에 남은 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가 올해 RTX 50 슈퍼를 출시하리라는 기대감이 있었으나, 이번 보도로 인해 실현 가능성이 흐려지고 있다. 신제품 출시를 위해서는 대량의 VRAM이 필요한데 현재 상황에서는 필요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 이어서 RTX 60은 원래는 2027년 말에 대량 생산할 예정이었으나, 2028년 혹은 그 이후로 연기됐다. 아울러 더 인포메이션은 소식통 중 한 명이 현세대 GPU인 RTX 50 시리즈 생산량도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확인해줬다고 언급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실적발표에서 총 매출 570억 달러 중 90%인 512억 달러를 AI 데이터센터를 통해 벌어들였다. 동기간에 게임 부문 매출도 30% 늘었으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줄었다.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메모리 칩을 AI에 집중하는 것이 실적 견인에 도움이 되는 상황이다. 엔비디아 젠슨 황 CEO는 지난 6일 미국 경제지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거품이 아니며,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지속 가능한 투자라고 밝히기도 했다.
메모리 칩 부족은 엔비디아에만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6일(현지 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인텔과 AMD가 중국 고객사에 CPU 공급이 부족하다고 밝히며, 인텔의 경우 최대 6개월까지 납품이 지연될 수 있다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두 회사는 지난 1월 실적발표를 통해 공급 부족 해소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인텔, AMD까지 소비자용 게이밍 제품을 판매하는 주요 하드웨어 회사 3곳이 '메모리 칩 부족'을 호소하는 셈이다.
이 외에도 밸브는 지난 5일 메모리 칩 및 하드 드라이브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으로 스팀 머신의 배송 일정 및 가격을 재검토한다고 밝혔다. 한편 소니는 5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연말 성수기까지 PS5에 필요한 메모리 물량을 확보해뒀다고 밝혔고, 닌텐도는 6일 실적발표에서 올해 초(2026년 1월~3월)까지는 큰 영향이 발생하지 않겠으나, 부품 가격 급등이 장기화될 경우 수익성에 부담이 줄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생성형 AI의 성장과 이에 대한 투자 급증으로 메모리 칩 등 주요 부품이 공급이 부족해지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이 게이밍 PC를 구매하려는 게이머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다. 가격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경우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 부담으로 최신 PC를 구매하는 것을 보류할 수 있다. 게임사 입장에서도 최신작 개발 시 소비자용 PC 사양이 정체되는 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높아지는 흐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