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울리는 디젤펑크 중포병 시뮬레이터 ‘아이언 네스트’
2026.08.04 17:26 게임메카 신재연 기자
가상의 1920년대 후반 스페인 내전 직전이라는 대체 역사를 배경으로 한 중포병 임무 게임이 지난 6월 넥스트 페스트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감청으로 들어온 첩보를 적는 최첨단 전신 타자기와 묵직한 거대 중포를 보고 있자면 매캐한 화학물 냄새가 화면으로 느껴지는 듯하다는 평가가 특히나 많았다.
이 모든 호평의 기반이 되는 것은 발사시의 흔들림과 강렬한 발사음이다. 통상적인 사격 시뮬레이터에서 만나보기 어려운 요소들을 거대한 보행 포탑에 알차게 담아 독자적인 재미를 구축했다. 디젤펑크풍 중포병 시뮬레이션 장르 신작 아이언 네스트: 헤비 터렛 시뮬레이터(IRON NEST: Heavy Turret Simulator, 이하 아이언 네스트)가 기대되는 이유다. 사령부의 지시에 따라 조종 레버와 다이얼을 직접 다루어 요점을 타격하는 재미로 독자적인 재미와 개성을 동시에 구축한 것은 덤이다.
클래식한 디젤펑크, 묵직한 금속과 화약의 재미
개발자인 닉 탈머스(Nick Talmers)와 도미닉 라토스(Dominik Latos)가 기계 장치와 디젤펑크에 대한 오랜 애정을 바탕으로 완성한 본작은 밀폐된 중포병의 좁은 공간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 개발진이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구상한 본작은 5,000톤급 보행 포탑이라는 독특한 장치에서 수신된 통신을 해석하고 탄도를 산출해 포탄을 발사하는 정교한 시뮬레이션 요소를 잘 엮어냈다.
디젤펑크라는 콘셉트답게, 플레이어의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모두 투박하고 기름냄새 나는 기계장치뿐이다. 전신 타자기를 통해 전달되는 최고 기밀 지시와 최전선 무전을 수신하고, 작전 지도와 항공 사진을 활용해 타격 목표를 측정해야 하는 모든 과정이 연계된다. 플레이어는 수동 계산기와 고저기를 직접 조작해 정밀 사격을 수행해야 하며, 실수로 인한 오폭 참사가 벌어질 경우, 프로파간다나 서류 작업 따위로 덮을 수 없는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
플레이어가 보행 포탑을 조작해 발사할 때마다 느낄 수 있는 강철 구조물의 육중한 반동과 움직임은 음향과 함께 사실적으로 구현됐다. 장약 및 장전, 좌표 설정 또한 레버를 돌리고 조작해 직접 설정해야 하는 만큼, 절차적 수동 조작의 몰입감이 상당하다. 장약의 양에 따라 포탄의 곡사각과 사거리가 변하기에 정밀한 계산도 함께 요구하며, 철갑탄, 연막탄, 가스탄 등 다양한 특수 탄종과 능력을 조합해 전황을 읽고 이를 수행하는 판단력도 중요하다.
모든 요소가 보행 포탑 내에서 이루어지며, 바깥 세상의 흐름조차 대부분 텍스트로만 파악할 수 있는 만큼 몇 안 되는 이미지인 ‘작전용 지도’는 단순한 거리 계산용 도구가 아닌 전장의 상황을 내다보는 핵심 수단이다. 무선 통신망 감청을 통해 수신되는 첩보를 분석하고, 항공 사진으로 포격 지형 변화를 확인하며 작전을 수립하는 과정에 큰 도움이 된다. 매 사격마다 전장에 남은 포격의 흔적과 상흔은 영구적으로 유지되며, 작전 전체의 성패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무겁고 느리고 거대한 포탑 속에서 즐기는 커피타임
플레이어가 위치한 보행 포탑 아래층에는 승무원을 위한 시설이 함께 존재한다. 플레이어는 이곳에서 메인메뉴나 커피머신을 조작할 수 있으며, 스팀과 연동되는 랭킹보드를 확인할 수도 있다. 이 중 매우 특이한 것이 바로 커피머신으로, 플레이어는 포탑을 조작할 때처럼 손수 레버를 돌리고 압력을 맞추며 커피를 내릴 수 있다. 기본적인 조작법을 돕는 장치인 만큼, 이렇게 내린 커피를 얼마나 잘 내렸는지에 대한 점수와 평가도 제공한다.
보행 포탑은 그 이름답게 이동과 정차 또한 지원한다. 다만 그 크기만큼 선회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에, 작전 수행 단계에서 효율적인 시간 배분이 필수적이다. 아울러 작동 중에는 기계 고장이 발생할 수 있으며, 고장 난 밸브를 잠그는 등 기계 장치를 직접 수리하여 기능을 복구하는 과제를 통해 환경에 대한 몰입이 극대화된다.
플레이어의 사격은 매 상황마다 달라진다. 게임은 절차적으로 생성되는 목표 시스템을 지원해, 매번 달라지는 전황을 만날 수 있다. 정식 출시판에서는 15개 지역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캠페인 외에도, 리더보드가 적용된 2개의 챌린지 모드를 지원한다. 아울러 플레이 과정에서 100개 이상의 훈장을 해금하거나,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고양이 동료를 만날 수 있다.
포병들이 인정한 ‘압도적으로 긍정적’
외에도 게임 내에서는 계속해서 발신되는 명령과 세계관 내 신문 기사를 통해 아이언 네스트의 대체역사 속 스페인을 만날 수 있다. 당시의 시대상도 반영하여, 군주제 권력과 공화파 봉기가 대립하는 서사 속에서 군용 등급의 난청이나 가동 가능한 전쟁 나팔 같은 여러 디테일도 특징이다.
체험판을 이용해 본 유저들이 가장 크게 호평한 점은 포탄 장전과 발사 시의 흔들림, 육중한 사운드가 주는 연출력이다. 특히 한국 유저들 사이에서는 실제 포병 복무 경험이 있는 유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으며, 정밀한 방열 및 대포병 사격 메커니즘을 기반으로 한 추억을 회상할 수 있어 좋았다는 평이 많다. 아이언 네스트는 오는 8월 7일 스팀에 정식 출시되며, 공식 한국어 자막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