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층 가혹해진 탑을 올라라, 슬레이 더 스파이어 2
2026.02.25 12:13 게임메카 이우민 기자
로그라이크 덱빌딩 장르의 상징적인 작품 ‘슬레이 더 스파이어(Slay the Spire)’가 정식 후속작으로 다시금 유저들을 찾아온다. 오는 3월 6일 앞서 해보기로 출시를 앞둔 이번 신작은 전작으로부터 1,000년이라는 기나긴 시간이 흐른 시점을 배경으로 삼았다. 오랜 수면기를 거치며 잊혔던 첨탑은 과거보다 한층 더 굶주리고 흉포한 모습으로 변모하여 새로운 도전자를 기다린다.
플레이어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무작위로 변화하는 거대한 미로 속에서 가혹한 시련을 이겨내고 꼭대기에 감춰진 진실을 파헤쳐야 한다. 생존을 위해서는 끊임없이 등장하는 기괴한 적들을 물리치고 새롭게 도입된 다양한 카드와 유물 그리고 물약 등을 유연하게 활용하는 날카로운 전략이 요구된다.
전작으로부터 1,000년 뒤, 한층 가혹해진 첨탑을 올라라
슬레이 더 스파이어 2는 앞서 언급한 대로 전작으로부터 1,000년 뒤를 무대로 한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상인이나 니오우를 비롯해 금강저, 스네코의 눈 등 일부 전작 요소들은 예전 모습 그대로 등장해 반가움을 더한다.
다만 1막부터 3막까지 한 가지 테마로 통일되어 있던 전작과 달리, 이번 작품은 막마다 두 가지 테마가 마련된다. 특정 구역에 진입할 때마다 완전히 다른 환경과 적, 그리고 보스를 지닌 두 가지 갈래 중 하나가 무작위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1막은 기이한 식물과 동물이 뒤엉킨 숲의 잔해인 과성장 구역과 돌연변이 해양 생물이 출몰하는 하수 처리 시설인 선착장으로 나뉜다.
이러한 스테이지 구조 덕분에 전체 콘텐츠 규모가 두 배가량 확장되었으며, 매 판마다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후반부 추가 구역들은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순차적으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막을 돌파할 때 얻을 수 있었던 보스 유물 시스템도 고대의 존재가 하사하는 축복으로 대체됐다. 해당 축복에서는 지도를 일직선으로 바꾸거나 타격 비용을 0으로 만드는 대신 덱에서 제거할 수 없게 되는 등 파격적인 능력을 얻을 수 있다. 특히 2막과 3막에서는 무작위로 고대의 존재를 만날 수 있어 색다른 플레이 경험을 선사한다.
협동 모드와 개성 넘치는 투사들의 합류
슬레이 더 스파이어 2의 가장 획기적인 변화 중 하나는 최대 4명이 함께 모험을 떠날 수 있는 협력 멀티 플레이다. 동료들과 함께 험난한 적을 토벌하는 것은 물론, 아군에게 유용한 물약을 건네주며 전투를 돕는 것도 가능하다. 앞으로 나아갈 길이나 획득할 유물 같은 중요한 결정 사항은 참가자들의 투표를 통해 정해진다.
한층 다양해진 캐릭터도 눈에 띈다. 플레이어블 캐릭터는 총 다섯 명으로, 아이언클래드와 사일런트, 디펙트와 같은 기존 영웅들에 더해 신규 캐릭터 두 명이 합류했다. 새롭게 등장한 네크로바인더는 골골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소환수를 부리는 리치 강령술사다. 이 소환수는 주인이 받는 피해를 대신 받아 튼튼한 방패막이 역할을 수행하며, 영혼의 힘과 종말이라는 독특한 약화 효과를 다룬다.
또 다른 새로운 얼굴인 리젠트는 우주의 힘을 다루는 오만한 후계자라는 설정을 지녔다. 그는 기존의 에너지 대신 별이라는 고유 자원을 무제한으로 축적해 소모하며, 일반 카드를 하수인으로 탈바꿈시켜 부리기도 한다. 특히 무색 카드와 긴밀한 연계를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카드를 낼 때마다 위력이 강해지는 군주의 칼날이라는 전용 무기를 제련하여 적을 압도하는 전투 방식을 보여준다.
기존 영웅들 역시 대대적인 개편을 거쳐 새로운 전략을 요구하도록 변경된다. 예를 들어 사일런트는 카드를 버릴 때 자원 소모 없이 곧바로 발동되는 ‘교활’이라는 키워드가 추가되어, 버리기 덱의 활용도가 무궁무진해졌다. 또한 단검을 생성하는 ‘검무’ 카드에는 사용 후 소멸하는 제약이 덧붙는 등 낡은 방식은 덜어내고 세련된 조정을 더해 전투의 깊이를 한층 끌어올렸다.
끊임없이 변수 창출, 다채로워진 카드 효과와 이벤트
전투의 흐름을 뒤바꾸는 공용 무색 카드들은 대폭 개편되거나 새롭게 창조된다. 전작에서 ‘와쳐’ 전용 희귀 카드였던 휘갈김이 공용 카드로 등장한다. 더불어 매 턴 대미지가 상승하는 구르는 바위나, 일정한 피해를 주고 다음 턴에 다시 돌아오는 고동치는 도끼 같은 든든한 카드들이 추가되어 전작보다 다채로운 덱 구성이 가능하다.
지도 곳곳에 숨겨진 물음표 구역에서 발생하는 무작위 이벤트는 50개 이상으로 늘어났으며, 한층 자연스러워진 애니메이션과 화면을 가득 채우는 연출을 통해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나아가 아무 이득이나 손해 없이 사건을 회피하는 선택지를 대폭 줄여 지루함을 최소화했다.
고난과 인챈트, 퀘스트 등 각종 신규 시스템도 눈길을 끈다. 고난은 적들이 플레이어 카드에 부여하는 특수 효과로, 사용 시 에너지를 추가로 잃게 하는 등 연계 공격을 끈질기게 방해한다. 그 외에도 퀘스트 카드를 통해 휴식처에서 알을 부화시켜 애완동물을 얻을 수 있으며, 특정 카드에 인챈트를 부여해 대미지를 올리는 대신 사용 시마다 체력을 소모하는 등 각종 새로운 요소가 끊임없는 변수를 만들어 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