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겼던 장마가 물러가고 본격적인 휴가철 8월이 시작됐습니다. 부지런한 사람들은 이미 지난주부터 휴가를 떠나고 있습니다. 게임메카 독자분들 중 학생 신분이라면 방학을 맞아 열중했던 학업에 잠시 머리를 식히고, 직장인이라면 업무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휴가 계획을 세우고 계실 줄 압니다.
하지만 예년과 달리 변덕스런 날씨에 올 장마가 유난히도 길었던 탓에 휴가를 위한 여행 일정 잡기도 애매합니다. 게다가 장마는 물러났지만 8월 초 중순 이후에는 태풍이 기다리고 있는데요, 이렇다 보니 아예 집에서 피서를 즐기려고 마음먹은 분들도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래서 게임메카 휴가 비상대기팀은 올여름 집에서 시원한 휴가를 보내실 독자들을 위해 ‘여름 나기 추천게임’을 준비했습니다. 그간 바쁜 일상 때문에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게임, 게임메카 휴가 비상대기팀의 여름 나기 추천 게임으로 시작하시죠!
심충학 기자 “친구야 나 믿지? 본격 우정 파괴 아니 확인 게임”
- 게임명 : 킬링플로어
- 플랫폼 : PC
트립와이어 인터랙티브가 제작한 ‘킬링 플로어’는 2009년 5월 PC로 정식 발매된 호러 서바이벌 FPS게임입니다. ‘언리얼 토너먼트 2004’의 모드 중 하나였던 ‘킬링 플로어’는 당시 경쟁작으로 꼽혔던 ‘레프트4 데드’를 물리친 인기에 힘입어 단독 작품으로 출시됐습니다. 이 게임은 6인 협동 플레이를 지원하는 데 힘을 합쳐 저글링 러쉬처럼 좀비 무리가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을 헤쳐나가며 다양한 미션을 완수해 새로운 기술과 보상을 얻는 묘미가 있습니다.
추천 Point !! 최근 여름 트렌드는 역시 좀비! 킬링 플로어는 사람들과 함께 폐쇄공간 속에서 쉼 없이 쏟아지는 좀비 떼를 쓰러트리며 끝까지 살아남는 것이 목표다. 팀워크가 매우 중요한 게임인 만큼친구와 협력하여 좀비를 잡다 보면 더위는 이미 The End. 다만, 그 친구가 플레이어를 좀비 떼 앞에 두고 도망가지 않는다면 말이다. 친구와의 우정이 얼마나 돈독한지 확인하고 싶다면 꼭! 이 게임을 해 보길 권한다. 단, 이 게임을 하다 벌어질 수 있는 친구와의 불상사(?)는 책임지지 않는다.
허새롬 기자 “귀엽고 깜찍해서 해봤는데 엔딩 보고 꺅~”
- 게임명 : 더 케이브
- 플랫폼 : PC / Xbox360 / PS3 / Wii U
더블파인이 개발한 ‘더 케이브’는 2013년 1월 출시된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동굴 탐험을 중심으로 액션과 퍼즐을 즐길 수 있는 점이 매력입니다. 이 게임은 이제는 고전 게임이 된 유명 어드벤처 ‘원숭이섬의 비밀’ 개발자인 론 길버트가 제작에 참여하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유의 음울한 이야기에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밝은 색감의 그래픽은 묘한 분위기를 연출해 몰입감을 더 합니다. 이 게임을 추천 게임 공포물에 넣은 이유는 게임 스토리 때문인데요, 스토리를 음미하다 보면 섬뜩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추천 Point !! 어둠 속에서 귀신이 등장하는 것도 무섭지만, 곱씹어 볼수록 으스스해지는 은근한(?) 공포도 더위 퇴치에 효과적이다. 귀여운 그래픽과 개성 있는 캐릭터, 쉬운 조작으로 캐주얼게임의 분위기를 팍팍 풍기는 '더 케이브'가 바로 그런 여운을 남기는 게임이다. 총 7가지 캐릭터는 각각 다른 스토리와 특성이 있는데,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이야기보다 엔딩에 다다라야 알 수 있는 내막이 꽤 으스스하다. 중간중간 더해지는 '케이브'의 유머러스한 나레이션도 꽤 인상적이다. 퍼즐게임이나 어드벤처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적극 추천. 스팀에서 다운받아 PC로 플레이할 수 있고, 조만간 iOS 버전으로도 출시될 예정이다.
강병규 기자 “이 게임 이후 나의 상식은 파괴되었다.”
- 게임명 : 이어 워크
- 플랫폼 : 모바일(iOS)
이 게임은 2013년 2월 21일 자 게임메카 신작앱에서 한 차례 소개된 iOS 모바일게임 입니다. 스웨덴 민간 신앙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퍼즐 게임 ‘이어 워크’는 눈 내리는 한밤중을 배경으로 합니다. 일반적인 퍼즐과 달리 다양한 조작 방식을 요구하기 때문에 상당한 집중력과 몰입이 필요합니다. 게다가 작은 화면임에도 게임 속의 기묘한 분위기는 게이머를 오싹하게 합니다.
추천 Point !! '이어워크‘는 동화책을 보는 것 같은 아름다운 그래픽도 눈에 띄지만, 무엇보다 충격이었던 것은 상식을 파괴한 조작법이다. 단순히 스와이프로 맵을 이동하는 것 외에도 소리를 듣고 퍼즐을 풀거나 기기를 뒤집어야 하는 등 어려운 추리를 요구한다. 총 플레이 시간은 짧은 편이지만 엔딩 이후 ‘이어워크‘와 이어지는 앱 ’컴패니언(companion)‘을 읽는다면 여름 더위를 잊을 정도의 오싹함까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흐흐.
임진모 기자 “PS3 보유하고서 이 게임을 하지 않으면 나쁜 사람입니다.”
- 게임명 : 더 라스트 오브 어스
- 플랫폼 : PS3(독점)
최고의 화제작으로 등극한 너티독의 ‘더 라스트 오브 어스’는 2013년 6월 PS3 전용 타이틀로 발매됐습니다. 게임의 배경은 여타 미래 배경의 게임과 비슷하게 인류 멸망 직전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게임은 주인공인 조엘과 엘리를 중심으로 바이러스에 의해 좀비화 된 생명체로부터 생존을 위한 이야기를 펼쳐나갑니다.
추천 Point !! 올 여름나기 게임에 기자가 추천하는 게임은 상반기 최고의 PS3 타이틀로 선정된 너티독의 ‘더 라스트 오브 어스’다. 게임은 식은땀이 절로 날만큼 쫓기고 도망치는 약한 인간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했으며, 그 속에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과 헤어짐이 동반된 감동적인 전개가 더해졌다. 즉 공포와 감동이 적절히 혼합된 극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류종화 기자 "최근 대세는 바로 추리와 머리 싸움"
- 게임명 : 단간론파 / 슈퍼단간론파2
- 플랫폼 : PSP
‘단간론파’는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미증유의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추리게임입니다. 2010년 11월 원작과 같은 이름으로 첫 작품이 발매됐으며, 2012년 7월 ‘슈퍼 단간론파2: 안녕 절망학원’이 발매됐습니다. 뛰어난 게임성으로 이를 바탕으로 하는 애니메이션까지 방영되고 있는데, 올 여름 사건을 해결해 나가며 더위를 식혀 가는 건 어떨까요?
추천 Point !! 세상에는 많은 추리게임이 존재하지만, 최근 가장 핫(HOT)한 게임은 바로 '단간론파'이다. 게임의 주된 목표는 아무리 봐도 불가능해 보이는, 혹은 단서가 없어 보이는 살인사건의 현장과 주변인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범인을 색출해내야 하는데, 그 과정이 꽤나 재미있다. 마치 한 편의 만화책이나 애니메이션을 보는 느낌이라고 할까? 스토리 자체도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어 있어 흡입력이 뛰어나다.
등장인물 역시 '단간론파' 시리즈의 매력으로 손꼽힌다. 게임 발매 이후 수많은 팬들이 생겼고, 2차 창작 또한 활발하게 진행됐다. 게다가 얼마 전에는 TV 애니메이션까지 방영되기 시작해 더욱 팬층이 늘어났다. 애니메이션으로 작품을 처음 접한 뒤 게임으로 입문해도 좋다.
김미희 기자 “어흐흐, 좀비가 안쓰러워요”
- 게임명 : 사혼곡: 사이렌
- 플랫폼 : PS2
타이틀만으로도 귀신 영화 느낌 쫙 뽑아내는 ‘사혼곡: 사이렌’은 2004년 2월 발매된 작품입니다. 이 게임은 또 다른 호러 게임 ‘사일런트 힐’의 제작자인 토야마 케이치가 참여한 게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게임에서 엄습해 오는 음산한 느낌은 ‘사일런트 힐’과 닮았습니다. 참고로 일본에서 이 작품의 TV 광고가 한창 방영될 당시 너무 무섭다는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쳐 방송금지 처분이 내려졌습니다.
추천 Point !! 여름 나기에 공포물만큼 딱 좋은 장르도 없다. 오던 잠도 달아나는 열대야에 불을 모두 끄고 앉아 심장이 쫄깃쫄깃해지는 공포게임을 손에 잡으면 어느새 더위는 다른 나라 이야기가 되곤 한다. '사혼곡: 사이렌'의 가장 큰 매력은 좀비의 시각을 훔쳐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뷰 재킹 시스템'이라 부르는 이 기능을 이용하면 주변에 있는 좀비의 눈을 잠시 빌려 주변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사혼곡: 사이렌'의 경우 죽지 않는 적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뷰 재킹'으로 좀비가 어디에 있는지, 좀비가 나를 발견하지는 않는지를 체크한 뒤에 조심스럽게 몸을 움직여야 한다. 여기에 좀비의 시야를 훔치면 들을 수 있는 특유의 음울한 목소리가 더욱 공포스런 분위기를 자아낸다.
기괴한 좀비 디자인 역시 대표적인 볼거리! 가장 인상적으로 남는 좀비는 팔다리가 뒤로 꺾인 채 머리만 들고 기어 다니는 일명 '거미 좀비'와 두 눈에 커다란 명란젓 같은 것을 매달고 날아다니는 '파리 좀비'다. 그들을 상대하다 보면 처음에는 무섭고, 중간에는 무덤덤해지고, 나중에는 그들이 안쓰러워지는 3단계로 구분되는 감정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속담을 뼈저리게 실감할 수 있는 '사혼곡: 사이렌', 올해 여름을 이 게임과 함께 시원하게 보내지 않겠는가?
임태천 기자 “한국 미소녀 등장만으로 해볼 가치가 있다능”
- 게임명 : 선광의 윤무 Rev.X/선광의 윤무 Duo
- 플랫폼 : Xbox360
‘선광의 윤무’ 시리즈는 슈팅과 대전격투 장르를 적절히 버무린 독특한 게임입니다. 첫 작품인 ‘선광의 윤무 Rev.X’는 2006년 발매되어 고전 게임 축에 속하지만, 후속작인 ‘선광의 윤무 Duo’는 2010년 출시됐습니다. 게임은 파일럿과 서포터를 선택한 후 상대방과 1:1로 탄막을 뿌리며 대결을 펼치게 됩니다.
추천 Point !! 슈팅게임과 대전격투게임을 합치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다면 이 게임을 해보자. 바로 Xbox360으로 출시되었던 탄막 슈팅 격투게임 '선광의 윤무' 시리즈다. 아마 초창기 시절부터 국내 콘솔게임을 즐겼던 게이머 게임 제목은 익숙할 것이다. 사실 이 게임은 정식 발매 이슈보다는 한국인(설정) 미소녀 캐릭터 '백창포' 때문에 더 큰 화제가 됐다.
단순히 총알 한 두 발을 쏘고 피하는 수준이 아니라, 특수기, 메인/서브 웨폰, 필살기, 그리고 슈팅게임의 꽃인 폭탄까지 사용할 수 있어 일반 대전격투게임처럼 탄 공격을 펼칠 수 있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대결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화면을 가득 채우는 아름다운 탄막 불꽃쇼를 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확 뚫릴 정도로 시원함이 느껴질 것이다. 거기에 미소녀까지 함께하니 야릇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아! 친구와 2인 플레이를 하면 서로 체어샷(?)을 날리며 우정도 돈독히 쌓을 수 있을 것이다.
정지혜 기자 “올 여름 심슨을 향한 덕심으로 대동단결”
- 게임명 : 심슨 가족: 스프링필드
- 플랫폼 : 모바일(iOS / 안드로이드)
유명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을 활용한 모바일게임 ‘심슨가족: 스프링필드’는 2012년 3월 출시됐습니다. 이 게임은 기존의 액션 장르인 심슨게임과 달리 자신만의 공간을 꾸미는 소셜게임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EA가 서비스를 하면서 자사의 통합 게임 플랫폼인 ‘오리진’을 통해 친구들의 마을을 방문하고 게임머니와 경험치를 가져올 수 있는 부분입니다.
추천 Point !! 심슨 팬이라면 누구나 좋아할만한 이벤트가 가득한 심슨 가족. 오래된 SNG나 매 시즌별로 진행되는 프로모션이 신선하다. 아이패드를 산 순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즐기고 있는데, 지금 시작해도 딱히 늦지 않았음. 기존 SNG들과 다르게 친구들과 교류하는 재미 보다… 심슨 이벤트를 관람하는 재미가 더 크다고 할까?
박준영 기자 “건담을 좋아하는 사람 중에 나쁜 사람은 없습니다”
- 게임명 : 건담 배틀 유니버스
- 플랫폼 : PSP
건담 배틀 시리즈 4탄 ‘건담 배틀 유니버스’는 2008년 7월 출시된 게임입니다. 1년 전쟁부터 제 2차 네오지온 항쟁까지 격동의 우주세기 '건담'을 마음껏 주무를 수 있습니다. 건담 애니메이션을 보지 못한 게이머에게는 생소할 수 있지만, 일단 애니메이션을 보고 건담 세계에 푹 빠졌다면 환호할 수 밖에 없는 기체들이 등장합니다. 이번 여름 휴가 동안 애니메이션과 게임 모두 섭렵해보는 건 어떨까요?
추천 Point !! '기동전사 건담 ZZ'와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 스토리 미션이 추가됐으며, 엑스트라 미션으로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하사웨이', '기동전사 건담 F91'까지 즐길 수 있다. 1년 전쟁 시기부터 F91 시기까지 등장하는 수많은 MS와 MA를 직접 조종할 수 있다. 특히 튜닝을 통한 나만의 기체 개조, 연방과 지온, 액시즈 등 3개 세력으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미션과 이를 클리어 하여 보너스 특전을 즐기는 등 여름방학 동안 알차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국내 정식 발매되었기 때문에 게임을 구하기도 쉬우며, 액션 게임이기 때문에 다른 장르에 비해 상대적으로 언어 장벽이 높지 않다는 점도 장점이다.
장제석 기자 “숨은 명작으로 이 더운 여름을 삭제시키자”
- 게임명 : 마운트앤블레이드
- 플랫폼 : PC
‘마운트앤블레이드’는 2008년 출시된 중세 배경의 RPG입니다. 화려한 외형을 선호하는 게이머라면 이 게임의 겉모습을 보고 실망할 수 밖에 없겠지만, 의외로 게임성은 ‘엘더스크롤’에 버금가는 자유도를 제공합니다. 이 게임의 소개는 진흙 속에 숨겨진 진주라고 할 수 있는 명작이라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장제석 기자의 말로 대신합니다.
추천 Point !! 뛰어난 그래픽보다 디자인 감각을 더 중요하게 보는 사람, 쉽게 클리어하는 것보다 어렵게 하나씩 풀어가며 나의 업적을 쌓아가는 걸 즐기는 사람, 중세시대에 로망이 있는 사람, 역사에 관심이 있어 그 고증을 게임으로 느끼고 싶은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 '자유'와 '모험'을 좋아하는 사람.
자, 이런 사람이 있다면 나는 두 말할 필요 없이 이 게임을 추천한다. 바로 '마운트앤블레이드'다. 2008년 출시된 이 게임은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한 RPG인데, 그래픽이 좀 구질구질(솔직하게)하지만 게임성은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을 만큼 잘 만들어진 명작이다. 특히 이 게임은 '엘더스크롤' 버금가는 자유도를 기반으로 중세시대 고증을 잘 살려냈기 때문에 '그 시대에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기에는 최적이다. 게다가 전투(부대전투 포함)도 정교하게 다듬어져 있어 당시 전쟁 분위기를 만끽하기에도 무리가 없다.
사실 이 좁은 지면에 게임의 모든 걸 담기에는 턱 없이 부족하다. 다만 영화 '브레이브하트'처럼 중세시대의 모습을 연출이 아닌 실제처럼 생생하게 느끼기에는 충분하다고 본다. '마운트앤블레이드'를 즐기고 거기에 매력을 느꼈다면, 아마 당신이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가을이 다가왔을 것이다. 더운 여름을 벗어나는 최고의 타임머신이라 할만하다. 여러분, 모두 가을에 다시 만나요!
김상진 기자 “꿈도 희망도 없는 엔딩이 압권!”
- 게임명 : 크툴루의 부름: 지구의 음지
- 플랫폼 : PC
2006년 4월 출시된 ‘크툴루의 부름: 지구의 음지’는 상당히 기괴한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는 FPS 게임입니다. 코즈믹 호러의 일종인 ‘크툴루 신화’를 바탕으로 제작됐기 때문이죠. 이 신화는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가 집필한 단편 소설을 기반으로 미국의 호러 작가 어거스트 덜레스가 분류하고 확장시킨 일종의 창작 신화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크툴루의 부름: 지구의 음지’ 제작은 베데스다가 유통은 유비소프트에서 진행한 점입니다. 둘 다 유명한 게임사들이죠? 어찌됐든 이 게임은 분위기만으로 게이머를 주눅들게 합니다. 게임을 시작하는 순간 더위 따위는 잊어버릴 정도로 말이죠.
추천 Point !! 꿈도 희망도 없는 현실을 통해 독특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코즈믹 호러'의 대표, 크툴루 신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FPS다. 크툴루 신화 특유의 암울한 분위기가 게임 내내, 심지어 엔딩까지 이어져 클리어하고도 찝찝하고(?) 오싹한 공포를 느낄 수 있다. 크툴루 신화 팬이라면 더없이 좋은 게임이지만, 난이도가 높은 편이라 평범한 FPS를 기대한 유저는 실망할 가능성도 높다.
노지웅 기자 “이 게임 추천하는데 내게 싸이코라고 할 사람은 없겠지?”
- 게임명 : 루시우스
- 플랫폼 : PC
2012년 10월 발매된 ‘루시우스’는 유명 공포 영화 ‘오멘’이 떠오르는 게임입니다. 게임의 흐름은 오멘과 유사합니다. 사탄의 아들로 태어난 루시우스가 주인공으로 게임 속 사람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살해하게 되는데요, 그간 피해자인 주인공을 벗어나 가해자가 되는 흥미로운 방식입니다.
추천 Point !! 1976년에 개봉한 영화 ‘오멘’은 666의 아이라는 유명한 소재를 남기며 오컬트계의 명작으로 소문난다. 그리고 이 ‘오멘’을 오마주 한 게임이 있으니 바로 ‘루시우스’다. 사실 영화 ‘오멘’에 비해서는 ‘루시우스’의 줄거리는 빈약하다. 좋게 봐줘야 3류 공포 영화 수준이랄까. 하지만 ‘루시우스’가 범하는 기발한 살해 방법 때문에 갈수록 게임에 빠져드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또한, 기존의 공포 게임과는 다르게 순수한 악이 되어 범죄를 저지르는 방식이 자극적이다. 쫓기는 공포를 심심하다고 느끼는 게이머라면 ‘루시우스’로 색다른 공포를 느껴 보는 건 어떨까? 물론 기발하고 잔인한 살해 방법 때문에 19세 이하 청소년은 이 게임을 즐길 수 없다.
남윤서 기자 “휴대전화 발열로 인한 이열치열은 보너스(?)”
- 게임명 : RPG 매니저
- 플랫폼 : 모바일(안드로이드)
'RPG 매니저'는 지난 7월 출시된 실시간 대전 모바일게임입니다. RPG 게임성에 매니지먼트 요소를 접목한 새로운 방식이 특징입니다. 특히 다양한 캐릭터와 스킬의 전략적인 조합을 통해 PvE 던전을 탐험하고 실시간 PvP를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복잡하지도 않고, 쉽고 단순하게 즐기는데 제격입니다.
추천 Point !! 날도 더운데 하는 모바일 게임마다 행동력 제한으로 은근히 짜증이 나는 여름. 플레이에 아무런 제한 없는 카드RPG 'RPG 매니저'를 추천한다. 5개의 카드가 각각의 역할을 맡고 파티를 이뤄 모험을 떠나는 것이 이 게임의 핵심이다. 무궁무진한 카드 조합으로 상대방의 조합을 간파하는 재미는 덤. 개인적으로 자극적인 이미지가 난무하는 카드 게임들 사이에서 아르누보 화풍의 카드 일러스트는 단연 'RPG 매니저'만의 매력으로 꼽고 싶다.
남장우 편집장 “시원한 땅속 드워프들의 일상을 보는 재미가 쏠쏠”
- 게임명 : A Game of Dwarves
- 플랫폼 : PC
'A Game of Dwarves'는 2012년 10월 발매된 전략 게임입니다. 게임 방식은 던전을 꾸미고 지켜내는 ‘던전 키퍼’와 유사합니다. 이 게임은 악마가 주인공인 ‘던전 키퍼’와 달리 드워프들이 주인공으로 고블린이나 트롤과 같은 몬스터들을 물리치며, 지하 왕국을 건설해 나가는 게임입니다.
추천 Point !! 플레이어는 작지만, 남성미 넘치는 드워프 왕자로 땅속에 자신의 제국을 건설해야 한다. 처음에는 기본적인 의식주 공간을 만들지만, 여유가 되면 실험실이나 병영 등 확장을 하게 되고, 이를 통해 전직된 유닛으로 코볼트나 트롤 등 몬스터 침입을 막아야 한다. 던전을 만들어 외부 침입을 막는 것은 '던전키퍼'의 재미를 계승했지만, 이 작품은 위아래로도 땅굴을 팔 수 있어 던전의 층까지 구현했다. 또한, 짧은 드워프들이 잠을 자거나 훈련을 하는 등의 다양한 움직임은 보는 재미까지 더했다. 무더운 여름 그늘진 땅속에서 시원한 맥주를 들이킬 수 있는 멋진 드워프 제국을 만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