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거탑 쌓는 '프야매' 구단경영 모드로 완전체 꿈꾼다
2013.08.02 18:27 게임메카 장제석 기자
지난 4년 동안 꾸준히 인기를 이어 온 엔트리브의 '프로야구매니저'가 신규 콘텐츠 구단경영 시스템을 선보이며 더 튼튼한 거탑쌓기에 나선다. 이번 구단경영 시스템은 구장구축과 관리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이를 통해 유저는 '야구감독'의 상위 개념인 '구단주'로서 재미를 온전히 느낄 수 있게 된다.
'프로야구매니저'는 서비스 초창기 PC온라인 플랫폼에서는 전무하다시피한 야구 시뮬레이션 장르로 시장에 진입해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에도 '프로야구매니저'는 프로야구와 연계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유저 만족도 끌어올리기에 힘을 쏟았고, 작년에는 모바일 연동 시스템 등을 선보이며 시장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노력도 보였다. 초창기에 비하면 그 인기가 다소 식긴 했지만, 끈적끈적한 팬들의 관심 속에 여전히 인기게임이자 엔트리브의 효자게임으로 군림하고 있다.
이에 게임메카는 엔트리브의 '프로야구매니저'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두 남자, 심재구 팀장과 김상혁 파트장을 만나 현재 게임의 상황, 인기비결, 그리고 신규 콘텐츠 경영모드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 지난 7월 25일 업데이트된 구단경영 모드
- 인기는 여전하다, 그러나 안심하지는 않는다
현재까지 '프로야구매니저'의 성과에 대해 두 사람은 '만족스럽다'는 답변을 했다. 모바일 태풍이 불어와도 큰 영향 없이 서비스되고 있고, 기존 유저들의 끈끈한 커뮤니티까지 더해져 여전히 생기 있는 상황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프로야구매니저'의 커뮤니티 결속력은 유별날 정도로 강하다.
이러한 인기비결에 대해 두 사람은 현재 유저가 '야구감독'으로서 충분한 재미를 느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매니저 게임은 다른 장르와 달리 선수를 영입하고(카드수집개념), 선수를 육성하는데 80% 이상 즐거움이 깔려 있는데, 이 기반이 탄탄하다는 것이다. 특히 '레전드 카드'처럼 수집 욕구와 육성을 동시에 가져가는 콘텐츠는 여러 '재미'를 응집한 형태라 좋은 평가를 얻기도 했다.
"프로야구매니저가 서비스를 시작한지 3년이 넘었는데요, 신규 콘텐츠를 내놓을 때마다 반응이 좋아서 만족스럽습니다. 보유한 선수를 육성하고 더 강해져 다른 유저와 승부하는 것에 큰 재미를 느끼고 있지요. 포스트 시즌이 되면 더 치열해지는 것도 우리 게임의 장점이라고 봐요(심재구 팀장)"
그러나 두 사람은 현재까지의 성과에 만족은 하지만, 여전히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특히 게임이 4년차에 접어들면서 신규 유저가 뚫기 어려운 진입장벽이 생겼고, 콘텐츠 자체도 '기존 유저'들에게 더 친숙한 형태로 기울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두 사람은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가장 이상적인 방향은 진입장벽을 낮추고, 새로운 즐길거리임과 동시에 식상하지 않은 '마법봉' 같은 콘텐츠를 꾸준히 내놔야 한다는 것이다. '기록의스포츠' 야구를 다루는 만큼, 갖가지 기록에 대한 세부 데이터 역시 늘 꼼꼼하게 손봐야 한다.
이번 업데이트인 구단경영은 바로 이 고민의 중심에 있다. 구단경영 콘텐츠는 기존 유저를 위한 콘텐츠임과 동시에 신규 유저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선수카드에서 파생된 콘텐츠가 아니라, 경영에 목적을 두는 아예 신선한 내용이기 때문에 두 사람이 언급한 업데이트 방향에도 잘 맞는다. 그만큼 나름 '야심'이 단긴 콘텐츠인 셈이다.
또, 이번 업데이트는 '프로야구매니저'의 전체적인 모습을 완전하게 해주는 역할도 한다. 그간 '프로야구매니저'는 유저가 '야구감독'에 한정돼 활약할 수 있는 역할만을 끌어냈다면, 이번 업데이트는 경영에 기반을 두고 있어 진정한 '구단주'로 플레이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애초에 게임이 목표로 했던 '야구 매니지먼트' 장르로서 완전체가 돼 가고 있는 셈이다.
▲ 팀과 선수를 육성하는 데 큰 재미가 있는 '프로야구매니저'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 구단경영 시스템, 유저가 진정한 구단주로 거듭난다
"지금까지 프로야구매니저는 선수를 영입해 육성하고 리그를 진행해 좋은 성적을 내는 게임이었는데요, 이번 업데이트는 경기 외적으로 분류된 부분이라 색다른 재미가 있을 것입니다. 구장을 짓는 것부터 시작해 관중 유치, 이벤트 등 할거리가 풍부하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김상혁 파트장)"
이번 구단경영 시스템은 유저가 원하는 구장을 구축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구장은 잠실, 사직, 문학, 마산까지 실존하는 구장이 구현돼 있으며, 유저는 이 중에 하나를 선택해 건설할 수 있다. 구장 구축 이후에는 별도로 시설물을 관리할 수 있는데, 여기에는 좌석 추가, 기념품 샵, 마트, 놀이시설 같은 기본적인 것부터 시작해 차양막, 피크닉 존, 패밀리존 등 디테일한 것까지 모두 구현돼 있다.
이 과정에서 핵심 재미요소는 역시 수익 창출에서 나온다. 유저는 구장을 구축하고 시설물 관리 등을 통해 많은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더 좋은 혜택을 얻기 위해서는 유저의 '명성'이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시설물 하나하나에 신경을 써 명성 쌓기에도 힘을 써야 한다. 물론 소소한 재미도 있다. 실제 야구처럼 팬 사인회나 경품 이벤트도 할 수 있고, 연예인을 섭외해 시구를 여는 것도 가능하다.
"구장 시스템의 핵심은 관중 유치에 있어요. 누적 관중이 많을수록 구단 등급이 상승하고, 이 부분이 상승하면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거든요. 꾸준히 해 하나씩 쌓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김상혁 파트장)"
▲ 구장은 현재 4개만 지원하지만, 추후 더 추가될 예정이다
▲ 구장을 건설한 이후에는 다양한 시설물을 만들 수 있다
경영 자체의 재미 외에도 이번 구장 구축을 통해 실제 플레이에 영향을 주는 것도 있다. 구장을 만들면 부가시설로 '스파이 센터'와 '작전 연구소'를 만들 수 있는데, 이게 리그 승패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우선 '스파이센터'는 상대 유저가 설정한 작전카드를 파악할 수 있는 역할을 한다. 해당 시설을 잘 활용하면 그만큼 승부에서 이길 확률이 높아지는 셈이다. 그러나 이를 역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꿀재미'다. 상대가 스파이센터가 있다면 애초에 괴상한 작전카드를 설정해두고, 실제 게임에 들어가기 앞서 다시 작전카드를 배치하는 식으로 활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심리전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작전연구소'는 내 구단의 활용도를 더 높여주는데 의미가 있다. 이 시설에서는 유저의 리그 운영 성향에 맞는 방침을 선택해 연구를 진행하는데, 이를 통해 특수한 작전을 익힐 수 있다. 특수한 작전은 기존 게임에서 얻을 수 없는 희귀한 형태이기 때문에 리그 자체를 더 화끈하게 해준다.
"스파이센터와 작전연구소는 내 구단을 더 강하게 하면서도 상대 작전을 알아챌 수 있는 변수가 생기기 때문에 진행 패턴의 단조로움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합니다. 또, 상대 시설을 파악하고 이를 역이용할 수도 있어, 스포츠 게임 특유의 심리전이 더해지는 것도 매력이죠(김상혁 파트장)"
두 사람은 해당 업데이트의 확장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우선 구장의 경우 현재 4개 밖에 구현되지 않았지만, 세계 각지에 있는 더 많은 유명 구장이 더해질 수도 있다. 더 나아가 유저가 직접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구장 역시 고려 중이다. 갖가지 시설물 역시 확장성은 무궁무진하다. 실제 야구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것들, 예를 들어 '키스타임' 같은 것도 언제든지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두 사람은 현재 단계의 구단경영 모드도 흥미롭지만, 확장성에 대해서도 기대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신규 유저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만큼, 여기에 대해서도 어필하는 모습을 보였다.
▲ 실제 플레이에 영향을 주는 스파이센터
- '완벽'은 없다, 하지만 '완전'해질 수는 있다
'프로야구매니저'는 서비스 초창기 롱런 여부에 대해 말이 많았다. 늘 같은 패턴으로 플레이가 진행되기 때문에 지루해질 수 있고, 선수카드 수집과 육성 외에 커다란 재미가 없어 롱런에는 한계가 있을 거라는 분석이 많았기 때문이다. 누구도 이렇게 길게(4년) 인기를 누릴 지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현재 야구 매니지먼트 장르는 온라인은 물론 모바일 플랫폼에서도 꾸준히 신작이 나오고 있다. 우려됐던 점이 전부 상쇄되고도 남을 '즐거움'이 이 장르에서 꾸준히 발생한다는 게 증명된 셈이다. 선수카드도 매 시즌이 지날 때마다 새롭게 갱신되고, 야구 자체로 만들어낼 수 있는 콘텐츠가 상당히 많은 만큼 해당 장르로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프로야구 매니저'의 미래는 아직 밝다.
야구 매니지먼트 장르에서 가장 즐거운 재미란, 구단주로서 내가 해놓은 업적을 가만히 보면서 이를 음미하는 데서 나온다. 가만히 모니터를 보면서 내가 키운 팀, 내가 모은 선수, 내가 육성한 선수가 활약하는 것만 봐도 즐겁다는 의미다. 두 사람은 바로 이 '즐거움'이 어느 정도 확립돼 있다고 자신했다. 또,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그 '즐거움'의 폭이 확장되는 만큼 이후 성과도 밝게 내다보고 있었다.
"유저들이 하루종일 해도 질리지 않고, 다양한 걸 즐기면서 오래도록 사랑 받는 게임이 되고 싶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더 다양한 걸 준비하고 있으니 믿고 기다려주세요(심재구 팀장)"
"야구 시뮬레이션(매니지먼트) 장르 자체가 오래 붙들고 있어도 재미있어야 하잖아요. 우리는 이 부분에 대해 성공적으로 정착했고, 어떻게 보면 국내 시장에서 개척자 혹은 선두주자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이에 좀 더 내실을 다지고, 프로야구에 대해 더 심층 탐구하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하드코어한 유저와 라이트 유저의 성향을 모두 안을 수 있는 업데이트에 대해서도 신경을 쓸 것이고요. 프로야구매니저는 앞으로 더 발전할 것이니 많은 기대 부탁 드립니다(김상혁 파트장)"
▲ 엔트리브 '프로야구매니저' 개발팀 김상혁 파트장(좌), 심재구 팀장(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