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에는 3:0 승리가 목표, SKT T1 임팩트와 호로
2014.02.28 00:38 게임메카 허새롬 기자
▲ 인터뷰를 함께 진행한 '임팩트' 정언영(좌)와 '호로' 조재환(우)
‘SKT T1 LTE-A 리그 오브 레전드 마스터즈 2014(이하 롤 마스터즈)’ 3주차 첫 경기가 끝났다. CJ 엔투스와 SKT T1이 맞붙은 이번 경기는 모두가 SKT T1의 3:0 완승을 예상했으나, 마지막 3세트 마스터 매치에서 CJ 블레이즈가 치밀한 운영을 선보이며 이를 상대한 SKT T1 S는 한 세트 승점을 내줬다.
그러나 SKT T1 게임단은 치열한 경기를 펼치며 2세트 승점을 챙기고, 여전히 ‘롤 마스터즈’ 랭크 1위를 지키고 있다. 여기에 SKT T1 K의 형제팀인 SKT T1 S는 이번 리그를 통해 한층 성장했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압승이 아쉽다는 두 선수 SKT T1 K ‘임팩트’ 정언영과 SKT T1 S ‘호로’ 조재환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3세트를 내줬지만 결국 2:1로 경기에서 승리했다. 소감이 어떤지?
‘임팩트’ 정언영(이하 ‘정’): 3:0으로 이기지 못해서 아쉽지만, 결국 이겨서 기분이 좋다. 다음번에는 꼭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3:0으로 승리하고 싶다.
‘호로’ 조재환(이하 ‘조’): 저는 패배소감을 말해야 할 것 같은데(웃음). K팀이 2세트를 이겨줬는데 3세트를 마저 가져오지 못해서 안타깝다. 1세트 경기가 70분이 넘어서 집중력이 좀 흐트러졌던 것 같다.
1세트 초반에서 CJ 블레이즈를 상대로 바텀 라인 2차 타워까지 밀고 주도권을 쥐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중반 운영에서는 좀 불안해 보이는 모습이 없잖아 있었다.
조: CJ 블레이즈 ‘플레임’ 이호종의 쉬바나가 우리 팀 ‘마린’ 장경환 선수의 성장을 막는 걸 저지해야 했는데, 미처 그러지 못했다. 이후에 무난하게 용만 잡았다면 적당한 이득을 챙길 수 있었을텐데, 그 상황에서 옳은 판단을 못해서 게임이 길어진 것 같다.
그래도 1세트에서 보여준 ‘호로’ 조재환의 바론 스틸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가?
조: 바론의 체력 게이지를 마지막까지 주시하는 걸 놓치지 않고 소환사 스킬을 사용해서 가능했던 것 같다.
‘임팩트’ 정언영는 2세트에서 트런들을 선택했다. 흔한 픽이 아닌데 이를 고른 특별한 이유가 있나?
정: 해외에서는 이미 트런들을 탑 라이너로 많이 사용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라인 푸쉬력이 강하지 않다는 이유로 좀 기피하는 편인데, 초반에는 좀 약할지 몰라도 경기 중반 이후에는 얼음 기둥과 궁극기인 진압으로 다른 탑 챔피언에 비해 한타에 많이 기여할 수 있는 것 같아서 선택했다.
해외 리그에서 힌트를 얻었다는 이야기인데, SKT T1 자체적으로 해외 선수들 플레이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는가?
정: 팀 자체에서 하는 건 아니고, 개인적으로 하는 편이다. 하지만 선수들끼리 챔피언 추천도 많이 한다. 이번 트런들의 경우는 그냥 직접 해보고 연구해서 괜찮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독특한 챔피언을 사용하면 팀원들이 꺼리진 않는가?
정: 동료들도 특이한 시도를 좋아하는 편이기 때문에 괜찮다.
3세트 마스터 매치에 SKT T1 K가 아닌 SKT T1 S가 나온 이유는?
조: 자세한 이유는 못 들었지만, 우리가 CJ 블레이즈한테 진 적이 많아서 그에 대한 복수 차원이었던 것 같다.
3세트 초반에 SKT T1 S ‘마린’ 장경환과 함께 탑 타워 다이브를 시도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조: 레넥톤과 판테온이 스턴을 거는 기술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연속해서 사용하지 못했다. 그리고 장경환이 평타를 제대로 넣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기도 했다. 그걸 시작으로 이래저래 경기가 좀 말렸던 것 같다.
‘롤 마스터즈’ 다음 상대는 진에어인데, 이에 임하는 각오는 어떤가?
정: 내가 탑 라이너다 보니 같은 포지션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게 된다. 그 중 진에어 스텔스의 ‘트레이스’ 여창동은 잘하는 것 같아서 한번 만나보고 싶다. 그런데 진에어 팰컨스 ‘미소’ 김재훈은 경계대상까지는 아닌 것 같다.
조: 상대 정글러 두 명이 스타일이 비슷해서, 제가 경기 초반만 잘 풀어주면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경기까지 승리하면서 여전히 ‘롤 마스터즈’ 리그 1위를 지키고 있다. 앞으로 가장 큰 대항마가 될 것 같은 팀은 누구인가?
정: 솔직히 어떤 팀이 대항마가 될 지 신경쓰지 않는다. 그 전에 우리 실력을 좀 더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 김정균 코치님이 항상 상대팀을 신경쓰는 것보다 우리의 장점을 강화하는 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상대를 경계하기보다는 연습을 더 열심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쉽 2014 스프링’ 본선이 곧 시작된다. 만나고 싶은 상대팀이 있는가?
정: 마이더스 피오나 프라임 옵티머스, 제닉스 스톰처럼 새롭게 리그에 올라온 팀을 만나고 싶다. 더 재미있는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 같다. 색다른 픽이나 전략을 경험할 수 있을 것 같다.
조: 마이더스 피오 한기현의 드레이븐을 한번 만나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한마디씩 부탁한다.
정: 탑 트런들을 좀 더 연습해서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그리고 SKT 사무국과 감독님, 코치님께 언제나 감사드린다. S팀도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 솔직히 이길 줄 몰랐다. (웃음)
조: 다음에는 부진한 모습 보여드리지 않도록 더 열심히 연습해서 나오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