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승부, 롤드컵 16강 C조-D조 혼전
2014.09.28 13:21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경기가 잘 풀리자 미소 짓는 '와치' 조재걸 (사진제공: 라이엇게임즈)
롤드컵 16강 조별 예선의 C조와 D조가 모두 혼전에 빠졌다. 비교적 진출팀이 쉽게 가려진 A조, B조에 비해 각 팀이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며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치열한 승부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앞선 A조와 B조보다 흥미로운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지난 9월 27일, 싱가포르 엑스포에서 롤드컵 16강 3일차 경기가 열렸다. 나진 실드와 삼성 블루는 이 날 각각 2경기, 1경기씩을 소화했다. 우선 3전 전승을 유지해오던 나진 실드는 3일차 경기에서 1승 1패를 기록하며, 아직 8강 진출을 확정하지는 못했다. 브라질 대표팀 카붐 e스포츠를 쉽게 제압했으나, 뒤이어 상대한 얼라이언스에게는 단 1킬도 빼앗아내지 못하고 킬 스코어 14:0으로 완패한 것이다.
현재 나진 실드는 4승 1패로 조 1위를 지키고 있으며, 16강에서는 마지막 1경기를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유럽의 얼라이언스는 27일 경기에서 나진 실드는 물론, 북미의 강호 클라우드 9마저 제압하며 8강 진출에 대한 희망의 불꽃을 살렸다. 즉, D조의 경우 4패로 내려앉은 카붐 e스포츠를 제외한 3팀에 아직 8강에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아 있다. 우선 나진 실드는 28일 경기에서 클라우드 9을 잡으면 8강 진출을 확정 지으며, 만약 질 경우 D조의 다른 경기의 결과에 따라 재경기를 치러야 할 수 있다.
▲ 경기에 집중 중인 나진 실드 (사진제공: 라이엇게임즈)
삼성 블루는 중국의 강팀 OMG를 이기며 3승 1패로 조 1위로 치고 올라갔다. '트위치'를 선택한 '데프트' 김혁규가 선취점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인 삼성 블루는 '다데' 배어진의 솔로킬과 '스피릿' 이다윤의 추가 킬을 바탕으로 기세를 끌어올렸다. '데프트' 김혁규의 '트위치'를 앞세워 한타에서 상대를 압도한 삼성 블루는 OMG의 1-3-1 운영을 무너뜨렸다. 한타 승리 후, 바론 사냥에도 성공한 삼성 블루는 바로 상대의 넥서스를 파괴하며 경기를 끝냈다.
삼성 블루는 총 두 경기를 앞두고 있다.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한 LMQ와 유럽의 전통 강호 프나틱을 각각 상대해야 한다. 만약 삼성 블루가 28일에 진행되는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 조 1위로 8강 진출이 확정된다. 특히 프나틱 전의 경우, 삼성 블루 입장에서 지난 날의 패배를 되갚아줘야 한다는 명분이 있다. 과연 삼성 블루가 마지막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깔끔하게 8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 OMG를 격파한 후, 팬들의 환호에 호흥 중인 삼성 블루 (사진제공: 라이엇게임즈)
▲ 팀의 승리를 이끈 '데프트' 김혁규 (사진제공: 라이엇게임즈)
27일 진행된 경기에서는 눈길을 끄는 경기가 많았다. 다소 폼이 떨어졌다는 평을 들은 중국의 OMG가 71분 동안 진행된 초 장기전을 통해 프나틱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는 장면이 연출됐다. 모든 억제기를 내준 상황에서 프나틱의 백도어를 차단하고, 마지막 한타에서 이기며 경기를 뒤집어내는 OMG의 모습은 열화와 같은 환호성을 끌어냈다.
▲ 프나틱과의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기뻐하는 OMG (사진제공: 라이엇게임즈)
▲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는 아쉬움에 눈물을 보인 프나틱의 '레클레스' (사진제공: 라이엇게임즈)
탈락 위기에 몰린 프나틱 역시 북미의 LMQ를 잡아내며 8강 진출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이어나갔다. 특히 LMQ와의 경기에서 '루시안'을 선택한 '레클레스' 마틴 라르손은 '임프' 구승빈에 이어 롤드컵 사상 2번째 펜타킬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탈락 위기에서 회생한 프나틱에 이어 유럽 팀 얼라이언스 역시 27일 경기에서 2승을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한국의 나진 실드를 상대로 완승을 거둔 것은 물론 북미의 클라우드 9까지 잡아낸 것이다.
▲ 클라우드 9과의 경기 후 진행된 승자 인터뷰에 참여한 '얼라이언스'의 '프로겐' (사진제공: 라이엇게임즈)
한국을 제외한 다른 지역을 위주로 보면 롤드컵 16강 C조와 D조의 3일차 경기는 유럽의 약진이 돋보였다. 1일차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며 다소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준 유럽팀 프나틱과 얼라이언스는 후반으로 갈수록 나아지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부지런히 승수를 쌓고 있다. 프니틱과 얼라이언스, 두 팀 모두 아직 8강에 오를 여지가 남아 있다. 현재 8강 진출팀을 단 한 팀도 못 내고 있는 유럽이 이번에야 말로 눈에 뜨이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16강에서 죽음의 조로 손꼽힌 C조는 예상대로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이제 마지막 일차를 앞두고 있음에도, 8강 진출팀의 윤곽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 블루가 3승 1패로 1위를 지키고 있지만, 각 팀의 승패가 비등비등한 수준이다. 바로 밑의 LMQ가 2승 2패, OMG와 프나틱이 2승 3패로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여기에 경기 결과에 따라 재경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C조의 승부는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혈전이 예상된다.
롤드컵 2014 16강 C조, D조 현황
C조
1위 삼성 블루 3승 1패
2위 LMQ 2승 2패
3위 OMG 2승 3패
3위 프나틱 2승 3패
D조
1위 나진 실드 4승 1패
2위 얼라이언스 3승 2패
3위 클라우드 9 2승 2패
4위 카붐 e스포츠 4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