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국내 첫 AAA 패키지, 분위기 달구는 붉은사막
2026.03.04 17:21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게임메카 인기순위에서 올해 1월 말부터 서서히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기대작이 있다. 이번 주에는 4계단 올라 41위에 자리한 ‘붉은사막’이다. 순위 자체는 저조하지만 출시된 게임도 아니고, 일반 유저 대상 체험판도 없기에 PC방이나 개인방송에서 상승세를 타는 것은 불가능하다. 3월 20일 발매까지 2주 넘게 남은 시점에서 포털 검색량만으로 5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것은 시장 관심도가 상당히 높다는 점을 의미한다.
붉은사막은 2018년 첫 공개 후 8년 만에 첫 출정에 나선다. 싱글 플레이로 거대한 오픈월드를 무대로 삼아 탐험, 전투, 생활에 이르는 방대한 콘텐츠 전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블랙스페이스 엔진을 기반으로 한 완성도 높은 그래픽에, 사내 스튜디오에서 각종 장비를 동원해 손수 작업한 사운드와 모션 캡처, 국내외 성우가 참여한 더빙까지 더한다. 제작 및 개발 규모 면에서 국산 첫 AAA 패키지 타이틀이라 부르기 손색없다.
따라서 국내 업계는 물론 유저 사이에서도 붉은사막 성패가 3월의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올라 있다. 기존에 데이브 더 다이버, P의 거짓, 스텔라 블레이드 등이 한국 패키지 진출의 서막을 열었다면, 붉은사막은 한국에서 장기간 빚어낸 AAA 타이틀의 진면모를 보여줄 첫 작품이 될 전망이다. 업계 입장에서는 붉은사막이 첫 단추를 잘 끼워야 싱글 패키지 대작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며 생태계 다변화를 이룰 수 있고, 유저 입장에서도 국내 게임사가 좀 더 다양한 게임을 선보임에 따라 선택지가 넓어지게 된다.
펄어비스 입장에서도 검은사막 출시 후 가장 중대한 국면이다. 2010년에 문을 열어 올해 16주년을 맞이한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을 기반으로 중견 게임사로 발돋움했으나, 이후 신작 출시가 없어 장기간 정체됐다. 장고 끝에 선보인 붉은사막을 바탕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할 타이밍이다. 아울러 붉은사막이 괄목할 결과를 달성해야 이후에 선보일 도깨비, 플랜8 등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여러모로 어깨가 무거운 붉은사막이 8년간 쌓아온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너무 난해했나, 15위에서 38위까지 급락한 엔드필드
올해 1월 22일 출시 직후 15위까지 치솟으며 2026년 서브컬처 게임 대전의 시작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명일방주: 엔드필드(이하 엔드필드)’가 2월 들어 급격히 힘을 잃었다. 무려 4주 연속 순위가 크게 하락하며 이번 주에는 38위에 그쳤다. 직접적인 경쟁작인 ‘원신’이 지난 25일 신규 업데이트를 기반으로 반등한 측면도 있으나, 엔드필드에 대한 국내 시장의 관심이 빠르게 식고 있다는 점이 더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엔드필드는 캐릭터와 팀을 이뤄 전개하는 필드 탐험과 ‘팩토리오’를 연상시키는 공장 시스템의 결합을 특징으로 앞세웠다. 초반에는 신선하다고 평가됐으나, 공장 파트에 대한 호불호가 크게 갈렸고 전반적인 편의성도 낮아 적응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캐릭터 영입도 쉽지 않아 다양한 팀 구성도 힘들다고 지적됐다. 지난 1일 그리프라인 해묘 PD가 방송을 통해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개선안을 공개했는데, 이 부분이 유효하게 작용하느냐가 관건이다.
중위권에서는 원신이 8계단 상승한 29위에 자리했다. 주요 지표를 살펴보면 PC방 이용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25일 업데이트를 통해 주목도 높은 캐릭터였던 ‘바르카’가 신규 플레이 캐릭터로 등장하며 시들해졌던 유저 관심을 환기한 점이 순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중국 서브컬처 게임 중에는 흔치 않은 PC방 혜택 제공으로, 이 영역에서 두드러지게 강세를 드러낼 수 있다는 부분도 특이점이다.
하위권에서는 디아블로 4가 8계단 하락한 31위에 그쳤다. 성기사 등장으로 화제를 모았던 시즌 11도 막바지에 접어들었고, 지난 2월 12일에 25년 만의 신규 직업인 ‘악마술사’가 출격한 디아블로 2에 관심이 쏠리며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하락했다. 다만 시즌 11 자체는 2월부터 지난주까지 20위대 초반을 지켰을 정도로 유지력이 좋았고, 오는 4월에 차기 확장팩 출시가 예정되어 있기에 향후에 좀 더 큰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
게임메카 인기 게임순위는 포털 검색량, PC방 게임접속, 게임방송 시청 수, 게임메카 유저들의 투표를 종합해 전체적인 ‘게임 인지도’와 ‘게임접속 트래픽’을 기준으로 집계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