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자 인터뷰 중인 롤 올스타전 한국 대표팀
24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롤 올스타전에서 한국 대표팀이 유럽팀을 2:0으로 깔끔하게 제압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특히 2경기에서는 유럽팀을 초반부터 후반까지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며 우승후보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번 올스타전에서 한국 대표팀의 목표는 우승 혹은 ‘롤드컵 진출권’ 확보를 넘어선다. 한국이 ‘리그 오브 레전드’의 최강국임을 입증하고 싶은 것이다. 따라서 선수들은 본선 경기는 물론 각 포지션 별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이벤트전에도 부단히 신경을 쓰고 있다. 롤 올스타전의 기분 좋은 첫 승을 신고한 한국 대표팀과의 인터뷰 전문을 아래를 통해 공개한다.
유럽팀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승리한 소감이 어떤가?
‘인섹’ 최인석: 유럽팀과 경기하는 건 이번이 2번째인데, 전보다 편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
‘매드라이프’ 홍민기: 유럽 강팀인 갬빗 게이밍 출신 선수들을 위주로 맞춤 챔피언을 준비했다. 안정적인 운영과 빈틈 없는 타이밍이 장점인 유럽팀 특유의 플레이가 제대로 나오지 않은 가운데 라인전에서 압도하며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비교적 수월한 경기였다 생각한다.
‘프레이’ 김종인: 롤드컵 때부터 유럽팀이랑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그 소원을 풀었다. 안정적이고 방어적인 유럽 팀 선수들을 상대로 내 공격적인 플레이가 잘 먹힌 것 같다. 그래서 이번 경기도 쉽게 풀어나갈 수 있었다.
‘샤이’ 박상면: 이번 경기의 상대였던 유럽 팀에서도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다. 특히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챔피언의 플레이를 볼 수 있었던 점 등이 인상 깊게 다가왔다.
‘앰비션’ 강찬용: 원래 팀인 CJ 엔투스 블레이즈 소속으로 갬빗 게이밍을 제대로 이겨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이를 이루게 되어 기쁘다. 첫 세트는 우리가 준비해온 전략이 좋아 승리할 수 있었는데, 2세트의 경우 상대가 차후 경기를 대비해 전략을 숨겨놓는 듯한 느낌을 받아 이겼음에도 마음이 개운하지 않다. 패자부활전에서 유럽 팀이 북미를 꺾고 올라올 것 같은데, 그 이후 경기가 진짜 게임이 될 것이다.
2세트에서는 유럽팀을 상대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샤이’ 박상면: 이렇게 선전하리라 예상하지 못했다. 1세트 때 너무 완벽히 게임에 적응해서 2세트 때 더 부드럽게 경기를 이어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일방적으로 밀어버릴 줄은 몰랐다.
어느 시점부터 승리를 직감했나?
‘인섹’ 최인석: 바론 타이밍을 가져갔을 때 이번 경기는 이겼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이’ 박상면: 1세트 때는 바텀 라인에서 이겼을 때, 2세트에서는 상대의 ‘트란디미어’를 잡으며 블루 버프를 획득한 시점이다.
1,2세트에서 모두 ‘리신’을 선택했다. 상대를 의식한 것인가?
‘인섹’ 최인석: ‘리신’을 열어놔도 상대가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번 올스타전에서는 잘 하는 챔피언만 선택해 승리에 집중하도록 하겠다.
결승에 올라간다면 중국과 동남아 중 어떤 팀과 대결하고 싶나?
‘매드라이프’ 홍민기: 가장 실력이 좋은 팀과 맞붙고 싶다. 이번 올스타전을 통해 한국이 ‘리그 오브 레전드’의 최강국으로 등극하는 것을 보고 싶기 때문이다.
강력한 경쟁상대인 중국팀의 경기를 지켜봤는데, 그 소감이 어떤가?
‘샤이’ 박상면: 기본기가 출중한 팀이다. CS 확보 등 베이스가 충실해 정말 강력한 상대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 빠른 시간 안에 경기를 마무리하는 등 준비도 철저히 해온 것 같아 역시 강적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홈 그라운드에서 경기하는 중국팀에 대한 일방적인 응원전이 부담으로 다가오지는 않나?
박정석: 해외 대회 출전 및 실전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응원전이 경기력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다.
한편 본선 경기 전에 진행된 이벤트 매치에서도 한국이 전승을 거뒀다. 25일에는 탑과 미드 대결이 예정되어 있는데 1 대 1 매치에서 까다로운 선수가 있다면?
‘샤이’ 박상면: 중국의 탑 라이너 ‘PDD’다.
‘앰비션’ 강찬용: 어떤 챔피언을 선택하는가에 따라 경기가 달라질 것 같다. 사실 중국에 오기 전에 한국에서 ‘내가 최고의 미드다’라고 말하고 온 부분이 있어서 진다면 한국에 돌아갈 면목이 없을 것 같다.
경기를 통해, 선수들 간 호흡이 잘 맞는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팀워크를 높이는 특별한 비결이 있었나?
박정석 감독: 워낙 기량이 출중한 선수들이다 보니 특별한 비법을 쓰지 않아도 선수들끼리 잘 뭉쳤다. 또한 연습 때보다는 실전에 강한 팀인 것 같다. 실제로 연습 경기 때는 핑이 좋지 않아서 반응 속도가 느려지는 등, 전반적으로 패배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