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든어택’ 백승훈 사단, 하드코어 모바일 RPG에 도전장
2014.08.05 18:02 게임메카 임지민 기자
▲ 썸에이지를 설립 후 모바일 시장에 도전하는 백승훈 대표
FPS 게임 ‘서든어택’의 아버지 백승훈 대표가 모바일 RPG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서든어택은 국내 온라인 FPS를 대표하는 게임으로 106주 연속 PC방 사용량 1위, 국내 최고 동시접속자수 26만7천 달성 등 수많은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또 2005년 출시 후 약 9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FPS 장르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때문에 백승훈 대표가 모바일게임 그것도 RPG에 도전한 다는 것에 대해 의구심이 느껴질 수 있다.
이에 대해 백승훈 대표는 “게임하이에서 CJ E&M으로 옮기고 머리를 다쳐 1년 반 동안 제대로 일을 못했다. 나아질쯤 해서는 갑상선에 이상이 생겨 제대로 업무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돼 회사에 폐를 끼치기 싫어 퇴사까지 결정하게 됐다”며 “건강을 되찾고 나서 게임을 계속 개발하고 싶었지만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이 적었고 많은 인력이 없어도 개발할 수 있는 모바일 시장에 눈을 돌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시장에 도전한다고 하더라도 ‘서든어택’을 개발한 백승훈 대표가 FPS가 아닌 RPG 장르에 도전하는 것에 의문점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에 대해 백승훈 대표는 “모바일 FPS에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은 있지만 지금은 이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싶다”며 “하지만 계속 고민은 하고 있다. FPS의 재미는 조작과 네트워크 대전인데 컨트롤이 난해하거나 유저가 원하는 데로 조작이 안되면 게임의 재미가 없어진다. 이를 보안하고 FPS 본연의 재미를 추구하기 위한 방안은 계속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 백승훈 사단의 모습. 총 21명의 인원이 '영웅'과 SF 배경의 새로운 게임을 개발 중이다
캐주얼에서의 실패를 교훈 삼아 주력 장르인 하드코어 게임에 도전
백승훈 대표가 이끄는 개발사 썸에이지는 하드코어 RPG ‘영웅’ 전에도 러닝게임 ‘재키업’ 등 여러 종의 캐주얼 게임을 모바일 시장에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이 때문에 캐주얼 장르와 같은 라이트한 작품 대신 게임 마니아들을 위한 하드코어한 게임으로 방향을 선회했고, 이를 위해 지난해 여름부터 1년 여간 준비한 것이 ‘영웅’이다.
백 대표는 “캐주얼게임을 개발하면서 공부는 많이 됐지만 주력 장르가 아니다 보니 엉뚱한 게임을 만들고 있었다”며 “우리에게 가장 잘 맞는 하드코어 게임을 만들고 싶었고, 그래서 탄생한 것이 ‘영웅’이다. 또 하드코어 유저를 타겟으로 한 SF 배경의 게임도 개발 중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영웅’이 모바일 시장에서 첫 도전작은 아니지만 제대로 만들겠다고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시중에 나와있는 작품과 비슷할 수 있지만 전투 방식은 처음 시도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처음에는 다소 어렵지만 익숙해지면 굉장히 쉽고 재미있게 느껴질 것이다. ‘영웅’으로 매출 10위에 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 '영웅'에 대해 설명 중인 백승훈 대표
‘영웅’은 유니티 엔진으로 개발 중인 하드코어 RPG로, 미드코어 RPG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카드 수집에 ‘영웅’만의 독특한 시스템인 태그 액션을 가미한 점이 특징이다. 게임 내에서 캐릭터를 수집해 파티를 구성하고, 파티원과 번갈아가며 전투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 출전한 파티원을 교체할 때 마다 지정된 캐릭터의 태그 스킬이 적용된다. 태그 스킬은 아군 전체에게 적용되는 것으로, 캐릭터를 교체해도 효과가 유지돼 여러 개의 한 캐릭터가 여러 효과를 받을 수 있다.
백승훈 대표는 “’영웅’의 특징인 태그 액션으로 기존 게임에서 느끼지 못했던 파티플레이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고 자신했다. 이어 “’영웅’은 기존 게임들에 비해 등장하는 몬스터도 많고 풀과 같은 배경효과도 다양하지만 옵션만 조정하면 갤럭시 S2정도의 사양에서도 랙 없이 무난하게 즐길 수 있을 정도”라며 “최적화 부분은 온라인게임 개발 시에도 자신 있었던 것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