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스카이림 타로’로 엘더스크롤 6를 점쳐봤습니다
2026.04.22 17:10 게임메카 신재연 기자
사이버펑크 2077 등 여러 게임에서 운명에 직결되는 요소에 곧잘 쓰이는 도구가 있습니다. 바로 타로카드죠. 흔히 ‘오컬트 도구’로 불리는 이런 류는 현실에서 흥미본위의 취미용품으로 쓰는 경우가 많지만,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점집을 찾아가듯 필요할 때에 직접 미래를 점쳐보는 경우로도 굉장히 잘 쓰입니다. 맞든, 맞지 않든 미래를 대비할 때 마음가짐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 이유로 10여 년 째 타로를 수집하는 기자가 오늘 소개해드릴 카드는 바로 ‘엘더 스크롤 5: 스카이림 타로 카드(이하 스카이림 타로)’입니다. 지난 2022년 소개해 드렸던 폴아웃 타로 카드와는 달리, 스카이림 타로는 아직 한국어 정식 발매가 되지 않았는데요. 가이드북에서 나오는 해석의 경우 한국어 번역본이 많은 ‘유니버셜 타로’와 기본적인 맥락은 통하지만 그리 친절하지는 않습니다. 어느 정도 게임과 타로 양쪽 모두의 지식을 알고 있어야 원활한 해석이 가능합니다.
카드 구성은 폴아웃 타로 카드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같은 베데스다 게임이기도 하고, 협업을 진행한 제작사 및 해석에 스토리를 녹여낸 작가가 같다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가이드북 하나와 78종의 카드라는 기본적인 박스 구성과 디자인이 그 예시죠.
카드는 종이 인쇄에 무광 코팅이 되어 있습니다. 빛을 거의 반사하지 않아 가독성이 좋지만, 마찰력이 높아 셔플이 어렵다는 점이 다소 아쉬운 점이 공존합니다. 또, 카드에 생긴 흠집이 쉽게 티가 나거나, 습기에 예민해 박스 안에 팩으로 된 제습제를 넣어 보관하지 않으면 카드가 휘는 경우가 곧잘 발생하죠. 보기에는 좋지만, 보관은 다소 손이 많이 가는 구성입니다.
일러스트 화풍은 굵은 선과 채도가 낮은 색상을 선택하면서도, 각 등장인물의 특성이나 의상을 확실하게 표현해 인물이나 카드 해석에 도움이 되는 키워드를 알아보기 쉽게 해두었습니다. 방사능에 필름이 바랜 듯 테두리에 열화된 부분이 있던 폴아웃 타로와 달리, 스카이림 타로는 책 속 삽화나 건물 벽화를 따온 것마냥 가장자리에 명확한 테두리가 있다는 차이도 있죠.
총 78장으로 구성된 타로카드는 크게 메이저 아르카나와 마이너 아르카나로 구분됩니다. 메이저 아르카나는 대개 인물이나 중심 사건이 등장하는 주요 카드로, 마이너 아르카나는 총 네 개의 속성으로 구분된 보조 카드와 같은 느낌으로 쓰이죠. 그렇기에 스카이림 타로 또한 주요 등장인물은 대개 메이저 아르카나에 치중되어 있습니다. 플레이어의 캐릭터 도바킨이 여정을 떠나는 과정에서 만나거나 로어를 통해 알게 되는 핵심 인물들을 각각의 자리에 대치시켰습니다.
먼저, 메이저 아르카나에서는 카드에 내포된 핵심 의미보다 캐릭터의 특성과 키워드를 우선해 배치한 것으로 보입니다. 메이저 아르카나의 첫 번째이자 새로운 시작이나 자유분방함, 무지한 자 등을 뜻하는 ‘광대(the Fool)’ 카드에 여정에 갓 오른 도바킨이 아닌 독특한 외형과 행동으로 인기를 끈 암살자 ‘시세로’를 그려둔 것이 그 예시라 할 수 있습니다.
또, ‘여제(The Empress)’ 카드에는 엘리시프, ‘황제(The Emperor)’ 카드에는 토릭을 배치했습니다. ‘연인(The Lovers)’ 카드에는 존 배틀본과 올피나 그레이메인이 서로를 끌어안고 꽃밭에서 행복해하는 모습이 등장하고요. 이와 같이 특정 키워드를 가진 스카이림 속 세계의 주요 인물들을 직관적으로 배치했습니다. 이에 점술도구로 쓰지 않더라도 포토카드 역할의 수집용 제품으로도 쓸만하죠.
마이너 아르카나에서는 4원소인 ‘불(지팡이), 흙(동전), 바람(검), 물(물잔)’을 ‘주문(Spells), 락픽(Lockpicks), 무기(Arms), 포효(Voice)’로 각각 변경했습니다. 플레이어가 게임을 진행하며 가장 많이 사용하는 수단들을 대응시킨 것이죠. 흥미로운 점은 재물, 부, 성과를 상징하는 펜타클이 ‘락픽’이 되었다는 점인데요. 동네방네 락픽을 들고 자물쇠를 따던 플레이어를 생각하면 썩 틀린 대치는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런 요소가 적용되었기 때문일까요? 락픽의 왕은 도둑 길드의 마스터 머서 프레이, 락픽의 여왕은 벡스, 락픽의 기사는 브린욜프, 락픽의 시종은 사파이어 등 도둑 길드와 연관된 인물을 배치해 두었습니다. 이는 다른 카드들도 마찬가지로, 각 속성에 어울리는 혹은 대표되는 주요 NPC들을 설정해 해석을 돕습니다.
그렇다면 이 타로로 무엇을 보면 좋을까요? 잠시 고민해 본 결과, 역시 트레일러만 잠깐 공개한 뒤 드문드문 새 정보를 흘리기만 해 속을 답답하게 만들었던 엘더스크롤 6(가제)에 대한 타로를 뽑아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과연 언제 나올 것인지 초유의 관심이 집중됐던 그 차기작 말이죠. 과연 이 작품은 올해 중 새로운 정보가 공개될 가능성이 있을까요? 카드 가이드북에서 단순한 질문의 답을 듣고 싶을 때 쓸 수 있다고 제시한 3카드 배열법 ‘스텐다르의 통찰(Stendarr’s Insight)’를 활용해 이를 파악해보기로 했습니다.
카드를 뽑아본 결과, 타로를 보는 사람의 감정과 생각을 드러내는 첫 번째 카드로는 울프릭 스톰클록이 등장한 힘(Strength)이 나왔습니다. 이어 그 사람이 고려하지 못한 요소를 짚어주는 두 번째 카드에는 목소리 9(IX of Voice) 역방향이 나왔죠. 그 사람이 이 상황을 어떻게 다루는 지를 보여주는 마지막 카드는 데이드릭 프린스인 쉐오고라스가 등장한 탑(The Tower)이 나왔습니다.
‘힘’은 추진력이나 진행방향이 정해졌음을 나타내는 카드로, 현 상황에 이를 적용한다면 이제 슬슬 게임에 대한 몇몇 정보가 나오기를 바란다는 의지, 정보를 요구하는 마음이 강해지는 단계라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두 번째 카드에서 시작됩니다. 가이드북에 따르면 ‘목소리 9’ 의 역방향은 이루어지기 힘든 소망, 만족할 수 없는 보상 등을 뜻하거든요. 뒤이어 나온 마지막 카드인 ‘탑’ 또한 부정적인 의미로 유명한 카드입니다. 혼돈, 갈등, 파괴 등이 키워드로, 대개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일이 망가짐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즉 이 세 개를 모두 이어 해석한다면 원하는대로 올해 상세 정보가 나올 가능성은 있지만, 그 방식이 공식 루트가 아니라 해킹이나 유출 등 전혀 원하지 않는 방향에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으로 취합할 수 있죠. 이 결과를 보고 있자니, 제발 카드가 들어맞지 않기를 바랄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