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를 문화유산으로, 국회에서 정책포럼 열렸다
2026.05.29 18:04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한국e스포츠산업학회와 김성회 국회의원은 5월 29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2026 대한민국 e스포츠 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e스포츠의 문화 유산화 – 과거의 기록에서 현재의 미래가치로'를 주제로 삼았다. 대한민국이 e스포츠의 발상지이자 선도국으로서 축적해 온 경기 기록, 방송 영상, 선수와 팬덤의 기억, 경기장 문화, 커뮤니티 자료 등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미래세대에 전승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진행됐다.
기조연설을 맡은 송석록 경동대학교 교수는 e스포츠는 이미 디지털 세대의 대표 문화로 자리 잡았으며, 초기 경기 영상과 리플레이 데이터, 방송 자료, 선수 장비, 팬덤 문화 등은 단순한 산업 자료가 아니라 대한민국 디지털 문화사의 중요한 자산이라 강조했다.
송석록 교수는 "유산은 서사가 있어야 하며 원본과 유일한 형태 등 기본 조건을 갖춰야 하고 이제는 유산의 가치를 창출할 때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e스포츠진흥법에 유산화 관련 조항의 추가하는 것을 제안했고, 국가유산청 예비 유산등록 및 디지탈 헤리티지 박물관 같은 국가 차원의 기록화와 보존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발제에서는 국가유산 제도와 연계한 e스포츠 유산화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장영기 국가유산청 사무관은 국가유산 거버넌스와 예비문화유산 제도를 중심으로 e스포츠의 유산적 가치 확산 방안을 발표했다. 50년 미만의 현대 문화자산도 예비문화유산 제도를 통해 선제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범 국가유산활용학회 회장은 스포츠산업 유산화 사례를 통해 e스포츠가 지닌 역사적·사회적·산업적 가치를 조명했다. 광안리 프로리그 결승과 같은 상징적 장소와 기록물은 한국 e스포츠가 대중문화로 확산된 대표적 사례로, 향후 예비문화유산 지정과 공공 아카이브 구축의 주요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조현주 한국스포츠과학원 선임연구위원은 e스포츠 유산화의 출발점은 '무엇을, 누가, 어떻게 남길 것인가'에 대한 공공 기록화 체계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경기 영상뿐 아니라 패치노트, 리플레이, 구술 기록, 팬 커뮤니티, 밈과 팬아트 등도 e스포츠 문화 생태계를 구성하는 중요한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고 제안했다.
허건식 서일대학교 교수는 e스포츠 예비문화유산 지정 이후의 정책적 실행 로드맵을 제시하며, 사유화 위험성 견제 가치 평가와 예비유산 지정, 보존 및 아카이빙, 산업·문화 융합 생태계 확립, 법제도적 생태계 강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질적인 실행을 위해 민관 합동 워킹그룹 운영, 안정적 예산 배정, 기금 조성 등이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e스포츠 유산화를 위해 ▲e스포츠 유산화 협의체 구성 ▲실태조사 및 목록화 ▲예비문화유산 후보 발굴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지식재산권 문제 해결을 위한 민관 협력 ▲교육·전시·관광 연계 활용 ▲국제 표준화 추진 등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한국e스포츠산업학회는 "e스포츠 유산화는 과거를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이 디지털 문화유산의 국제 기준을 선도하기 위한 미래 전략"이라며 "이번 포럼을 계기로 e스포츠의 역사적 기록과 문화적 가치를 공공자산으로 보존·활용하기 위한 후속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