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은 잊어달라, 삼성 화이트 롤드컵 4강 진출 성공
2014.10.03 21:18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TSM을 물리치고 4강에 오른 삼성 화이트
삼성 화이트가 TSM을 물리치고 롤드컵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삼성 화이트는 10월 3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롤드컵 8강 1경기에서 북미 대표팀, TSM을 3:1로 꺾었다.
16강 때부터 이어온 연승 기록이 8연승에서 멈춘 것은 아쉽지만 이번 경기에서 삼성 화이트는 한국팀의 강력함을 제대로 보여줬다. 특히 2세트에서는 거의 1초 단위로 1킬씩을 기록하는 압도적인 공격력을 과시했다.
경기 테마도 매우 다채롭게 구성됐다. 1세트는 마치 가랑비에 옷이 젖어들 듯, 조금씩 격차를 벌려 후반에 모든 역량을 폭발시키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진 2세트에서는 초반부터 상대 챔피언을 잡아내며 킬 격차를 벌리고, 드래곤 사냥에 빠르게 나서며 크게 치고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후반 이후에는 TSM으로 하여금 전의를 상실케 할 정도의 한타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TSM 역시 호락호락하게 무너지지는 않았다. 3세트에서는 상대적으로 라인 철거가 빠른 조합의 강점을 십분 활용해, 신속한 타워 철거로 주도권을 손에 쥐었다.
1패를 내준 삼성 화이트는 4세트 때 다시 전열을 가다듬어 TSM을 누르고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특히 '임프' 구승빈은 '트위치'로 지난 16강에 이어 8강에서도 펜타킬을 기록하며, 팬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경기 자체는 일방적이었으나, TSM 역시 백도어로 상대 본진을 위협하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구도를 연출해냈다.
이렇게 8강 첫 경기는 삼성 화이트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한국에 기분 좋은 승전보를 전해준 삼성 화이트가 다가오는 4강에서는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아울러 뒤이어 출전하는 삼성 블루와 나진 실드도 삼성 화이트의 분위기를 이어받아 4강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삼성 화이트는 지난 롤드컵 2013년에서 한국 팀 중 유일하게 16강에서 탈락하며 팬들의 아쉬움을 산 바 있다. 그러나 올해 롤드컵에서 삼성 화이트는 완전히 달라졌다. 이번 8강에서도 상대보다 넓은 챔피언 폭과 운영력을 앞세워 TSM을 다양한 전략으로 잡아내는 능력을 보여줬다. 부진한 선수 없이, 모두가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 역시 큰 장점으로 통한다. 16강에 이어 8강에서도 좋은 결과를 일궈낸 삼성 화이트가 4강에서도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부분이다.
만약, 4일에 벌어지는 8강 2경기에서 삼성 블루가 클라우드 9을 잡고 올라올 경우, 4강은 삼성 형제팀 내전으로 압축된다. 반대로 클라우드 9이 4강에 오를 경우, 8강 1경기에 이어 한국과 북미의 대결구도가 이어진다.